우울함은 무겁고 축축하다.
어느 날은 목 뒤에 올라타고,
어느 날은 눈 밑에 스며든다.
그런 날은 목이 무거워 소파에 몸을 파묻고,
눈의 초점은 허공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우울함이 마음 속에 풍덩 빠지면
마음 속 찌꺼기들이 거기에 다닥다닥 붙는다.
이내 앙금이 가라 앉듯 우울함과 상념들이
함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으면
때론 마음이 선명하고 맑은 상태가 된다.
나는 이런 까닭에 가끔씩 우울함을 반기곤 한다.
거실 한 켠에 동생이 며칠 전 고속터미널 꽃시장에서 사온 튤립들이
할미꽃마냥 고개를 추욱 숙이며 그들의 생애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
"얘네들 다 시들었다. 목 아파보여."
바쁘게 나갈 채비를 하는 동생에게 말한다.
"그러게. 보기 별로네. 시간되면 버려줘."
정신 없이 나가며 동생이 한마디 툭.
그 말이 왜 그렇게 슬프고, 그 꽃들이 왜 그렇게 가여웠는지
나는 그들 앞에 주저앉아 한참을 바라봤다.
어제는 꼿꼿이 예쁘게 피어있었는데.
불쌍하고, 가엽다.
나의 우울이 그들의 마지막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위로해준다.
우울했던 덕분에 무심코 지나갈 소중한 순간을 선명히 바라볼 수 있었던가.
우울하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꽃들의 처지랑 자신의 상황이 비슷하게 보이셨나보네요 ㅠㅠ
힘내세요.. 우울하다고 다운되있기만 한다면 끝이 없습니다 긍정긍정!!
음... 튤립의 안위가 걱정되고 튤립이 안쓰럽게 느껴질 만큼 우울이 때론 마음의 정화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쓴 글인데... 우울이 때론 좋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ㅋㅋ 뭔가 잘못 썰을 푼건가... 아무튼 감사합니다!!
아하 제가 이해를 잘못했나봅니다 ㅠㅠ ㅋㅋㅋ
제 필력의 한계...ㅠ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ㅁ<
ㅠ 할말이 ㅠ
이또한지나가리 ㅠ
내일은 웃어요~
매일이 맑다면 가뭄이 오지 않겠습니까 ㅎㅎ
때론 이런 날이 오히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끄죠 저도 죽고싶다 살고싶ㄷ그런다는 ㅠ 열심히 살지만 참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ㅠ
쇼루님 잘자요~
자고나면 해가뜰껍니다~
해 짱조음!! 쨍쨍!! 겨울이 너무 긴 탓인가봐요 ㅎㅎ
짱조음! 요말투 귀엽네용
맞아 겨울이넘 길어요 ㅠ
어서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그 우울함도 같이 ~~
화이링~~~
아니에요 마지막 그날까지 보살펴줄겁니다 ㅠ.ㅠ
쇼루님 T_T 저도 오늘따라 우울해서인지 이 글이 너무 공감가네요..
우울할땐 우울하다고 말하는 게 훨씬 후련하죠.
기운내시라고 풀보팅!
오메 뭔가 감성팔이한 이 기분?!
그냥 저는 생각이 많을 때는 아예 우울해져버리면
차분히 생각 정리도 할 수 있고 좋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감사합니다 ㅋㅋ
네거티브 에너지도 컨트롤할 수 있다면 엄청난 힘이 되죠.
유 아 쏘 에너제틱!!!
우울이라고 하지만 가라앉은
마음으로 본연의 연민
움직였나 봅니다
가끔은 우울을 통해 내면을 볼수있나봅니댜
맞습니다. 저도 신문 사설을 통해 간간히 혜민스님 뵙는데,
내면의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곤 합니다.
쇼루님. 기운내세요 잘생겼잖아요. 거울 보고오세요 우울함이 풀리.......수.....도?..................ㅋㅋㅋ잘생긴 쇼루님! 내일은 바이오리듬이 좋길!힘내요
루돌프님 미모라면 거울보면 그냥 박장대소 터져나오겠네요
감사합니다 굳-밤입니다
우울함을 이기려고 하다기보다는
우울함을 오면 적당히 몸에 맡기고 냅두다보면 어느새 사라진다는걸 잘 아시는것 같아요
맞아요 피하지못하면 즐겨야하고 굳이 피할필요도 없죠!
우울함이 잘 전달되네요..ㅠㅜ
조금 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ㅎㅎ
넵 감사합니다 ㅠ.ㅠ
우울함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정서가 환기되고 마음이 맑아지고. 주변에도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갖게 되고. 맞아요. 우울함 뒤에 더 단단해질 수 있겠죠! 기분이 좋아집니다~!
기분이 좋아진다니 저도 덩달아 신나네요 ㅋㅋ
앤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용
마음 속 찌꺼기들을 다 비워낸 덕분에, 간만에 텅빈 마음이 된 김에, 안 보이던 것들에 시선을 줄 수 있는 우울감의 위력을 저도 공감합니다. 꽃이나 지는 해나 길가의 참새같은, 늘 있었는데 보지 않았던 것들로부터 공허한 마음을 데우고나면 갑자기 조금은 힘이 솟는 것 같기도 하죠. 그런 순간들을 잊지않고 기록까지 해두었다면, 그걸로 쇼루님을 찾아간 '우울'은 제 할일을 다 한겁니다. 할일을 마친 우울은 곧 속도제어가 필요한 또 다른 분을 찾아 떠날 거예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마음이 되시기를! 편안한 밤 되세요.
우울이 제 할일을 다 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얼른 다시 기분 회복하시길! 다른 말인데 사진 너무 예쁩니다. 인테리어 깔끔하게 잘하셨어요!
오 제 동생한테 말해줘야겠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애매하게 우울하면 털기 힘들죠
누가 바닥으로 쫙 땡겨줘야 올라오기도 쉬운듯
마자요 바닥을 친다고 하죠! 바닥 뙇!!
이 글은 침실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글입니다.
이 댓글은 속마음 꿰뚫어 보는 댓글입니다.
저도 제 우울을 미워하고 사랑해요 :> 어쩔 수 없이...
원하고 원망하는 관계... 우울이 없으면 좀 없어보여요 삶이
좋은 일이 곧 조금씩 스며들테니 너무 걱정마시기를...
그래도 잘 떨쳐지지 않는다면 제가 새벽에라도 나가서 술한잔, 와인한잔, 맥주한잔 할터이니 @harryji 찬스를 이용하시기를
주말 저녁 편안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우울은 떨쳐졌는데, 감기가 거머리 마냥 떨어지지 않네요 ㅋㅋ
해리포터 찬스 매력적이네요 곧 쓰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ㅎㅎ
앗!! 쇼루님 왜 우울하신거예요? 며칠 지났으니 이제 좀 나아지셨으려나.. 보상금액이 하필 6.66이 찍혀있네요.. 얼마안되지만 풀봇하고 갑니닷!
계절병인 것 같아요 ㅋㅋ 겨울 미워!ㅋㅋ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이불 킥 하고 밖으로 나오시오
구월동으로.
부평 지박령입니다.
부평 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