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이입니다.
오늘부터는 [일상의 결]이라는 이름으로, 제 일상의 부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it 요소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워낙 미래지향적 성격이라 일상을 놓치며 살아가는 저라서,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나 딱히 취미 없는데?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라서, 이렇게 적으며 저 스스로에게 제 취향을 알려주고 싶어요.
오늘 저는 유튜브로 항상 듣던 이소라 님의 노래를 쭉 틀어놓고 이 글을 쓰고 있어요. 비도 오고 아주 말랑말랑한 기분이 되네요! JTBC의 새 예능 '비긴어게인' 에 이소라 님께서 출연하시는 걸 보고 이 포스팅으로 제 새 연재 '취향'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소라 님이 좋은 이유
1. 감정 과잉
이소라 님 노래를 들으면 우울하고 슬퍼져요. 겪은 적 한 번 없는 일도 방금 겪은 내 일처럼 느껴지게 노래하시는 분이에요. 많은 분들이 너무 과잉인 노래를 싫어하시는 거 알아요. 그치만 저는 그래서 좋아요. 노래 자체가 막 고음이거나 지르거나 울부짖지는 분명 않는데 바로 뚝뚝 울어버릴 거 같은 노래들. 삶이 무거워지는 노래들. 발걸음 터덕터덕 걸어도 노래 탓 할 수 있는 노래들.
2. 노래를 '잘' 못한다
방송에서 '노래를 잘 못해서..'라고 몇 번 말씀하시는 거 들은 적이 있어요. 확실히 이소라 님은 감정파, 느낌파이지 '기교파'는 아니신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그래서 더 진심이 느껴지곤 합니다. 너무 막 '가수가수', '노래노래' 하지 않은 것 같달까요. 정말 지금 하는 그 노래가 진심인 느낌이요. 음정이 완벽하고 호흡이 완벽하고 기교가 완벽했더라면 노래 자체에 감동했을 테지만요.
3. 가사가 ...크..
우울하고 침울하고 슬픈 가사에는 거의 1인자 아닌가요. 게다가 가사가 직접적이고 단순해서 더 와닿는 거 같아요. 이소라 님께서 직접 작사하신 노래들이 많더라구요. 유독 방송에서 우는 모습을 많이 보이셨던데, 그만큼 진심으로 쓴 가사, 진심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나만 사랑하는 거 같잖아(시시콜콜한 이야기),
- '아직까지도 그대와 만나게 된 걸 후회해요' (이제 그만),
- '요즘의 사람들은 기다림을 모르는지 미련도 없이 너무 쉽게 헤어집니다' (봄).
추천, 최애 곡!
덜 유명한지 짱 유명한지는 사실 제가 잘 몰라서.. <바람이 분다> 에 비해 덜 유명하다..가 기준이에요... 참 자의적이죠^^?
1) 믿음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을 테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을 거 같은 두려움이 들 때 이런 '믿음', 혹은 '집착'으로 밤을 지새우게 되잖아요. 링크한 영상 초반의 멘트까지도 완벽한 우울의 세계를 만들어 줍니다.
2) 시시콜콜한 이야기
"잠깐 일어나봐, 깨워서 미안해""
윤오가 누굴까요 대체!!!! 전화 받는 친구의 마음이 되어 진짜 지금 당장 나가서 친구 끌어 안고 윤오자식 헤어져버리라고 다그치고 싶어지는 노래. 새벽에 전화했으면 진짜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라고 이런 거대하고 마음 아픈 얘기 하지 말고오!!!!
3) 이제 그만
"영원히 너를 사랑한다고 그때는 그대 내게 왜 그랬나요. 지금까지도 나는 아직까지도 그대와 만나게 된 걸 후회해요"
미련 가득하면서 다 잊은 것처럼 쿨한 척하면서 담담하게 얘기해서 더 슬픈 노래에요. 하나도 안 편하면서 편하다고 하고 울 일 없어서 의심할 일 없어서 불안할 일 없어서 좋다뇨ㅠㅠㅠ
본인 내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예술가'라고 부르기에 딱 걸맞는 분이시죠
저도 이소라가 참 좋아요ㅎㅎ
크 맞아요.. 진짜 좋은 표현이네요. 동의합니다!!!!
좋은 노래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죄송하게도 오늘 보팅 파워가 다되어 보트를 드리지 못하네요 ㅜㅜ
올려주신 글 감사드립니다.
댓글이 더 감사해요!!!! 쓰다 만 일기같은 글(..)에 관심과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
에이 쓰다만 글이라니요~ 생각을 나누는건 참 좋은 일입니다.
저도 많이 느끼고 가는걸요 ^^
언제나 자신있게 생각과 배운것 나눠주세요~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소라... 정말 좋죠.. 기교가 아니라 감정이 고스란히 전다되죠.. 마치 연기를 보는 듯 합니다. 50% 보팅하고 가요!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세요. 특히 이런글은 kr-art 테크를 추가 하셔도 좋을거 같아요!
kr-art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쪽이 있는지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종종 안마의자에 누워서 이소라의 노래를 듣곤 하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오늘 알았습니다. 울컥..
맞아요. 울컥. 노래때문이야, 라고 핑계 댈 수도 있고.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