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판계약에 관해서 써볼까 합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문화계, 연예계, 출판계도 갑과 을이 존재합니다.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는 갑입니다. 출판사가 을로서 갑의 요구를 대체로 들어주기 마련이죠. 신인작가는 을입니다. 출판사가 갑이죠. 마찬가지로 연예계도 유명 스타는 갑입니다. PD가 을이죠. 하지만 신인이나 보통 인기의 연예인이라면 PD가 갑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을이라고 해도 부당한 대우나 계약을 감수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에 출판 계약 내용에 대해서 나누겠습니다.
먼저 인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옛날에는 책 마지막 장에 저자의 도장(인)을 찍은 조그만 종이를 붙였습니다. 저자가 인지를 백 장 찍어 줬다면 책도 백 권만 팔 수 있는 거죠. 인지가 없는 책을 팔았다면 출판사에서 저자를 속인 것입니다. 요즘은 인지를 번거롭다고 찍지 않습니다만 사실 출판사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저자를 얼마든지 속일 수 있습니다. 몇 부가 팔렸는지 알려주긴 하지만 그저 출판사가 해주는 말일뿐이지요. 어떤 서점에서 몇 권이 팔렸다는 식의 거래 증빙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쓴 박민규 작가 같은 경우는 지금도 인지를 붙일 것을 주장합니다. 정확하게 몇 권 팔렸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인지를 일일이 붙이는 것도 인건비라서 제작비가 상승하게 됩니다. 신인이 인지 붙이고 싶다는 둥 이야기하면 계약 자체가 안 될 겁니다. ^^
암튼 책 한 권 팔았을 때 저자에게 지급되는 돈이 인세입니다. 인세의 표준은 10퍼센트입니다. 책 한 권 가격이 만원이라면 천원을 받는 거죠. 그럼, 신인에게 6퍼센트, 7퍼센트 인세로 계약하자고 하면 그 출판사는 악덕 출판사일까요? 그건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출판사들은 저자와 출판사가 이익을 1대 1로 나눈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즉 저자도 10퍼센트 남기고 출판사도 10퍼센트 남긴다는 거지요. 물론 저는 그걸 믿지 않습니다. 제가 짐작하는 건 적어도 두 배는 남긴다고 생각합니다만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뒤에 나누겠습니다.^^
암튼 돌아가서, 6퍼센트 인세로 하는 대신, 광고를 해주겠다고 한다면 수긍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문이나 소식지 한 면에 광고를 한다면 백만 원 정도는 쉽게 들고 크기나 지면 종류에 따라서 몇 배로 올라가기도 하니까요. 백만 원을 광고비로 지출했다고 하면, 책 가격이 만원일 경우 출판사 주장대로 10퍼센트 이익을 남긴다고 한다면 한 권 팔릴 때마다 천원 남습니다. 그럼 백만 원 광고비를 벌충하려면 1000권을 팔아야 겨우 광고비가 해결되는 겁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단행본 1쇄 찍을 때 보통 3천 부 찍었습니다만 요즘은 2천 부 내지 1천5백 부 밖에 찍지 않습니다. 책이 안 팔리기 때문이지요.
이런 실정이니 대부분의 신인 책은 광고를 해주지 않습니다. 한다고 해도 출판사 다른 유명 작가 책 광고 아래에 쬐그만하게 끼워 넣거나 그나마도 안 해줍니다. 다른 책들 넣어야 하니까요.
TV광고나 네이버 배너 광고 같은 건 어마어마한 겁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아니면 불가능하죠.
그런데 6퍼센트 인세로 하고 광고해준다고 해도 솔직히 믿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개별적인 광고는 기대하기 어렵죠.
다음 글에서 계약금과 계약조건에 대해서 더 나누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게는 흥미로운 이야깁니다 !!
감사합니다. 후속글도 잘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않은 자비출판의 경우는어떤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후속글에서 자비출판때 고려해야할 점과 어려운 점을 나눠보겠습니다. 부족하겠지만요. ^^;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이야기를 여기서 듣네요!
잘 들었습니다. 책출간하는 것도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