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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목이 없어요

in #kr7 years ago

올려주신 글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제가 생각한 바를 글로 쓰는 데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ㅜㅜ 저는 글을 굉장히 못 쓰는 편이에요. 그 글은 순전히 운과 때가 맞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그만한 반응과 보상을 얻은 적이 없거든요ㅎㅎㅎ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사실 시장조사가 가장 컸어요. 저는 장르소설(대중소설) 작가이다 보니 어느 연재 싸이트에서든 우선 그곳의 인기소설들을 전부 읽고 독자들이 원하는 바를 찾는 데에 주력합니다. 저는 스팀잇은 아직 소설 연재에 어울리는 싸이트가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소설 대신 일기, 수필을 올리고 있고요.

제가 생각하기엔 @naha님의 글 실력이 부족해서 보상이 적은 게 아니라, 이곳 독자들에게 맞는 글이 아니라서 보상이 적은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글쓰기엔 많은 분야가 있고, 이곳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서평이나 에세이가 더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느꼈어요. 만약 소설이라면 장편보다는 1편으로 끝나는 짧은 단편, 엽편이 더 어울리는 공간 같았고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4,5천자 분량 정도로요.

스팀잇 활동을 계속하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스팀잇에서 가감없이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naha님께서 올려주신 글도 분명 스팀잇 발전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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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많은 사람들의 조언과 충고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주인공인 로맨스소설을 썼습니다. 고집불통인 데다가 남들이 하는 건 하기 싫은 장애도 있거든요. 가수를 좋아해도 남들이 안 좋아하는 가수, 책을 읽어도 남들이 안 읽는 책... 등... 일부러 비주류로 살아가는 걸 좋아합니다. 역시나 제 소설은 폭망했습니다. 출판사 직원은 100권이면 많이 판 거라고 했지만, 출간 후 한참 잘 팔릴 때에도 랭킹 5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완전 폭망한거죠. 여자가 주인공인 로맨스소설 널렸는데 왜 나까지 써야하지? 백마탄 남주가 세상에 널렸는데 왜 나까지 써야하지? 그래서 남자가 주인공인데다가 찌질남을 주인공으로 썼습니다. 하하하하. 이 고집불통 성격으로 폭망한 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