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KBS2 월화드라마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김영조)이 종영했습니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청춘 드라마입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청년들이 어떻게 고대 삼국을 통일시키는 신라 천년왕국의 중심에 설 수 있었을까? 그들이 신라의 정신으로 자리 잡는 데에 어떤 통과의례가 있었을까?
드라마 화랑은 이런 질문들에 상상력을 더한 드라마입니다.
화랑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화랑'을 통해
꿈을 가질 때 청춘다워지고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화랑은 목적 의식 없이, 자기 확신 없이 사는 부유한 청춘들에게 목표와 지향이 생기고 뜻이 하나로 모아지며 진정한 화랑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으로 어느 정도는 전달되지 않았을까합니다.
박서준이 연기한 선우(무명)는 성골이었음에도 왕경 밖에서 천민으로 살아 오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화랑에 입성해 화랑으로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첫 사극 도전을 한 박서준은 매회 안정적인 연기로 다소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박서준의 첫 사극 도전에 과감히 합격점을 주고싶습니다^^
또한 왕이지만 신분을 숨기며 살아가야 하는 삼맥종(진흥)을 연기한 박형식은 박서준과 마찬가지로 사극 첫 도전이였는데요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슬픈 왕의 모습과 어머니와의 갈등, 우정과 사랑등 극 후반부로 갈수록 깊어지는 감정선들을 아주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아이돌출신 연기자에 대한 걱정을 말끔하게 날려버렸습니다.
또 홍일점 고아라(아로역)는 밝고 귀여운 사랑스런 역할로 삼맥종과 무명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매력적인 씩씩한 반쪽 의원역을 코믹하게 연기했습니다. 초반에는 ‘응답하라1994’ 나정이와 캐릭터가 겹친다는 평도 있었으나 화랑 위주의 극 전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두 사람 외에도 반류역에 도지한·수호역에 최민호,한성역에 김태형 등이 개성있는 캐릭터로 극에 재미를 더 했습니다.
한성역에 김태형은 방탄소년단 멤버로 데뷔 이후 첫 연기에 도전이였다는데 존재감 있는 연기로 첫 신고식을 무사히 잘 넘긴듯합니다.
한성은 집안의 하나뿐인 진골로 반골인 형을 대신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힘들어하지만 순수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로 선우 대신 죽음을 맞이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백성은 나라 걱정을 안하는 나라 왕은 백성을 걱정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던 진흥의 곁을 화랑들이 든든히 지키는 신하로 남으며 막을 내렷습니다.
드라마 화랑은 스토리보다 배우들 캐릭터가 더 인상 깊은 드라마였던거 같습니다.
일련의 사건들과 화랑으로서 성장해가는 화랑들의 모습이 개연성이 떨어졌고 삼맥종과 아로, 아로와 무명의 사랑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