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E] 왕의 후계자로 지명된 다음부터 소년은 아름다움에 대한 이상한 열정을 보였는데, 이는 소년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 소년의 시중을 들기 위해 침실을 드나들던 이는, 소년이 자신을 위해 준비된 우아한 예복과 값비싼 보석을 보며 기쁨의 탄성을 내지르곤 했으며, 몹시 즐거워하며 대충 만든 자신의 가죽 튜닉과 조잡한 양가죽 망토를 벗어 던졌다고 말하곤 했다. 사실 소년은 숲속에서의 멋진 자유를 그리워했으며, 하루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지루한 궁중 의식을 성가셔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년은 자신이 멋진 궁전ㅡ그들은 이 공간을 조예스(Joyeuse)라 불렀다ㅡ의 왕임을 알았고, 이곳이 자신의 기쁨을 위한 신선하고도 새로운 세상 같기도 했다. 소년은 의회실이나 알현실을 벗어나기만 하면, 금동 사자상이 서 있는 빛나는 반암으로 된 멋진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그리고는 고통을 덜어주는 진통제를 찾는 사람처럼, 병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처럼, 아름다움을 찾아 방과 복도 곳곳을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