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정도 있었던 일이다. 처음 접해보는 사무직 일이란 심적이나 몸적으로도 굉장히 힘들었다.
날씨에 구애 받지않고, 앉아만 있는데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생각하시는분들이 여럿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에 사람들이 나와 같이 컴퓨터를 상대로하는 직업이실것 같기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걸 강조하고 싶다. 뭐 안힘든일이 어디있겠냐는 소릴하고 싶은것이다.
나는 역삼역에서 일한다. 교대 강남 역삼.. 이 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침마다 곤욕을 치를것이다.
자가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지옥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나.. 다 똑같은 생각을 할것이다.
'헬조선 지옥철'
그렇기에 아침엔 5분을 늦게 나오면면 15분을 늦는 기적을.. 10분을 늦게 나오면 30분을 늦는 기적을 볼수있다.
그리곤 전 직장에 대해선 심히 편한 출퇴근 길이란걸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퇴근길은 그나마 괜찮다.. 그래도 이젠 집으로 쉬러 가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후 6시부터는 아침의 8시와같은 엄청난 지옥철 오픈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칠수 없었다.
다행히 잘 탑승했고 나는 '임산부배려석'앞 자리에서 손잡이까지 잡고가는 훌륭한 자리포지션까지 취할수 있었다.
지겨운 약 40분을 어떻게 버티나~ 하고 생각하는 중에 임산부배려석 옆봉대에 한 남자와 한여자가 눈에 띄었다..
둘은 커플로 보여졌고, 남자는 여자친구로 되보이는 여자의 배를 자꾸 쓰다듬었다.
여자분이 검은옷을 입었기에 구분이 확연하게 나진 않았지만, 하는 대화에서 그 여성분은 임신을 하신게 틀림없다는 생각을했다. 태몽이야기.. 앞으로 몇주후에 우리 xx가 나올거란 얘기..등등 임산부는 앞으로의 걱정과 행복함을 그리듯이 남편으로 되보이는 남자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미혼인 나에겐 살짝 부럽기도 했고, 걱정도 컸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보던 유튜브 동영상을 보려던 찰나에 임산부남편으로 부터 중얼중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 애들은 아휴.." 라는 소리와 "하여튼 시민의식 눈꼽만큼도 없다니까" 라는 말을 들었다.
다름아닌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여성분에게 하는 소리같았고, 그는 자신의 부인이 임산부 배려석에 못 앉는다는것이 배우 불만스럽게 여겼는지 중얼중얼 거렸다.
임신하신 부인분은 "아 난 괜찮아! 자꾸 그러지마" 라고 괜히 남편을 말리는 듯한 시늉을 취했지만, 말투나 남편에게 하는 손짓이나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여성분이 들으라는식으로 말을하는것처럼 느껴졌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여성분은 공교롭게도 이어폰을 굳게 꽂고 계셨고, 누군가와 매우 열정적이 대화를 하는것으로 보였다. 마치 그 많은 사람들과 같은공간에 있지만 핸드폰과 자기만 있는것처럼 모든 신경을 차단한것처럼 보였다.
그럴만도 하다. 지하철,버스만 타보아도 전부다 핸드폰하지 누가 주위를 둘러보는가..
임산부 배려석은 말그대로 임산부에세 배려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항상 자리를 비워둠으로써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가 자신과 아이에게 편안한 교통이 되라는 그런취지.. 아주 좋은 취지의 공간이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특히나 출근길과 퇴근길같은 유동인원이 특히나 많은곳은. 그렇기에 나는 임산부배려석에 앉아 있는 여성분을 뭐라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알면서도 비키지 않는 그런 '시민의식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이 상황을 모르는 '일반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남편이란 사람은 그 여성분을 '시민의식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기에 왜인지 기분이 별로였다.
정 그렇게 자신의 부인이 걱정되고 그 자리의 앉힌다면 직접 말을 해볼법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죄송한데 제 와이프가 임신중이라서.. 괜찮으시면 자리 양보좀 부탁드릴까요?'
이말에 양보안할 사람이 세상천지 어딨을까?
남편의 중얼거림은 끊이지 않았고 답답한 나머지 나는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는 여자분에 가방을 톡톡 치며 말했다.
"죄송한데 옆에 계신 여성분이 임신하신것 같은데 양보해주시면 좋을것같아요 ^^"
기분나쁘지말라고 굉장히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여성분은 이어폰을 빼고, '네?' 하길래 다시 말씀드렸더니
임산부를 보면서 '죄송합니다' 하고 재빠르게 일어났다.
여성분은 굉장히 당황해보였고 마치 자기가 죄를 지은것마냥 매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난 '임산부가 그래도..우선이지..' 란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임산배 배려석의 앉아있는 임산부앞에 있는
남편을 보고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이 어떤지, 정확하게는 모르나,, 마치 그 표정과 몸짓에는 '암! 그렇고말고 당연히 앉아야지 우리 와이프는 임산분데' 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최소한 비켜주었으면 고맙다는 소리는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 물론 나한테 아닌 비켜준 여성분한테 말이다. 그렇게 나는 어이없음을 3정거장 느끼고 나서 내가 내릴곳에서 힘겹게 내릴수 있었다.
여러모로 힘든 .. 그리고 괜한짓, 오지랖의 끝을 달린 하루였다.
p.s 4년전의 나
참 잘하셨습니다! 남편 분보다 훨씬 나으시네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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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암호화폐 관련 데일리 리포트도 작성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많은 구독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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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현명하게 잘 해결하셨네요. 모르는척할 수도 있었을텐데.. ^^
잘보고 갑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아이코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