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임원 면접이 기억났다.
내 이력서를 보며 “왜 영어를 공부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라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머리 속에는 “아니 그냥 다들 하는거니까..” 정도의 답변이 떠올랐지만 차마 그렇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궁색한 변명처럼 뭐라 주절주절 말하기 시작했더니 내 말을 자르고 다른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차라리 “필요해서 했다” 라고 대답할 것을... 하고 생각한다.
나는 딱히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고,
영어 공부를 하다 지겹다는 이유로 학창시절 제법 잘 하던 일어를 공부하다가 그마저 어렵다고 중국어를 잠시 공부하기도 했다. 결론은 오래 지속적으로 하지 못했고 어김없이 “그래도 영어가 제일 쉬운거 같아” 라고 하며 다시 영어를 공부하곤 했다.
그런 나를 보고 “영어 그거 남들 다 하는거 이제와서 공부하면 뭐하니?” 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한다. (심지어 다른 외국어도 못한다..)
그럼 나는 다시 묻는다.
“남들 다 하는거 나만 못하면 그건 좀 그렇지 않니?” 라고,
남들 다 못하는거 나만 잘하면 특별하지만,
남들 다 잘하는거 나만 못하면 모자른 것이다.
그럼 그들은 또다시 말 한다.
“영어 잘 하는 사람은 많아서 경쟁력이 없어. 공부할거면 다른 외국어를 해” 라고,
그때 아마 나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처음 접한 외국어가 만약 일어나 중국어, 혹은 그 외의 언어였다면 모르겠지만 나는 영어를 가장 오래 공부했고,
그나마 외국어 중에 가장 익숙한데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나을까 혹은 처음부터 다시 익숙해져야 하는 다른 외국어를 하는게 좋을까? 라고.
우리가 국어를 태어났을 때부터 배우고 현재까지 사용하지만,
간혹 모르는 우리 말이 있어서 검색해보곤 하지 않나?
평생을 써온 언어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하루에 길어야 한시간도 안썼을 외국어를 순식간에 습득할 수는 없다. 굳이 다른 외국어를 배울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말리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영어를 먼저 공부해라 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그럼 나는 정말 왜 이제와서 영어를 깊게 공부하려고 하는가?
그동안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그때는 필요하지 않았고,
지금은 필요한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리해 볼 예정이다.
그동안 자의로 무엇인가 하기 위해 거창하게 이유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없어서 열심히 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하필 영어 공부인 것이고.
아.. 영어..
Steemit만 보아도 그렇다.
만약 내가 이 긴 문장들을 영어로 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으으,
점점 더 넓은 세상으로 가면서, 더 많은 것을 보면서 외국어의 필요성이 순간순간 쿡쿡 찔러오는 것 같아요. 특히 영어는요. 혹 가다가 중국어나 일본어도 그런 때가 있지만, 영어는 왜 이리 자주 그 타이밍이 돌아오는지..ㅠㅠ
더 많은 것을 떠 빨리 쉽게 습득하기 위해 필요한 첫 관문이 영어인 것 같아요.ㅠㅠ
맞아요ㅜㅜ영어는 불쑥불쑥 필요성을 느끼게 하다가도 없어도 괜찮다가 다시금 불쑥 필요하고 그렇더라구요. 알지못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알고 있었다면 저에게 살면서 생기는 아쉬운 순간이 하나라도 줄어들 것 같아요. 딱히 손해 볼 일 없는 것이라는 것이 장점이기도...ㅎㅎ
솔직히 외국어가 살면서 정말 필요한건 아닌것같아요..사업을 하거나 아니면 회사내에서 해외파견을 나가는경우가 아닌이상에서 사실상 거희 사용하지 않는게 당연하죠..하지만 사회생활을하면서 대부분 인재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 됨에 따라 외국어를 하나라도 더 사용할줄 아는사람이 유리하겠죠?ㅜㅜ 냉혹한 현실입니다!
저도 딱히 일상에서도 일을 할 때도 사용할 일은 없기 때문에 미루고 미뤘던 것이기도 해요. 안하는 것보다 하는게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있고 이제는 정말로 제게 필요해져버려서 억지로라도 하고 있지만.......그래도 자꾸 게을러져서 공부하기 위해 자기합리화를 시켜줘야 합니다.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