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분리된 돼지의 뇌를 36시간 생존시키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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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만을 분리시켜 따로 생존시킨다는 개념은 SF 혹은 괴담에서 나오곤 했는데요 신경학자인 Nenad Sestan가 이끄는 예일 대학교의 연구팀이 돼지의 뇌를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하여 실제로 36시간동안 분리된 돼지의 뇌를 생존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도살장에서 얻은 수백마리의 돼지를 대상으로 BrainEx라는 그들이 개발판 인공적인 시스템을 통해 몸에서 분리한 돼지의 뇌에 인공 혈관을 연결하여 체온정도로 데운 따뜻한 혈액을 공급하여 뇌에 산소를 공급하였다고 합니다. 예기치않은 결과라고 밝힌것으로 보아 우연한 성공인것으로 보이지만 몸에서 분리된지 4시간이 지난 뇌를 36시간이나 유지시킨건 대단한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초의 연구는 뇌의 깊은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미세 혈관의 역할을 인공적으로 대체하거나 개선시키는게 목적이었던거 같았지만 이런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오자 윤리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도중에 이 사실을 발표한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뇌를 분리하는 실험은 1993년에도 기니피그를 대상으로행해진적이 있지만 작은 동물인 기니피그와 다르게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돼지가 가능했다는 사실은 인간의 뇌도 유사한 일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실험의 연구자 Nenad Sestan를 포함한 17명의 과학자들이 인간 뇌 조직 실험의 윤리라는 제목으로 nature에 사설을올리기도 했습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윤리 논란이 발생하였습니다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자면 결국 연구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를 계속함으로서 얻는 이득도 이득인데다가 어딘가에서 금지한다고 하여도 다른곳에서는 금지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지죠. 하지만 처음부터 기술이 완성이 될리는 없고 미완성의 기술로 연구하는 동안 인간 뇌 조직을 어떻게 취급해야하는지는 논란이 될 소지가 엄청 많아보이긴 합니다. 일단 이번에 36시간 생존한 돼지의 뇌는 보통 혼수상태의 뇌파처럼 평탄한 뇌파를 보여 의식이 없었던것으로 추정되긴 합니다. 하지만 의식이 있었다면? 이것만으로도 철학자들이 밤새워 토론할 주제가 되겠죠. 또한 지금도 작지만 인간 뇌 조직을 사용하는 연구들이 있는만큼 조만간 표면화 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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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해도 끔찍하군요..

의식이 있다면 그렇죠....

살아있는 뇌 절편으로 실험해야 할 때, 굉장히 신속하게 작업하는데요. 말 그대로 마취하고 허겁지겁 뇌를 꺼내 용액에 넣습니다.
저 뇌는 도살된지 4시간 뒤에 그것도 뉴런 활성을 억제하는 용액에 담겼으니 의식이 없을텐데... 실험실의 뇌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려나요. 저는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의식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뇌를 분리하고 보존할지도요 ㄷㄷ

직접 실험한 분이 계시네요. 애초에는 이런 실험을 할 생각이 아니었기에 상당시간 방치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