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마비

in #kr6 years ago (edited)

이방인 시편
마비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젊은 사내가 길에서 분홍빛 얼굴의 한 여자에 빠져있다
그는 그녀를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녀의 가슴은 불길처럼 타오른다
그는 매일 그녀를 찾아와 말과 살을 섞는다
초여름이 오기도 전
그녀의 붉은 입술은 핏기 없이 식어만 간다
그녀는 화장으로 애써 슬픔을 감춘다
얼굴엔 지난 흔적만 남고 파편처럼 부서지고 있다
그 사내는 손바닥을 툭툭 털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가고 있다
오래 전부터 근처에서 그녀를 남몰래 흠모하던 한 이방인이 그녀에게 다가온다
그의 가슴은 밀랍처럼 마비된다
그녀는 마른 눈물을 흘린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를 그의 가슴에
말없이 묻는다
누렇게 마른 영산홍 꽃잎
이젠 그 곁에서 바스럭거리고 있다
숲 속에 이은미의 노래 '마비'가 구슬프게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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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네요.

감사합니다 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쉬는 한 희망이 있다고 이은미가 격하게 노래하네요
깊은 상처가 아물고 새싹이 돋아나듯이 봄날 행복하세요

이미배가 누군가 했는데 이은미네요^^
노래가 시가되었어요^^

아 감사합니다 미미별 샘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맞네요 봄비 내리는 날 저녁 시간 맛있게 보내세요 스페로 스페라!!!

밀랍
마른 눈물
마비

너무 멋집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오늘 봄비가 내려 이방인들이 목을 축인 것 같네요
맨말의 디바 이은미의 노래에는 사랑의 슬픔을 승화시키는 힘이 느껴지지요 숨 쉬는 한 희망이 있다고 @rokyupjung 샘의 가슴에도 울려퍼지길 빌어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네요...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또다른 작은 희망이 꿈틀거리는... 어렵네요^^

감사합니다 오페라의 주제는 3각관계 사랑이야기라고 과언이 아니지요
마비 이 노래 또한 그러한 거 같아요
그녀 곁에 그가 있어 그녀는 다시 희망을 갖게 되길 소망합니다

에로틱하고 서글픈 시입니다.
그곳의 사랑은 진하네요.

감사합니다 의미 있는 삶은 모두 사랑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고전작품의 메시지가 바로 사랑과 우정이듯이 아침 커피 한 잔 마시며 그녀를 떠올립니다

가끔 이런 노래 들으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좀 쌀쌀하네요 맨발의 디바 이은미의 노래는 항상 전율이 느껴지지요 멋진 하루 되세요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감사합니다 해피 바이럴 샘 비 내리는 오후 더욱 즐겁게 보내세요 샘

축축히 젖어들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촉촉한 비가 그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녘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 보내세요 5월 정말 훈훈한 가정의 달 보내시길 빌어요 샘

시적인 감각이 뛰어난 pinkdunt님 항상 좋은 음악 감상합니다.
스팀잇에 예술의 전당이요 오페라하우스이십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napole샘 스티밋 명성도가 저랑 같네요 5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