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박사님의 새로운 책 "밀레니얼 이코노미" 독서 후기입니다.

in #kr5 years ago (edited)

저는 홍춘욱 박사님 책은 항상 읽어봅니다. ^^

책의 문구에서 막막한 2030세대에서 답답한 4050세대까지 미래가 두려운 전 세대를 위한 통렬한 분석이라고 되어 있네요. 사실 홍춘욱 박사님 블로그에 있는 글을 꾸준히 읽어본 분들은 너무나 익숙한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너무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두고 두고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자산 절벽, 경제 위기를 전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한번쯤은 곱씹어볼 내용들이 꽤 나옵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Chapter1. 한국의 밀레니얼은 왜 이토록 힘들어졌는가?
Chapter2. 밀레니얼의 일자리는 어디로 갔을까: 세대교체 지연
Chapter3. 경제구조는 어떻게 재편될까: 기술 혁신과 일자리 변동
Chapter4.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떠오르는 쟁점들
Chapter5. 돈이 모이지 않는 밀레니얼: 소비와 저축
Chapter6. 밀레니얼, 재테크 어떻게 해야 할까: 부동산과 투자
Chapter7. "58년 개띠" 세대의 은퇴와 부의 대물림

필사한 내용입니다.
"58년 개띠"의 자녀 세대가 밀레니얼이고 그 중위값이 "88년 용띠"입니다. 서로 딱 30년 차이가 나는 세대들이죠. 밀레니얼 세대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닐 즈음인 2000년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2,000달러였습니다.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상당히 나빠졌다가 다시 회복되어 2018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1,349달러에 이릅니다. 2000년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는 거의 3배정도 잘살게 되었다고 말해도 무방하겠죠.

기술이 노동생산성을 압도하는 시대로의 전환
이 숙련편향적 기술 진보로 인해 기존의 단순노무나 사무직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정보통신기술 분야 등의 고숙련 일자리만 증가하게 됩니다.
2006년 데이비드 오토 매사추세츠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의 유명한 논문에서 1990~2000년 숙련 수준을 기준으로 양극단의 일자리는 모두 증가하고 중간 단계의 숙련도를 보이는 사무직 일자리만 줄어들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증권 업계만 봐도, 예전에는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출신을 많이 뽑았지만 지금은 공과대 출신을 굉장히 선호해요. 파이썬, R같은 통계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줄 알면 기업에서 앞다투어 데려간다는 말이죠. 이런 분들이 가는 대기업, 금융권, IT기업들은 20년 전에 비해 생산성이 엄청나게 높아졌고, 당연히 연봉도 높겠죠. 그런데 이런 분들이 많지는 않아요.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수가 약 2,600만명이고 그중 300인 이상이 고용된 대기업의 취업자 수가 264만명이에요. 전체 취업자 중에 10%정도밖에 안되는 거죠.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는 최근 고용 상황을 감안하면 2019년에는 이 비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중산층의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어요(전 세계적으로도 중산층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정도 된다).

일자리 미스매치: 공대생은 부족하고 문과생은 남아도는 현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에서 2024년까지 4년제 대학 공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50만4,000명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학 전공자들은 38만명이 안됩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 규모에 비해 "공대 졸업장"을 갖게 될 학생들이 약 13만 명 정도 부족하다는 말이죠.

그럼 공학을 포함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전공자들을 볼까요? 공학 전공자들은 초임 연봉이 4만5,000달러 수준에서 시작되고, 역시 생애 최대 연봉에 도달하는 40대 후반에는 10만 달러 수준에 육박하게 됩니다. 평균적으로 억대 연봉을 상회한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지금 되돌아보면, 실리콘밸리의 인문학과 출신 CEO들은 하버드나 MIT처럼 세계 최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해당 학문의 중요성과 의미를 논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전체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봉 추적 조사에서도 최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은 이미 "넘사벽"의 연봉 수준을 자랑하고 있거든요.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혁신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고요.
미국 실리콘밸리의 애플이나 구글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연봉은 평균 15만 달러에서 많게는 30만 달러를 훨씬 상회합니다.

그에 따라 "성인 재교육 시장"은 더 확장되고 세분화될 것이란 예측이 많습니다.
그런 교육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패스트캠퍼스"나 "스터디파이"같은 실무교육 스타트업들입니다. 패스트캠퍼스는 2018년을 기준으로 매출이 200억을 넘어섰다고 하더라고요. 엑셀이나 PPT수준이 아니라 인공지능에서 빅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 제작까지, 다루는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고요. 직장인이 공부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아지고 있는 거죠.

10년 뒤 가장 유망한 일자리는?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빠르게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경영관리직과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직군 입니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을까
유니콘은 미국에 100곳, 중국에 30곳 정도가 있다고 하죠. 국내에도 2019년 8월 현재 아홉 곳의 유니콘이 탄생했고요. 국내에도 2019년 8월 현재 아홉 곳의 유니콘이 탄생했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유럽에는 유니콘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전 세계의 테크 기업 236개를 분석해본 결과 75%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베이징에서 28개, 뉴욕에서 17개, 런던과 상하이에서 각각 10개, 베를린에서 8개가 탄생했고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서 시작된 유니콘이 전체의 82%를 넘는다니 압도적이죠.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자본시장의 차이입니다.
두번째는 유럽연합을 구성하는 국가별로 언어가 다르고 규제 수준이 다르다 보니 한 국가 내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라도 인접 국가와 시장에 파고드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거예요.
세번째는 문화의 차이입니다. 기업의 빠른 성장을 촉진해줄 환경인가, 더 나아가 정부의 규제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해주는가 등이 중요합니다.

반면에 상당한 전문성, 기술, 지식, 창의성을 갖춘 노동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받고 전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하겠죠. 국내에서 16만명의 프리랜서가 활동중인 크몽(전문성을 갖춘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같은 플랫폼에서는 이미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사고파는 일이 상시화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 소비와 생산의 신대륙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바로 "공유경제"입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들에 비해 자의든 타의든 집이나 차 같은 자산에 대한 소유 비율을 줄인 것은 사실입니다.
일상에서도 이미 위워크와 같은 공유 오피스 플랫폼, 우버나 타다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등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요.

본질은 소득 감소가 아니라 자산 감소
그런데 가구주의 연령별 자산 보유액을 살펴보면, 30세 미만은 9,906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단 0.2%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30대 가구주의 자산은 3억1,059만원으로, 1년 동안 무려 78%가 늘어났습니다. 결국 2016년~2018년 서울 등지에서 일어난 부동산 가격 급등의 수혜를 20대 밀레니얼 세대가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그걸 경제학에서는 "슈퍼스타 효과"라고 합니다. 원래 승자독식시장을 연구해온 경제학자 셔윈 로젠규수가 1981년 발표한 논문에 나온 용어인데, 슈퍼스타가 된 소수의 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엄청난 소득을 벌어들이며 그 분야를 압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대단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인플루언서"라고 불립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적극적으로 인플루언서의 "덕질"을 하는 세대입니다.

여전히 집만 한 재테크가 없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의 조건은 대략 네 가지 정도로 정리됩니다. 첫째, 새 아파트, 당연하죠? 둘째, 교통이 우수한 곳, 셋째, 학군이 좋은 곳, 넷째, 브랜드가 있는 대단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들은 어디일까요? 반포, 대치, 잠실, 마포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바로 떠오르죠.

단기적인 부동산시장을 예측하려면 저는 못 하겠습니다. 변수가 너무 많잖아요. 언제 사는 것이 좋을지 역시 똑 부러지게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다만, 적어도 서울 수도권은 주택 공급이 많지 않기에 무주택자라면, 특히 신혼부부라면 정부에서 제도를 유리하게 설계해둔 부분들이 있으니 청약제도나 신혼부부 대상 보금자리대출 상품, 희망타운 등을 활용해서 주택 구입을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끝으로 제가 지인들에게 종종 하는 조언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좋은 가격이 나왔을 때 너무 재지 말고, 급등하는 곳을 쫓아가지 말자!" 많은 분들이 바닥을 쳤을 때 집을 사고 싶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이에요. 바닥이 어디쯤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결국 자신만의 "룰 베이스", 즉 원칙과 기준선을 생각해두고 그 안에서 구매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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