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아이를 등원시키기 위해 챙겨야 하는 날이면 여러모로 정신이 없습니다.
깨우기, 아침밥 챙기기, 양치 및 씻기기, 로션바르기, 옷 입히기, 머리묶기, 준비물 확인등... 나열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네요..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하는 일들이 이렇게나 많았던건지 새삼 깨닫습니다.
등원 버스시간에 맞춰야 하므로 육아가 초보인 저에게는 행동별 Limit time이 정해져 있죠.
시간이 임박해오거나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재촉하게 되고 편하고 빠른 방법을 찾게 마련입니다. 어제 아침이 그랬습니다. 옷 입는 타이밍에 딱 손에 바로 잡히는 바지와 면티를 챙겨 입자고 하니, 싫다는 겁니다. 무조건 치마를 입겠다는 딸내미...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집을 피우니... 저또한 되려 고집이 생겨 화를 내고...
서로간 팽팽한 긴장감이 돕니다. 결국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니가 꺼내서 입고 싶은데로 입어!" "스스로 알아서 하면 뭐라 안할테니깐 말야~"
이러고는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나갔다 왔지요.
그런데 왠걸 타이즈 위에 치마, 그리고 번듯하게 그에 알맞는 윗도리를 떡하니 입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혼자 입은거 맞아?" 하니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응" 합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정말 그럴듯하게 챙겨입고 있으니 할말이 없더군요.
그러면서 한술 더떠 머리도 혼자 묶겠답니다. 헐... 물론 제가 가장 못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머리묶기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아이보다 제가 좀 더 깔끔한건 사실임에 머리를 묶어주며 생각이 들더군요.
'내 스스로 아이의 한계를 한정지어 버리고, 무조건 내 뜻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고 있는것을 아닐까?'
'나의 귀찮음을 핑계로 다양성과 아이의 취향을 인정하지 않고 묵살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딸아이와 대화하다 보면 어른임이 부끄러워질때가 생기더군요. 좀 더 넓은 테두리 안에서 아이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하겠단 생각이 드는 아침이었습니다.
P.S : 다시한번 느끼지만 자녀를 양육한다는게 참 어려운 일인것 같네요. 책도 열심히 찾아읽고 공부해야겠습니다. ^^ 아이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아이가 저를 가르치네요.... ㅎㅎ
또 다른 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것에 틀림없습니다.
어디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경험도 아니고요.
예, 힘들때도 많지만 참 뭐랄까 부모가 되어보니 느껴지는 감동이 있더군요. 키우는것도 처음하는 경험이니 좌충우돌 배워가며 조금씩 늘어가는것 같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뭔가 어른의 깊은 깨닳음 같은 말인거같네요!!!
아이가 하는 말들이 아무말이 아니란걸 새삼 느꼈습니다.
어리더라도 모든지 다 해줘야한다는 것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해보도록 격려하는 방식도 좋은 것 같아요^^ 제 조카도 혼자 하려고 하는 것들을 보면 나름대로의 생각을 다 가지고 있더라구요^^
점점 그래야 한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부쩍부쩍 자라네요^^
육아는 정말 사랑인가 봅니다..
예, 사랑이 아니면 힘들것 같아요^^
완전공감하고 가요^^
감사합니다~ 자녀 양육하시는 모든분들이 그렇겠죠?
그쵸^^ 따님이 참 예쁘세요~
그 아이는 훗날 커서 저명한 의류 디자이너가 되는데..
ㅎㅎ 센스 넘치는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독립된 개체가 되잖아요.
부모가 아이한테 가르쳐줄 수 있는 게 하나라면
아이한테 배우는 걸 열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아예 그렇게 하고 대하면
아이도 자존감이 높아지고
부모는 아이 덕에 성장하고^^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바를 항상 숙지하고 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때가 많은것 같습니다. 말이 앞서기 전에 꼭 생각해야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뭐지 이 데쟈뷰는...
자녀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다 비슷하군요^^
아니요... 와이프가 제게 하는 말입니다. ㅜㅜ
어이쿠~ 제가 실례를... 근데 웃음이 나와버렸습니다.^^ 센스 짱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둥이는 뭘 입어도 멋지지
따님이 고집 부린 덕에 새로운 것을 아셨는데요.^^
스스로 옷도 입고 아주 기특하네요.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가고 깨우쳐가는 것 같아요.
이제 좋은 방향으로 나가게 도와주시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ㅎㅎ
예, 열심히 노력해 봐야지요^^ 건강하게만 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육의 프로가 되려면 할아버지가 되도 힙듭니다. 할머니는 프로가 되더군요. 애가 많아도 프로는 안되더라구요. 애들이 애들을 돌보는 구조가 되니... 아빠들은 언제나 아마츄어. 잘해도 세미정도 되겠네요.특히 딸가진 아빠들은 더욱더.
그쵸 완성하지 못할 영역으로 생각됩니다. 전 흉내만 내뿐이지요.. ㅎㅎ 참을성을 가지고 바라보는게 참 힘듭니다.
따님이 치마를 입고 싶었나 보네요.ㅎ
이미 스스로 다 생각할 수 있는 나이니까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나 봐요.
아이가 원하는대로 하게끔 해주신 게 좋았던 거 같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어려운 듯...ㅎㅎ
정말 부쩍부쩍 자라는것 같습니다. 표현하는거 보면 깜짝 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ㅎㅎ
딸 키우는 육아 대디~~ 같은 처지군요^^ 딸은 본능적으로 치마에 대한 선호가 입력되어 있는 것 같아요ㅋ 우리 딸도 그렇답니다. ㅎ
가르친적이 없어도 DNA가 그러한가 봅니다. 특히 전 딸이 없는 가정에서 자랐기에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도 아들 둘 키우고 있는데 다행히 옷입는거로는 큰 문제가 없는데 게임!!게임!! 그놈의 게임이 문제더군요. 육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귀요미들 보면서 참고 가야죠~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ㅎㅎ 아들들은 게임이군요.. 참 멀고도 험난한 길.. 극 공감됩니다^^ 불금 되세요!
바야흐로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저희 부부에게도 양육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될 거 같습니다 :) 그래도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할 거 같네요 :)
와우~~ 축하드립니다. 비록 힘든점도 많지만 정말 어메이징한 경험과 느낌 받으실 거예요. ^^ 좋은 오후 되세요.
자녀가 있다면, 언젠가 저도 배우게 될까요..
아직 닥친일은 아니지만, 어렴풋이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
분명 느끼실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를 넷 키웠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걸 배우지요
그리고 정말 엄마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자기틀에 갇혀서 아이를 가르치려 들면 안 돼요
꾸벅~~ 존경합니다!!!! 저에겐 한명도 벅찬데 네명을 키우셨다니... 한참 언어가 쏟아지는 시기라 제가 많은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옷도 예쁘게 잘 차려입었네요.전 육아는 안해봤지만 역시 기다림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기다리지못해 아이들을 내맘대로 하려고 하다보니 갈등이 생기는것 같아요 ^.^
예, 기다려 준다는게 객관적으로 보면 얼마 안되는 시간인데 그걸 자꾸 재촉하게 되네요.. ㅠ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 어렵습니다.
제동생 머리따주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나름 재밌었는데 영혼까지 끌어모아서...ㅎㅎ
저도 재미를 느끼는 수준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촥!! 빗어서 말끔하게 묶어주고 예쁘게 마무리하는 날이 올런지... ㅠㅠ 왜이렇게 더디게 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왕성한 활동에 수고많으십니다.
아이를 막상 키워보면 나에게 소속되지 않은 분리된 개인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육아일기 항상 재밋어요 ㅋㅋ
맞습니다. 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분리하여 존중해줘야하는데 부모라는 타이틀로 자꾸 그걸 까먹어서 큰일입니다^^
따님이 정말 귀엽네요. 예상치도 못한 실력에 놀라셨군요! 글의 내용처럼 자식에게 한계를 짓는 실수를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이는 부모는 현명한 부모님입니다. 언제나 서로 배우고 서로 알아가는게 관계의 핵심이겠죠!
예,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쑥쑥 자라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마냥 애기 취급하는걸 조심해야 된다는걸 많이 느꼈으며, 내 자식이지만 한명의 인격체로 존중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따님이 참 예쁘네요. 아이를 통해 배운다는 것에 저도 공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 생각이 유연해서 그런지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할때 깜짝 놀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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