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탄 주니어는 말 그대로 어린이용 카탄이며 오리지널에 비해 굉장히 단축된 게임시간이 특징입니다. 몇 명이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한 게임당 2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규칙의 유사성
오리지널과 굉장히 유사해 보이지만 단순화된 규칙으로 인해 게임의 균형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오리지널에 익숙하신 분들은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먼저 오리지널과 같은 부분은:
- 타일마다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
- 타일마다 주사위 값이 붙어있다 (다만, 주사위를 1개만 사용하기 때문에 2-12가 아닌 1-6).
- 건물(창고)는 꼭지점에만 건설할 수 있다.
- 건물은 인접한 타일의 숫자가 나오고, 해당 타일에 해적이 있지 않은 이상, 해당 타일의 자원을 생산한다.
- 플레이어는 각자 차례에만 건물을 짓거나, 카드를 교환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 건물은 시작점에서 도로(배)로 이어진 곳에만 지을 수 있다.
- 특정 점수를 획득하면(7점) 이긴다.
달라진 부분
하지만 차이점 역시 상당히 많으며, 이 차이점들로 인해 오리지널에 익숙하신 분들은 전략을 수정하셔야 합니다.
- 주사위를 1개만 쓰기 때문에 모든 타일의 가치가 동등하다. 1이나 4나 나올 확률은 똑같이 1/6이다.
- 타일이 고정되어 있고, 시작점 역시 고정되어 있으며, 첫 도로(배) 역시 방향이 고정되어 있다.
- 자원이 염소(도시, 도로), 나무(도시, 도로), 칼(도시, 코코타일), 당밀(편의상 이하 설탕; 도시, 코코타일), 그리고 금덩이(코코타일) 5가지인데, 비교적 모든 자원이 다 2군데 이상 쓰였던 오리지널과는 달리, 금덩이는 오로지 코코카드와 바꿀 때만 쓰인다.
- 보드 옆에 '시장'이 있는데, 여기에 있는 자원과는 자기 차례에 1회에 한해 1:1 교환이 가능하다. 그리고 시장은 모든 좌판의 자원이 같을 경우 리셋이 된다.
- 플레이어끼리의 교역은 불가능하다 (물론 익숙해지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 은행과 직접 교역할 경우 4:1이 아닌 2:1이다.
- 해적을 움직일 경우, 플레이어가 아닌 은행으로부터 자원을 받는다. 타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자원 2장을 갖고 간다.
-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많아도 페널티가 없다.
- 7개의 해적기지를 먼저 건설하는 방법 외에는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가장 긴 도로나 점수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 다만, 가장 큰 군대는 조금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코코타일을 제일 많이 구매한 사람은 기지를 해적타일에 '건설'할 수 있다. 동률이 될 경우 해적타일은 비워지며, 해적타일에 있는 기지는 '건설'한 것으로 간주한다.
- 코코타일(자원 3개 소모)는 즉시 사용해야 한다. 즉시가 해당 턴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구매 즉시를 말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 코코타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해적이동 카드 (자원 2개, 상대 자원 봉쇄), 기지/배 건설 카드 (경우에 따라 자원 4개 혹은 2개), 그리고 자원 4개(염소2+칼2 혹은 당밀2+나무2)다. 즉, 자원3개를 이용해서 최소 자원 2개, 최대 자원 3개를 얻을 수 있으며, 금덩이가 사실상 코코타일 구매 외에는 쓸모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코코타일 구매로 손해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 기지와 기지사이에는 빈 공간을 둘 필요가 없다. 오리지널에서는 한 타일 주변에 최대 3개의 도시만 건설할 수 있었지만, 주니어에서는 6개가 건설 가능하다.
전략의 수정
이런 차이점들로 인해 오리지널과는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원의 낭비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특히 2인 게임의 경우 한턴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타일선택: 주사위를 1개만 쓰기 때문에 모든 타일은 같은 확률로 자원을 생산합니다. 인접한 타일의 수와 자원의 종류만이 중요한데, 확율이 동일하기 때문에 보다 나은 타일에 도착할 때까지 도시건설을 미룰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건설이 가능할 때 최대한 빨리 건설을 해야 유리합니다.
- 자원보유: 오리지널에서 처럼 8개 이상을 갖고 있을 때 손해보는 경우가 없고, 해적으로 인해 내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가 갖고 갈 수도 없기 때문에 도로와 도시를 동시에 건설할 수 있을 때까지 자원카드를 갖고 있어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특히 특정 꼭지점까지 나와 상대의 거리가 같다면, 헛된 자원소모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때까지 도로를 건설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단, 코코타일의 즉시사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도로를 미리 건설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 시장활용: 시장은 턴당 1회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1:1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며, 상대가 원하는 자원을 갖게 하지 못하기 위해, 혹은 시장리셋을 강요하기 위해 당장 필요가 없더라도 전략적으로 시장을 활용해야 합니다.
- 코코타일: 자원을 봉쇄당했을 경우 코코타일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봉쇄당했다는 것은 상대가 최소 자원 2개를 앞서나가고 있다는 뜻이며, 모든 타일이 똑같은 확률로 생산이 가능한데다 교환비가 안 좋아야 2:1인 주니어에서 자원을 봉쇄당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핸디캡이기 때문입니다. 즉, 해적이 내 타일을 봉쇄했을 경우의 최악은 무료선박건설인데 (3개 자원 사용으로 2개 받음), 코코타일 구매에 필요한 금덩이는 선박이나 기지에는 활용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도 손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게임 진행 정도와 갖고 있는 자원에 따라 최선은 언제나 변하지만, 어지간한 경우를 제외하면 코코타일 구매로 손해를 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 2:1 교환: 게임진행속도가 오리지널에 비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자원 1장 1장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즉, 2:1교환도 굉장히 비싸다 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 비해 자원카드가 1턴 이상 많거나, 2:1교환 1회로 바로 도시건설이 가능하거나, 해적봉쇄를 풀기 위해 2:1교환으로 코코타일을 구매하려 하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카드를 일단 갖고 있거나, 시장을 활용해서 상대가 앞서나가는 것을 막는 용도로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경우
규칙이 많이 단순화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난이도가 높거나, 아이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보다 게임을 끝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음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 시장 거래제한 완화: 거래제한을 아예 풀거나, 장수를 늘리면 게임 진행이 빨라집니다. 특히 거래제한을 올릴 경우 플레이어가 자기 턴에 시장을 리셋하고 리셋된 시장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리셋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가르치기에도 좋습니다.
- 코코타일을 '구매 후 즉시사용'이 아닌 '구매 후 같은 턴에 사용'으로 해석: 후자로 해석을 할 경우, 기지/선박 무료건설 타일을 받았을 때, 선박을 먼저 건설하고 코코타일로 기지를 건설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진행 속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카탄 주니어는 카탄보다 단순하지만 주니어만의 독특한 규칙으로 인해 카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과 하기에도 좋지만, 부루마블 이후로 보드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오리지널의 규칙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카탄의 핵심만을 소개하기에도 적절합니다. 단, 오리지널을 좋아하지 않거나, 충분히 오리지널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의 경우 주니어는 굳이 구매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뉴비님 스팀잇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시닙 분들은 kr-join 과 kr-newbie를 태그에 넣으시면 더 많은 분들과 소통 하실 수 있답니다 .
감사합니다. 태그 추가했습니다.
^^ 처음엔 다들 힘들어 하세요 조금만 적응 되시면 잘 하실 수 있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