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리하기도 벅차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정직원이 된 신입사원.
- 예전에 글쓴적이 있지만, 이제껏 20종류가 넘는 알바를 하면서 살아온 나에겐, 정직원이라는 말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 가 없다.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
- 일본 회사에 일하기 전에 나는 딱 6개월 일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했다. 아직 모르는 문화가 많다.
공부안하던 학생(과거형)
- 대학에서 전혀 공부를 안해서 2학년땐 꼴등도 해봤다. 그런 내가 4학년때 지금의 마누라를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해서 전공살려서 취업했지만, 역시 배울떄랑 배운걸 써먹는거랑은 다르다.
이런 점들에서 나는 일본에서 내 전공 업계가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고, 일본 직장 문화도 모르고, 내가 무슨일을 해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다행히 일본 회사는 조금 규모가 있는 곳이라면 연수가 3개월에서 1년까지 길어지는 곳도 있었고, 나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연수가 좀 긴 곳을 선택했다.
그렇게 6개월 정도를, 공장에서 일했다가, 콜센터에서 일했다가, 영업소에서 일했다가,,
어느정도 일본 직장이 돌아가는 방식이라던지, 전공 업계의 상황이라던지, 회사의 상황등을 깨달았다만,
그래도 제일중요한건 정식 배치받고 내가 앞으로 반평생을 같이 일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일의 종류 였다.
29의 나이에 신입사원이 되서 큰 연고도 없었던 일본에서 정식배치를 받아 정직원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이었고 긴장감이었다.
그래도 나에게 일을 가르쳐 주는 두 사람은 엄청 위트 있고 멋진 사람, 자상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묻는건 다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서 너무 기뻤다.
일본어 좀 못해도 다 이해 해주고, 귀찮은 질문도 다 대답해주고, 뭔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할 정도 였다.
그리고 실력도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들이라 회사 출근하는게 기다려질 정도랄까.
높았던 긴장감이 순간 사그라드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나의 전공과 맞는 일이라서 내가 아는것들도 많았기떄문에 좋았다.
사실 전공을 고를땐 생각없이 골랐지만, 공학적일을 하고 논리적인 생각과 더 좋게 나아가기 위한 궁리나 개선책을 내는것은 나에게 천직이었다.
앞으로 할 일들이 너무 기대되는것이 그 증거라고 생각했다.
영업소에서 연수를 받을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영업직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좀 맞지만, 그래도 실적에대한 부담감으로 나에겐 큰 스트레스가 될걸 직감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 유일하게 딱 한분 한국인이 계신데, 신기하게도 그분은 나의 대학교, 학과 선배님이시었다.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다. 만나뵙고싶어서 학수고대했는데, 목요일 술자리에 나를 초대해주셔서 만날수 있었다.
신입사원 나부랭이인 나에겐 내전공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일본에서 내노라하는 대학에서 공부하시고, 회사에서도 섣불리 말도 못걸만한 직금에 있는 분과 술을 마신다는건, 그냥 옆에서 있기만해도 공부가 되기 때문에, 꿈만 같았다.
정말 대화를 듣는것만으로도 이게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 이런말이구나.. 하고 느꼈다.
존경스럽고 또 존경스러웠다.
술자리에 초대해주신 분들은 저번주에 글에서 쓴 나에게 큰 터닝포인트를 주신 박사님 두분인데 이분들은 기술 하나로 사업을 하셔서 뚝심으로 엄청난 것들을 이루어내고 계셨다.
나에게는 몇천만원을 주고 듣는 교육과 다름없을 정도로 큰 자극과 공부가 되었다.
입사 6개월에, 자신의 학과를 나와서 박사학위를 따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사업, 그리고 같은 회사에서 개발연구에서 가장 높은 직급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니.. 나의 앞길에서 최종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3시간 걸리는 거리를 일끝나자마자 가서 막차까지 꼭 붙어 있다가 왔다. 너무 감사했다.
그다음날은 신입사원 환영회로, 회사에서 내가 속해있는 그룹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2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에서 2명빼고 다 와주셨다.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화기애애였다.
윗사람에게 엄청 깍듯할거라고 생각한 일본은 내예상과달리 엄청 상사에게 말 걸기 편한 곳이었다. 물론 우리 회사만의 특징일지도 모르지만, 기술 본부장님에게도 직원들이 웃으면서 농담던지는걸 보고 나는 간이 철렁철렁 내려앉는거 같았다. ㅋㅋㅋ
한국에선 뭔가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닌가.... 너무 상하관계가 뚜렷한 한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술기운을 빌려서 본부장님과 부장님, 과장님, 리더 지금부터 나를 이끌어주실 상사분들 차례대로, 그리고 나를 가르쳐주시고 계신 사수분들과 전부 깊게 얘기를 나눴다.
그들이 한국인인 나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회사의 제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내 전공으로 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다 가르쳐주셨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일이고,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일인데, 나는 정말 좋은일을 찾아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를 배우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을 즐기면서 해나갈수 있을거같아서 행복하다.
정직원 축하드립니다. 설레임이 글 사이사이 느껴지네요 ^^ 아 가즈아니까 형 정직원 축하해!! 하고 해야 ㅎㅎ
아아아 감사해 형 !! ㅋㅋㅋㅋ 나도 가끔 가즈아 인지뭔지 헷갈릴때가..
축하드립니다~
스팀잇에 일본에서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가깝고도 먼 나라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
올~ 환영 받는 신입이네 !
축하해 !
ㅋㅋㅋ 일을 또 시작해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고마워 ㅎ
나도 한때 일본으로 기술이민을 꿈꿀때가 있었지 ㅎㅎㅎ 생생한 취업기 잘봣어
개발자라면 누워서 떡먹기로 가능 할건데 .. 엄청 쉬워졌어 ㅎㅎ
누워서 떡 먹는 수준이면 어렵겠네... ㅜㅜ
진심 축하합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 드립니다.
선배님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은 @qkr1066 님에게는 큰 행운 같습니다.
저도 큰 아이가 복학하면 일본에서의 직장 생활도 한 번 생각 해라고 해야겠습니다.
공대라면 가능합니다. 제가 어떻게 취업준비했는지도 써야겠네요 ㅎ
축하드려요~ 일본에서 위대한 한국인이 되시길 ^^
감사합니다 전부 제끼고올라가겠습니다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일본에서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
팔로우 업보팅 꾹 누르고 갑니다.
친하게지내요 ㅎㅎ 반갑습니다 저도팔로우할게요
축하합니다! 근무환경도 이상적으로 들리네요!
감사합니다!! 일 하기전에 너무 겁먹엇어서그런지 엄청 근무환경이 좋아보이더라구요
축하드립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화이팅하겟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교토에서 교환학생 했었는데... 그 맘이 전해지네요. ^.^
ㅎㅎ 교토 교환학생 정말 좋았을거 같습니다
그때 교토에 반해서 매년 교토로 여행 가고 있네요. ^.^
저도 다녀본곳중에서 교토를 제일 좋아하는데 지금은 멀어서 못가네요 ㅜ
축하드립니다.
아무쪼록 멋지게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아이쿠 페이아웃 이미 됐네요...;;;
습관적으로 글읽으면 보팅눌러서...ㅋㅋㅋㅋ
암튼! 타지에서 큰 일 이루셨네요!!!
축하드리고 앞으로가 더 큰 장애물이 많을거라는것 잊지마시고 화이팅 입니다!!! :)
네!!! 장애물은 멈추지않군요 ㅠ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