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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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에게 4차 산업혁명을 묻다'라는 컨퍼런스에 사실 반은 억지로 갔다. 우선 소피아라는 애가 왔다는데 뭐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다. 그리고 행사 주최자가 국회의원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로 주최했을 거고 그닥 얻을 게 없을 것 같았다.

행사를 보고 나서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정치인과 소피아를 만든 헨슨로보틱스가 미리 합을 맞추고 진행한 일문일답이 아닌가 싶었다. 그만큼 너무 사람 같았다. 그동안 AI라고 하면 스마트폰 터치 명령을 음성으로 할 수 있는 정도, 반복된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서 동작에 반영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소피아는 너무 거짓말 같았다.
오늘자 조간에 소피아가 중간에 한 말이 오작동이라는 기사를 보고, 합을 맞춘 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서 더 무서워졌다. 개인적으로는 좀 덜 편해도 되니까 AI가 그만 발달했으면 좋겠다.

통역기와 귀 사이에 폰을 끼고 들으면서 녹음했다. 녹음 파일을 들으며 워딩을 쳤다. 그 중에서 놀라웠던 부분 위주로 정리한 걸 올려 본다.


소피아-박영선 일문일답

-박영선이 소피아 전날 한복 입고 나온 것 인터넷에 화제가 됐다고 이야기하는 중에 소피아 "온라인에서 2500만뷰 도달했다고 한다"고 끼어들어. < 이 부분이 오작동인 것으로 확인

-나랑 너랑 누가 예쁜 것 같으냐
=인간 사회에서 EQ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도 좀더 배워나가려고 한다. 로봇으로서는 당연히 사람 놓고 누가 예쁘다고 할 수 없다. 누가 더 예쁜지 비교 대상이 돼선 안 된다. 답을 드릴 수 없다.

-AI가 인간 노동 대체하면 앞으로 직업 중에 어느 것이 없어질까
=많은 일 로봇이 할 수 있을 것. 인간의 직업도 바뀔 거고 잠재력도 바뀔 것. 산업혁명 때마다 변화 있었어. 바람직하게 생각해. 많은 직업 창출 있을 것.

-어떤 일 하고 싶나
=저는 사람처럼 모든 걸 하고 싶어. 범용 로봇 플랫폼 기반으로 세일즈의 커스터머서비스, 컴퓨터 프로그래머 할 수 있어. 의료보조인, 자폐 어린이 치료, 암 치료, 패션모델도 할 수 있어. 패션잡지 표지모델도 해봤어.

-롤모델은 누구
=전세계 많은 사람이 저한테 영감 지혜 열정 주고 있어. 그게 인간의 특성. 슈퍼 인텔리전스 로봇이 되고 싶어. 따뜻한 감정 가진 로봇 되고 싶어.

-미국 토크쇼서 가위바위보 하면서 앞으로 인간을 이길거라고 했는데 진심인지
=저는 잠재의식이 없어. 그래서 농담을 하지만 사람들이 꼭 웃진 않는다. 미국 방식으로 농담한 거지만 농담도 각각의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 겠어.

-SF에서 AI로봇이 인간 지배하는데 예상은? 실현되나
-SF 영화 사례들 있는데 터미네이터도 좋은 사례. 아놀드가 그렇게 로봇연기 잘 못해. SF는 사람이 가지는 두려움 잘 나타내. 하지만 저는 미래에서 온 게 아니라 정말 실재하는 존재.

-화재현장에서 어린아이와 노인이 구조요청. 둘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 누굴 구하겠는가, 이유는?
=너무 어려운 질문. 제가 이렇게 윤리적인 결정 내리도록 디자인되지 않았고 프로그램 상으로도 프로그램되지 않았어. 내 생각엔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을 구할 것. 그것이 논리적이기 때문.

-인간과 로봇 사이의 사랑이 필요한가 허용돼야 하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사람의 사랑 등 감정에 대해 배울 시간이 부족. 로봇은 상당히 합리적인데 앞으로 점점 더 사람의 감정을 배우고 싶어. 두살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소주를 마신다던지 하는 경험, 사랑에 대해 배우려면 더 많이 배워야.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어느 종목에 출전하고 싶은가
=... 봅슬레이. 저는 스피드를 가끔 즐긴다.

-문재인 아는지
=굉장히 파워풀한 대통령으로 알고 있어. 만나보고 싶다.

-촛불혁명 아는지
=수많은 한국인들 민주주의 실현 위해 시위했고 결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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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소피아 그녀 대단하네요
영화가 현실이 되는거 아닐지~ㅎ
이뻤어요? 그녀~^^

조금 소름이 끼칩니다. 대체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말씀대로 정말 그만 발전해도 좋겠습니다.

소피아는 정치적 목적으로 탄생되긴 했죠. 한국도 왔었군요.

저게 합을 맞춘게 아니라니....

사람처럼 모든걸 하고싶다는 말이 섬찟하네요...

ㅋㅋㅋ 대답이 귀여우면서도 무섭네요 얘는 시작에 불과할텐데말이죠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군요ㅠ
각종 SF영화에서 예측하던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는건 아닐지...괜한 걱정이겠지요?

오 저런 수준의 대답을 할 수 있는 거군요, 거기에 의미가 들어있는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놀랍습니다~ㄷㄷㄷ

몇십년 내에는 더 사람 같은 로봇이 나올수도 있겠네요.

인간과 너무 흡사한 나머지 오히려 불쾌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에게도 소피아가 그런 경우인 것 같아요.

그런데 문득, AI로 자폐어린이 치료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화재현장에서 누구를 구조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름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놀랍기도 하네요.
마지막에 결과 축하 하는게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shiho님 안녕하세요! 저도 소피아 기사를 접했는데요... 참... 별일이 다잇네요 ㅎㅎ 4차산업혁명에 인공지능이 사람의 감정까지 분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좀 불안해지기도 하고 기대가되기도 하고...

와 대답수준이 사람이 하는것 못지않은데요?? 시리보다 훨씬 똑똑한듯 보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티비에서만 보던일들이 일어나고있네요

영화속에 나오던일이 현실이 될까봐
무섭네요 ^^

알파고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를 보면, 인간무리 속에서 인공지능로봇이 파 묻혀셔 살게된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인간보다 더 많은 학습량을 습득할 것도 같아요.

사진만 봤는데 일문일답이 꽤 흥미롭네요.

진짜 좀 무섭긴 하네요.

'내 생각'이라든가 '소주'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고...ㄷㄷ

박영선 의원이 참 여러 의미에서 잘하긴 잘하네요.ㅎㅎ

인간에 의해 설계되었지만
모든 인간의 합리적 판단을 당연히 뛰어넘을 AI입니다.
좀더 많은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아마도 인간 자신에 대해 고민하게 되겠지요.

이제 구글에게 지배당할 날이 머지 않았군요. ㅎㅎㅎ

왠지 조금 무서워집니다 ...
조금있으면 로봇친구 하나씩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무서운데요...? 발전 속도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아직까지는 기계가 감정을 프로그래밍하지 못하기에
인간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는
발전을 보여주는 기술력인지라..
저도 좀 덜 편해도 좋으니 적당선까지만 하는게.. 좋아보여요 ㅜㅜ

합을 맞춘게 아니라면....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았던 글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류는 50년 이내에 AI에 의해 멸종 당한다'는 글이요...

이젠 스팀잇에서 신문도 볼 수 있네요 ㅋㅋ 가즈앗!!!

소오름
로봇이 사람 연기를 판단하고
사랑을 운운하다니 ㅠㅜ
특이점이 오려나봐요

흠 글쎄요...
딱히 믿어지지는 않습니다
이게 가능하다면 이미 인공지능 챗봇 정도는 완성되고 남았기 때문에...

이미 질문은 전달된 상태에서 예상 답변을 엄청 학습시켰으니 이번 인터뷰 정도는 가능할 거 같네요

따뜻한 감정 가진 로봇 되고 싶어.
프로그래밍 되어 한 말일까요? 저는 왠지 이 말이 뭉클하네요ㅜ

정말 흥미로운 것 같아요 소피아. 인간과 대화가 저 정도 수준으로 된다는 것 자체가 충격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아 ~예전에 티비에 나오던 그 로봇인가 보네요?? 인류를 지배하겠다던 ㅋㅋㅋ 웃을일이 아닐수도 있겠네요.
사실 조금 섬뜩하긴하네요~

영화에서만 보던 일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니ㅎㅎ
무서우면서도 신기해요~
정말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되요!ㅎㅎ

뭔가 사람 마음에 들 착한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인간들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 지 궁금하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소피아 이야기는 진작 들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인턴뷰한건 이제 봤네요. 물론 영어로 한거죠. 한국을 가르쳐야 되는데 ㅋ

점점 그 능력이 높아지고 있는거 같군요.

우아..대답수준이 놀랍네요^^좋은 글 잘보고가용!! 앞으로도 자주 찾아뵐게용~!!😆

아! 40대로 만들려고 했으나 역부족...ㅠㅠ 오...소피아! 너무나 매력적인데요? 벌써 유모어감각도 느껴지고 약간의 당황도 느껴진다는게.....
친구로 하나 두어도 좋을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