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다" 라는 내 안의 욕망을 읽을 때면 "왜?" 질문이 함께 떠오르게 돼요. 쓰고 싶을때 그냥 쓰면 되는데.. 구지 "왜" 라는 질문을 하는건 "잘" 쓰고 싶어서겠죠. 잘 쓸 자신이 없어서 이기도 하구요.
내가 느끼고 사고하고 표현하고 싶은 그 모든것이 내 안의 언어적 한계에 갇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니까요. 저항과 스트레스를 이기면서까지 실현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인지 글이 아닌 말로 표현하는 대화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겐 그 방법이 더 쉽고, 자연스러운 나답다는 느낌이니까요.
글쓰기에 관한 책, 영상들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썩 즐겁지는 않더라구요. 즐겁게 시작해보자라는 느낌보다 커다란 벽이 먼저 느껴져요.
그래도 전 알랭드보통의 문체를 좋아해요. 다소 딱딱해보이는면이 있지만 자신과 관계된 인물, 사안의 본질을 깊고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통찰의 매력이 있거든요.
p.s. 대체 왜 kyslmate님 포스팅에서는 제 얘기가 이렇게 하고 싶은걸까요? 참 미스테리 입니다; 진상일까요?ㅠ
제 글을 읽고 늘 깊고 진솔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상이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글을 읽고 얘기가 많다는 것은 글에 비추어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다는 뜻이겠지요.
글을 쓸 때 왜?라는질문이 떠오르신다고 했는데, 저의 경우는 매우 단순합니다. 이 행위가 저에겐 가장 큰 보람이고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고통과 막막한 감정이 수반됩니다. 근데 즐거움이라고 하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두어시간 안락하게 누워 영화를 보는 것과 글을 쓰고 완성된 글을 읽는 즐거움은 성격이 다릅니다. 전자는 소비되는 즐거움이고 후자는 생산적인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글을 쓸 때, 뭔가를 구상할때는 완벽한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을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어요^^
저도 알랭드보통의 책들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철학의 논리를 빌려와 이야기를 쓰기 때문에 일상의 사소한 것도 분석적으로 파고들지요.
ryuie님 댓글쓰는 것처럼만 글을 쓰셔도 참 매력적인 글이 나올 것 같습니다.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