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게 차려입고 약속도 없는 비오는 거리를 걷다가 들어왔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실법도 한 날씨인데,
이런날은 어딜가도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시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방황하다 우산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을 몇차례 겪고나서야 우아함 따윈...
결국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켜고 물을 올린 후 커피 프레스에 다섯스푼의 원두를 넣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음악을 켠다.
그리고 창에 뜬 몇가지 것들을 체크한 후, 주방에 들어가 보글보글 끓는 물을 끄고 1분여 기다린 후 물을 넣고 컴퓨터 앞에 앉아 다시 5분여를 더 기다린다.
때론 모니터 보다가 놓치기 일 수 이기에 신중을 기해 시간을 체크 해 본다.
아까 켜 놓은 음악에 잠시 귀도 기울여 본다.
그리고 프레스를 손으로 누른 후 따뜻하게 데워둔 커피잔에 커피를 따른다.
향긋한 내음과 함께 온 오감이 깨어나는 기분이란... 이 시간이 좋다.
딱 좋을 이 시간. 이 느낌이 좋아 한모금 입에 담고 잠시 즐긴다.
후아~ 그제서야 숨죽였던 호흡이 길게 늘어진다.
창밖을 보니 여전히 더 거세여진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친다.
태풍 불기 직전의 그런 느낌을 가진 이 곳 날씨.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커피향이 곳곳에서 터지는 느낌이랄까.
잠시 즐기고 또 즐긴다.
커피가 쓰다 싶을 때쯤에서야 감상을 멈춘다.
내가 가진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느껴진다.
참 별것 아닌데 이러함이 좋다.
사람이 가진게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가진게 많아도 더 가지고 싶은 욕망이 크다면 결국 그 허망함에 소소함에서 오는 행복을 놓쳐 버릴 때가 많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해도 좋을 이 시간을 충분히 오롯이 나로서 즐기기.
지금 이 시간 이 느낌이 참 소중하다.
놓치지 말자.
지나치지도 말자.
내가 지금 얼마나 멋진지 기억하자.
두려워하지도 말자.
내가 앞으로 가질 시간은 더 멋질테니까.
이 시간, 이 느낌...
참 좋다.
좋은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처음인사드리네요~
약소하지만 보팅 팔로우 할께요^^
앞으로 자주 놀러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