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잘해줘도 소용 없어.
직원들한테 잘해주면 뭐 해? 소용 없어.
잘해주지마. 기어 올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들. 혹시 이런 비슷한 말을 한 번이라도 입밖에 던진 적이 있으신가요?
사회 생활에서 직위가 올라가게 되면 사람들은 착각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웃어주고 호의를 보이는 주변 사람들이 마치 자기를 대단히 좋아하는 줄로요. 자기가 아래 자리에 있을 땐 싫어도 억지로 웃음을 팔았으면서 막상 자기가 위로 올라가면 과거의 감정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나요.
이성 친구를 처음 만나 호감이 들면 누구나 자기 연인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램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자기 딴에는 위한답시고 성심성의껏 상대를 위해 여러가지를 해주죠. 그런데 웬 걸. 그 이성 친구는 못된 남자 혹은 여자가 채간다니까요. 그럴 때 ‘잘해줘도 소용 없다’ 라는 말을 쓰진 않을 겁니다. 잘해주는 건 내 맘대로인 거고, 상대가 그걸 원했는지,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회생활에서는 사람 맘이 저런 식으로 바뀌니 신기하죠? 윗사람은 그냥 업무 관계에서 윗직급일 뿐, 잘해준다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따라야 할 이유가 있나요? 아랫사람 맘이죠.
혹시 주변에 사업을 하는데 ‘요즘 직원들, 잘해주면 뭐 해? 일도 똑바로 안하고 툭하면 그만두는데’ 라고 말하는 사업가가 있나요? 제 주변엔 한 명 있더군요. 사실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었어야 하는데 차마 말하진 못했네요.
“그 직원, 님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나 보군요.”
그러면 아마도 ‘돈 주는데 무슨 소리야?’ 라고 했겠죠. 돈으로는 사람의 열정과 의지를 살 수 없는데 말이죠. 그 직원은 아마 딱 그 돈값어치의 일은 하고 나가지 않았을까요?
사람에게 잘해준다는 말.. 대단히 오만한 말입니다.
존중해줬다는 말? 역시 오만한 말이지요.
모든 평가는 상대가 내려야지요.
장사 잘 하는 사업가, 그 장사를 통해 큰 부를 일궈낸 사람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아니었을지.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