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기자(?)에 대한 2가지 시선

in #kr7 years ago (edited)


  지난 23일 인터넷 포탈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질문특보인 강유미씨에 관한 기사였다. 22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강유미씨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찾아가 강원랜드에 채용과정에 개입했는지 대담하게 물었다. 질문의 형태는 좀더 거칠게 "강원랜드에 몇명이나 꽂아는지 여쭤봐도 되겠냐?" 였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기성언론이 하지 못한 날카로운 질문을 강유미씨가 했다는 칭찬 일색이었다. 하지만 그 반응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도 있었다.

<강유미에 대한 '열광' 이면에 짚어야 할 것 들, 2018년 2월 23일 미디어오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1443&sc_code=&page=&total=

미디어오늘은 "기자들은 도대체 뭘하냐", "기자들은 왜 저런 질문을 하지 않냐"고 지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이야기 하였다.
요지는 기자들은 이미 수십 번 자유한국당에 권성동 의원과 관련된 질문을 해왔지만 TV에 나오지 않은 것 뿐이라는 것과 기자들은 ‘사실’을 캐내기 위해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취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랜드에 몇명이나 꽂았어요?"라는 자백할리 없는 질문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기사에서 기자들의 오만한 선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너네들이 몰라서 그렇지 사실 우리가 고생해서 이러한 좋은 기사들이 나올수 있었던거야' 라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오죽 억울했으면 자신들이 얼마나 좋은 기사들을 썼는지 언론사별로 일일히 나열하기까지 하였다.

  국민들은 권성동의원 사건에 국한해서 기자들은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날 강자에게 질문하기를 두려워 한 기자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지난 정부 때 대통령이 질문을 받지 않는다고 변명하며 기자회견 들러리만 섰던 기자들 .
<기자들은 왜 박근혜에게 질문하지 못하나?, 2015년 8월 7일 노컷뉴스 >
http://www.nocutnews.co.kr/news/4455037


오바마 대통령 기자회견 때 질문하지 못하는 기자들.
<질문 안 하는 기자들?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2014년 2월 3일 미디어오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14621

  지금은 기자들이 국민들에게 훈계할 시점이 아니라 지난 날 질문하기를 멈췄던 본인들을 되돌아 보고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국민들 뇌리에 박힌 기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기자의 자격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도 멈추지도 않겠습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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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는 누구껍니까

한번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죠.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려놓고 믿어달라니, 사실이라고해도 아무도 안믿게되어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10배 이상의 노력이 들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제 봄날씨네요.
^^가볍게 스트레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