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있는 따끈한 국수, 특히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합니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한국인 만큼이나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베트남인들이
있으니 어지간한 나라, 도시를 가더라도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집 한두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겨울이면 영하 20의 추위에 인도가에 사람 키만큼 쌓인 눈을 지나치며 먹었던 토론토의 쌀국수집이나, (친한 친구들과 금요일(Friday)마다 쌀국수(Pho)를 먹어서 Phoriday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배를 채우러 일주일에 두 번은 들렀던 벤쿠버의 쌀국수집,
출장 갔던 텍사스 오스틴에서 숙취를 해결해준 쌀국수집 등,
생활하며 지내던 곳은 자주 가던 음식점과 연결이 되어 음식을 먹을때마다 떠오르는 추억이 됩니다.
마치 어떤 음반을 들으면, 그 음반을 샀던 해에 있었던 기억도 같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이곳 쿠알라 룸푸르에서 생활을 한 지도 이제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이주 초반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왜 이곳은 베트남과도 가까운데 맛있는 쌀국수집이 없을까? 였습니다.
한동안 지내고 난 뒤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것은, 굳이 베트남 쌀국수가 아니더라도 이 곳에선 다양한 맛있는 국수를 먹을 수 있어서지 않을까.로 정리했습니다.
생선뼈를 푹 고아서 우유나 사골국물과 같이 뽀얀 국물에 튀긴 생선을 올려먹는 피쉬헤드 누들(fish head noodle), 한국의 칼국수와 비슷한 판미(Pan mee soup), 짜파게티 맛이 나는 드라이 칠리 판미(dry chilli pan mee), 커리향이 칼칼한 커리 락사, 처음 먹으면 거부감이 드는 진한 향이 나는 아쌈 락사 등,
그리고 오늘 저녁으로 오랜만에 간 Go Noodle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본점은 거리가 좀 있어서, 근처 업타운 같은 느낌이 나는 몰에 있는 지점으로 갔습니다.
이름에 쓰여있듯이 중국 국수집입니다.
이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베이컨처럼 얇고 길게 자른 삼겹살을 가득 넣어주는 삼겹살 국수입니다.
여자친구의 왼쪽 국수 그릇보다 제 그릇이 큰 것은 원근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릇이 큽니다. :)
삼겹살이나 면을 아주 매운 장에 찍어먹으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국물맛은, 얼핏 생각하면 돼지고기가 들어있으니 느끼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향이 좋은 중국 술과 생강, 고수 등이 듬뿍 들어가서 깔끔한 맛입니다.
면은 부들부들하고 툭툭 끊어져, 국물이나 고기와 조화가 좋습니다.
여자친구의 판 미(pan mee)인데, 한국의 칼국수와 두께와 식감이 거의 같습니다.
튀긴 멸치가 고명으로 들어가, 뜨거운 국물과 면과 함께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의 파트너사나 본사쪽에서 출장을 오거나,
가족 친구가 오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먹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보니 나름의 일별 코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
보통 이 식당은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만한 3일차 정도에 방문하는 곳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1일차나 2일차에 방문하는 현지음식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오우~맛있어보입니다. 진짜 맛집을 다녀오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정말 먹스팀을 태그하면 오시는군요 ㅎㅎㅎ
쿠알라룸프면 거기 영어하나요??
네, 영어, 말레이시아어, 중국어가 공용어로 쓰입니다.
일반적인 북미, 영국권의 영어와 좀 다르긴 하지만요. :)
kr-join 태그는 가입인사에 사용하는 1회성 태그입니다 ^^
감사합니다, 꿀팁 잘 보겠습니다.
kr-join이 그런 용도였군요, 삭제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저두 쌀국수 참 좋아하는데요..
저장용 댓글 달아요~
ㅎㅎㅎ, 쿠알라룸푸르 오시면 한그릇 대접하겠습니다.
와~~~ 사진을 보니 급 배고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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