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냥이의 추억] 갈냥이의 동행자

in #kr6 years ago (edited)

https://steemitimages.com/0x0/https://ipfs.busy.org/ipfs/QmUTA2k7ojNQ2t6jjfUbnitKFbsezWd1f5ptiBVyKmt1br

아기와 고양이는 스팀잇의 귀여움을 지키는 양대 산맥이다. 어뷰징 논란으로 혼란한 틈을 타서 힐링 컨텐츠로 올렸지만 보팅은 기대 이하였다. 혹시 외국인이 찾아올까 싶어 엉터리 영어를 썼지만 보팅도 댓글도 없었다. 봇은 왔었다. 왜냐하면 cats 태그를 달았거든. 예전에 한국인 아닌듯한 댓글을 달아서 편하라고 엉터리 영어를 썼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도 내 피드에 있는 글이나 읽지 일부러 외국어로 된 글을 찾아 읽진 않는다. 그리고 구글 번역보다도 못한 어딘가 어색한 한국어 포스팅을 하면 읽지 않았다. 피장파장이지. 그래서 내 편한 방식대로 쓰기로 했다.

비에 젖어 초라한 갈냥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아마 2013년 7월 중순일 것이다. 아내와 나는 갈색인 그 고양이를 갈냥이라 부르기로 했다. 창 건너 가게 지붕에 먹이를 부어 놨고 갈냥이는 자주 들러서 먹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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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쯤 지난 8월 중순이다. 몸이 많이 좋아졌고 특히 털결이 아주 좋아졌다. 처음에는 피부병이 있어 보였다.
꾸준히 먹이를 줬기 때문인지 날 위협적인 대상으로 여기지 않게 된 모양이다. 건너와서 창틀에 앉아 먹이를 먹는 날이 점점 늘어갔다. 물론 다가서면 건너 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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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진에서 10일 정도 지났을까? 갈냥이가 친구를 데리고 왔다. 녀석은 날 처음 봤고 당연히 경계하기 때문에 건너오지 않는다. 갈냥이는 한쪽 발을 우리에게 좀 더 가까이 걸쳐놨다. 이 친구와 함께 오는 날이 많아서 연인이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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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때 아내는 컴퓨터 작업에 물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여유롭게 방안을 들여다 본다고 알려주자 고개를 돌려 갈냥이를 본다. 내 인생에 길고양이가 이렇게 경계를 풀고 다가온 적은 처음이었다. 손 닿을 정도 거리만 아니면 다가가도 괜찮았다.

다음 시간에.


[갈냥이의 추억 시리즈]

  1. 갈냥이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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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le many cats enjoy milk, it will give some cats diarrhea.

인간적으로 왔으면 보팅 좀 하라고 말하려다 네 지갑 들여다 보고 포기했다. 사실 너 인간이 아니기도 하고. 하지만 난 봇도 따뜻하게 반겨준다. 일하느라 애쓴다.

A cat has more bones than a human; humans have 206, and the cat - 230.

An adult lion's roar can be heard up to five miles (eight kilometers) away.

이건 이미 알고 있고. 레파토리 늘려봐.

The silks created by weavers in Baghdad were inspired by the beautiful and varied colors and markings of cat coats. These fabrics were called \tabby\" by European traders."""

처음 초보가이드에서 영어로 꼭 하라고 해서 번역기로 열심히 해보곤 있지만 ㅎㅎ 공감갑니다. 어차피 외국분들은 들어오지도 않을 거 같아요.. 엄청 좋은 컨텐츠를 올려서 유명한 분들이면 해야 하겠지만

외국인 팔로워를 만들지 않는 이상 안 올 거 같네요. 그래도 이제 슬슬 다른 나라 사람들의 스팀잇 사용이 궁금해지네요.

저도 길냥이들한테 밥주기 시작한지 몇년 되었는데 저는 일부러 막 모른척해요.
혹시라도 나쁜사람 만나면 해코지당할까봐요

아가들 나쁜 사람들 따라가지말고
밥잘먹고 다치지 말아줘

이 녀석은 자기가 들러붙네요. 사실 고양이에게 험하게 구는 사람들 많아서 경계심 없는 아이들 보면 걱정되긴 해요.

친구까지 데리고 왔네요^^
사랑스러운 냥이입니다.

당시 맛집으로 소문났나 봅니다. ㅎㅎ

갈냥이라고 이름까지 붙이시다니 상냥하시군요 냥냥

저도 저번에 길냥이한테 밥줬었는데... 싸구려줘서그런지 다시는 안오더라구요. 다른 맛집을 찾아떠난것같습니다

저도 비싼 사료는 아니었어요. 아시나요님이 만난 녀석은 냥슐랭 맛집만 다니는 아이일지도요.

길냥이도 관심주면 저렇게 다가오더라구요..... 신기하더라는..... 제가 반지하에 살때 맨날 고양이가 내려와서 빤히 보고 그랬거든요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기 때문인가봐요.

저 길냥을 많이 챙겨주셨던 모양이군요. 그러니까 스스럼 없이 다가오겠지요.

네. 동물도 자기 챙겨주는 건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신기해요....남편한테도 들은 적 있는데 예전에 살던 자취방에서 고양이한테 밥 한 번주니까 맨날 주라고 창문 밖에서 서성이더라고...진짜 막 여럿이 왔었다면서.
인터넷보다보면 고양이한테 밥주지말라고 막....그러는데도 있던데....아파트 같은데 말이예요. 그런 이야기들으면 왠지 안타깝더라구요 ㅠㅠ
길냥이의 다음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당^^

재돌님에게도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 사람들이 주변의 생명과 좀 더 공존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짱짱맨이 소문나서 몸져 누웠었죠. 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길냥이 착한 사람들에게는 경계를 풀고 다가오나 봅니다...
마음 훈훈해지는 이야기~^^
다음 포스팅도 기대할게요!!

다음 이야기도 곧 올라갑니다!

오우 거의 방안으로 들어온거네~
신기하다..어떻게 들어와? 저 사이로??

아마 닫힌 창문쪽엔 창살이 없을거야. 그쪽 틈으로 들어왔던 거 같아.

아예 대놓고 들어오는건 좀 뻔뻔하신 영물이군요 ㅎㅎ

저때 너무 들이대서 놀랐던 거 같아요. 들어오지 말라고 손사래쳤죠. 간식캔 있었으면 진짜 방 안에 들어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