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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못난 매력

in #kr7 years ago (edited)

맥락과 관계없을 수 있지만 본문을 읽고 과거 인상 깊게 본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가 생각났습니다. 진심어린 글 잘 읽었습니다.

박찬욱 : 남 앞에 나서서 긴장을 한다는 것은, 대개 뭔가 잘 보이려고 하는 그런 욕구가 강해서거든요. 그래서 그게 잘 안되면 어쩌나 하는 거. 저는 그런 게 없어요.

백지연 :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해서 불안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은요. 대부분은 남 앞에서 바보처럼 보이면 어떡할까를 두려워하기도 하거든요.

박찬욱 : 뭐 그래 그렇죠.

백지연 : 굉장히 자신감 있으시군요. 정말.

박찬욱 : 아니, 그게 아니라 좀 바보처럼 보이면 어떠냐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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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게 아니라 좀 바보처럼 보이면 어떠냐라는 거죠.>

...!!!!!

너무 인상 깊어요...!!

제가 정말 그래요..! 내가 바보처럼 보이겠지 내가 하는 어리버리한 행동이나 횡설수설하는 말을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 라고 계속 생각이 들어요..

근데 정말 좀 바보처럼 보이면 좀 어때서.. ㅜㅜ

너무나 좋은 댓글이에요.....!!!!!

하아.. 저도 횡설수설해서 '니가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이게 대학생이 하는 말이냐...' 등등의 소리를 듣고 살았는데.. 우리 둘 예정대로(?) 소개팅하면 정말 가관이겠네요.. 메론이나 퍼먹게 포크모양 숟가락 싸가지고 갈게요...

메론이나 퍼먹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스프링님 너무 좋아요...

근데 저를 스프링님이 좋아하실지 의문이라 안 만날래요... 첫(여자)사랑의 추억으로 남기겠습니다..

북치고 장구치면서 밀당까지...! (소름..) 출구 없는 치명적인 못난 매력에 자꾸자꾸 빠져듭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의 영화는 제쳐두고) 저는 물 흐르듯 말하진 않지만 제 할말을 하는 박 감독을 사상가로서 좋아해요. 바보처럼 보이는 걸 개의치 않는다는 그의 말에 머리에 쿵 소리가 났던 기억이 나네요. 저에게도 필요했던 말이어서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