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2달만에 쓰는것이 당연하면 당연할수밖에 없는 일도 있었고 심적이나 외적으로 많이 고됨이 있었던것이 있었다. 뭐 죽을것처럼 말은하지만 남들도 다겪을만한 일을 겪으면서 괜히 한탄하는것밖에 안들린다 (내가 3자였다면)
그래도 큰일은? 약 2달전에 운동을하다가 어떤 기둥에 부딪혀 새끼손이 퉁퉁 부었다. 정말 내가 마블 캐릭터에 퀵실버같은 존재라면 모를까 그런 미비한 부딪힘에 새끼손가락이 너무 아픈것은 이해가 안갔다.
정형외과를 갔더니 이해가 단번에 되었다. 나는 골절이란다.
ㅋㅋㅋㅋㅋ ??? 골절도 이해가 안갔지만 정형외과 선생님은 내게 아주 나즈막하게 이러셨다.
"생각보다 좀 큰 종양이있네요. 제가 추천해드리는 병원있으니 그쪽으로 가보세요. 소견서 써드릴게요"
아 나도 이렇게 ?? 죽어가는것인가?? 당황은 곧 표정에서 티가 났고 근무중에 온 병원이였기에 직장상사에게 사정을 말하고 이내 추천해준 병원으로 진료를 보러갔다.
정말 벼래별 생각은 다 한듯 싶다. 나이 29살에 무슨 종양이...
'병적골절 및 내연골종'
내 병명이였다. 병적골절은 병이 있기에 골절이 쉽게 날수밖에 없는것을 병적골절이라고 했고, 내연골종은 뜻풀이하는 그대로 뼈안에 종이있더랜다. 나 나름 튼튼히 잘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째 이러나 싶었다. 수두부 원장은 내게 위로같지 않은 위로를 해주었다.
"안죽습니다. 그리고 새끼손가락 없어도 솔직히 큰 지장은 없어요"
지랄.. 그게 환자한테 할소리냐... 어이가없었지만 양/음성 유무를 판단하기위해선 MRI를 찍어야했기에 일정을 급하게 잡았다.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길에 원장이 했던말중 가장 맴돌던 말중 하나는
"어부지리라고 생각하세요. 재석씨 언젠가는 뿌러질뼈였고, 그 종양을 우연히 발견된거예요. 종양이 커지기전에 제거 할 명분을 찾았기에 안심하시는게 좋을거예요" 이말이였다.
운이 좋다면 좋은거겠지? 라고 내 심신을 위로했지만 손은손대로 아프고, 덥기는 더럽게 더웠다.
MRI 촬영전날 나는 약 10년만에 환자복을 입었다. 실비보험을 청구하기 위해선 하루 입원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참 우습더라 환자복입으니.. 며칠전만해도 막 뛰고 철봉하고 그랬는데 말이다 ㅋㅋ
나는 외상말곤 특별하겐 불편한곳이 없어서 심심했고 배도 고팠다. 병원밥을 신청할수 있었으나 하루만 입원하는데다가 간호사친구(29살이 동갑이라더라 나중에 알고보니)가 병원밥 맛없다고 하더라.. 너무 솔직해서 백의에 천사같았다.
뭐 여튼 나는 밥을먹으러 바깥을나왔다. 선릉일대는 매우 차로 북적거렸다. 그런 틈사이에 환자복이 참 이상하고 모냥이 매우 허름했고 난 부끄러웠다. 얼른 어디라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마침 중국집이 있었다.
짜장면이 먹고 싶진않았지만, 중국집 메인은 당연하게 짜장면이기에 무적권적으로 메뉴를 시켰다.
얼마지나지 않아 나온 짜장면은 매우 탐스러웠다. 허나 내 손은 그 탐스러움을 쓰다듬기엔 너무 불편했다. 평소 완벽오른손잡이인 내가 왼손으로 불편하게 짜장면을 섞으려하자 주인아주머니가 '잠깐만~' 이러더니.. 포크를 주셨다.
그러고는 그 포크로 짜장면을 비벼주셨다. 내가 '아 고맙습니다' 이랬더니 하는 말이
"아픈것도 서러운데 밥도 못먹으면 얼마나 서럽겠어~ 내가 맛있게 비벼줄게!" 라고 당차게 말씀하셨다.
사실 오늘 아침에 어머니께서 차려준 밥상에도 포크가 있었다.
숟가락 옆에 젓가락.
젓가락 옆에 포크.
나를위한 사람들에 포크.
힘들지 말아야하고 힘을 내야하는 명분이 생긴것같더랬다.
잘살아야겠다.
p.s
이렇게 철봉하려면 못해도 3개월은 기다려야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