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무네. 텅 빈 놀이터 (노는 방법도 놀 사람도 모두 잊었어)

in #kr7 years ago (edited)

너무 너무 간만이라서 안부 글을 올리기도 쑥스러워요 ^^

나 어릴 때는 요즘 말하는 '놀이터'라는 곳은 찾아서 가야만 했다.
놀이터 없이도 그냥 아무대서나 약간의 공터만 있으면 동네 아이들이 나와 놀곤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여기 저기서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아이였어서 그랬을까?

요즘은 동네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 놀이터가 있다.
똑같이 생긴!
빵 틀로 찍어 놓은 듯한 놀이터가 단지내에도 여러군데다.
간혹 놀이기구 색이나 캐릭터에 약간 변화를 줘서 새로운 듯 보이지만..
뭐 똑! 같다.
이렇게 대 놓고 놀이터가 생긴 이유가 뭘까 싶다.

아이들이 놀지 않아서 놀으라고 놀이터를 만든건지..
굳이 놀 필요는 없지만 놀겠다면 여기서 잠깐 놀지? 하고 만든건지..
알 수가 없다.
뭐가 되었든 비슷하게 똑같이 생긴 요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다.

우리 동네만 그런걸까?
낮시간에는 엄청 아이들이 많을까 싶지만 그렇치도 않단다.
놀이터에 놀 아이들이 정말 없는건지..
꼬꼬맹이들이 사회활동을 일찍 시작해서 모두 어린이집 유치원을 가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어째뜬 한산한 놀이터를 지날갈 때 마다 기분이 묘하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놀이터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놀이터가 있지만 놀 수 있는 진짜 놀이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비단 어린이뿐만이 아닌 것 같다.

나에게도 뭐 다 큰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없다.

놀이터가 없는 걸까? 아님 노는 방법을 잊어버린 건가?

방법을 잊어버린 것도 아니면 놀 사람이 없는 걸까?

만날 사람도 놀 사람도 없네.

..

예전에 벅적벅적 했던 놀이터가 한산하고
버겨웠던 모임 스케줄이 드문드문하다가 훵해지고
가득했던 에너지들이 바닥에서 찰랑찰랑대는 것 같다.

오다 가다 흘끔 거리던 스티밋에 오늘 떡하니 와보니 내 친구들 다 어디론가 갔나보다. 날이 더워 어디론가 바람쐬러 갔나보다.
때가 되면 또 오겠지?
나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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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는 유구무언입니다. 네.. 저 놀이터도 디자인하거든요.
저도 그 일목요연한 놀이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 나름의 핑계 아닌 변을 해보자면요.. ^^;

1.돈, 법규 등 생각보다 제약이 많습니다.
예쁘고, 재미있게 디자인을 해도.. 퇴짜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그렇게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건설사는 물론 공무원쪽에서도.. 뭔가 색다르면 귀찮아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법적사항만 맞으면됩니다.

법적인 사항은.. 말그대로 최소로 이렇게는 만들어야 한다는거거든요?
즉.. 원래 취지는 그 최소한은 지키면서 잘 만들어라~ 이지만..
현실에서는 그것만 하면 된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것만이 됩니다.
더 뭔가를 하면 과설계라고 오히려 혼나죠.

그리고 시설물에도 제약을 줍니다.
나름 건설사 특화라는 명칭이 붙긴한데요.
건설사마다 각자의 놀이시설물이 있습니다.
다른걸로 디자인해줘도, 건설사에서 그것만 씁니다.

  1. 생각보다 거주자들의 요청사항도 많습니다.
    놀이시설물은 위험하다. 이런거 없으면 좋겠다 라거나..
    (차라리 이런민원은 좋은데요..)

놀이터를 왜 만드냐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어차피 놀 아이들도 없다. 괜히 이상한 애들이 와서 담배만 피고,
사고만 치니 그냥 없애달라는 민원도 받아봤습니다.

  1. 하지만 그럼에도..
    보다 더 좋은, 재미있는, 예쁜 놀이터를 만들수 있도록
    저도 노력해보겠습니다. ㅜㅠ

그리고.. 정말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놀 사람도,
놀 곳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ㅜㅠ

헉... 단테님 죄송해요. 그냥 제 개인적인 소견일뿐이예요.
놀이터 지나가다 보면 안타까워서요. 봐주세요~~

사실 안전을 생각하다 보니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긴해요. 기사보니 모래 놀이터가 위생에 안좋다고 바닥을 바꾸더니 바닥이 울퉁불퉁하다고 또 다르게 하고..심지어 안전에 좋치 않다고 놀이터도 페쇄한거 보긴 했거든요. 놀이터를 두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겟죠.

예전에 독일 놀러갔을때 언니가 데려간 놀이터에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놀이터는 허한 공터에 가득 모래로 차 있고 바닥에서 물을 끌어 올려 뿜는 펌프와 모래를 들어올려 다른 곳에 이동시키는 수레 같은게 있었는데 그게..다 였어요. 신기한건 별 것도 없다고 생각한 그 모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엄청 잘 놀더라구요.
그냥 공터만 있어도 노는데 크게 지장이 없나봐요.

여튼 놀이터로 열일하시는 분들께 죄송스러워 민망함에 주절거렸어요. 제가 투정은 부렸지만 그래도 놀이터가 있어서 전 좋아요.
가끔 퇴근길에 가만히 혼자 앉아있다가 가거든요.
제 섯부름을 이해해 주실꺼라 믿고 도망갑니다. 송구송구요~

헙~ 제가 더 죄송합니다.
나름 한다리를 얹혀둔 영역이다보니.. ^^;;
왜. 그런거 있쟎아요.
[나이거 알아~] 하면서 막 주절주절 거리고 싶어지는.. ^^;;

독일의 놀이터는 유명하죠.
유럽쪽 놀이터는 굉장히 잘 만든 놀이터가 많습니다.

허술해보여도 우리나라의 안전규정보다 훨씬 꼼꼼한 안전규정을
모두 통과한 제품들을 사용하고..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환경, 상상력을 위주로 만들다보니
시설물도 많지 않은 편이죠.

그리고 일부러 위험하게 만듭니다.
물론 아이들이 큰 사고를 당할정도는 아니고..
가벼운 상처정도는 입을수도 있게 말이죠.

아이들은 생각보다 경험에서 얻는게 많죠.
이렇게 하면 다치는구나. 이렇게 하면 아프구나.
내가 친구에게 이렇게 하면 친구도 아프겠구나.. 등등..

자잘하게 다치는 것도 경험이되고,
그것을 통해 더 큰 사고를 방지할수 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모험놀이터라는 놀이터를 많이 만들구요.
우리나라 엄마들이 보기엔 위험해 보이는 놀이터도 많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큰 사고가 난 적은 별로 없죠.
아이들이 경험에서 안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어느정도까지 뛰어놀아도 되는지를.^^

그러게요. 전 개인적으로는 모래 놀이터가 좋더라구요.
어릴적엔 깍쟁이였어서 모래 흙 장난 이런거 안했는데.. 안해도 주변에 풍족하고 만족했어서 그런지 나이드니 그런 놀이터가 그립더라구요.
땅은 파서 뭘 숨겨놔야 맛이지 하면서요 ㅎ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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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나무님 저 여깄어요!!!!

저 너무 쑥스러워서 머리 긁었어요. ㅎㅎ
제가 놀이터 차지하고 놀다보면 즐거운 일 생기겟죠? 신날꺼예요.
말씀 감사드려요. 완전 신나는 하루 되시길 바래요.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책과 강아지와 일상을 블로깅하려고 하는 뉴비인데요...저는 이번에 스팀잇 시작하게 된 초보 스티머 @Heeingu 입니다 :0

팔로우& 보팅하고 갈게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곰돌이 푸우네요. 완전 귀여워요.
찾아주셔서 반갑고 감사드려요. 포스팅 기대할께요.
즐거운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

저도 며칠전에 돌아왔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저는 방금요 ^^
우리 모두 짜요짜요. 아참 작품 잘 봤습니다. 매력적이예요~
감사합니다.

다시글보니 반가봐요~~~

반가워요~~ 하이 파이브!!
조만간 글 올려주실 꺼죠? 우리 다시 놀아요 ㅎㅎ

어릴적 뭐하고 놀았나 생각해보니...종이인형 오려 옷입혀가며 놀기도하고 기찻길에서 돌맹이 던지며 레일위에서 놀던게 생각나요
그러게요 다들 나의 칭구들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오늘부턴 아파트 산책하며 텅빈 놀이터보면 오나무님 글이 떠오를꺼같아요:)

퇴근길에 놀이터는 덩그렇게 놓아진 사발면 컵 두개가 주인이더군요.
그 남아도 아침이 되면 경비원 아저씨 손에 끌려 가야할 곳으로 가지만요 ^^
놀이터에 아이들이 뛰어 노는 걸 보면 그때 저를 떠올려주세요~

오랜만에 왔으니 풀봇으로 대환영해요~ 어디가지 말고 함께 재밌게 놀아요, 우리! ㅎㅎ

에빵님 감사해요~ 너무 다소곳이 있었나봐요.
재잘재잘 소곤소곤되며 놀아요 우리~~
우리우리~~ 환경 감사요^^

요즘은 놀이터 말고도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요~ ㅋㅋ
오랜만입니다. :D

한손님 안녕하세요~
놀이터 말고 재미난 것들이 많군요. 다행이예요.
전 놀이터에 추억이 있어서 여전히 놀이터가 흥하길 바라나봐요^^

오랜만입니다. 잠수타시다가 깨꾸닥 하신줄 알았오요. 놀이터가 무엇이 중한디~

다~ 내맘이쥐~

도인 피터님 안녕하시죠?
약손 수행하고 계신가요? 제가 너무 오래 비웠죠? ㅎㅎ
깨꾸닥은 무신..포실하게 살이 올라 다시 왔어요.
손가락 다닥다닥 움직여서 살빼야겟네요.
피터님은 도인이라서 마음으로 천리를 가시겟지만 저 같은 사람은 발로 손으로 가야 가는거라서 말이죠..
내 놀이터 그립다아~ 다시 꼬재재해질때까지 놀테당~
피터님 반가워요. 그리고 고마워요~

요즘 놀이터에 아이들이 별로 없죠ㅠㅠ 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저녁 시간전 까지는 많은 아이들이 놀았었는데...
작년까지는 어른이 되면 막 놀 곳들이 생길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어른들이 놀 곳도 많지는 않은 것 같네요ㅎㅎ

놀곳이 많다는 분도 있다니..주변 사람들을 잘 관찰해봐야겟어요.
그런데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예전같지 않으시고 대부분 달랑 폰이랑 노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쉬워 아쉬어요.
시간날때 미술관 동물원 공원 고궁 이런 곳에 돌아다니며 바람쐬고 놀아야 하는데...놀이터서 수다도 떨고..
이렇게 노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는 것 같아요~~

놀사람이 없기도 하고 하도 무서운 세상이라 애들 밖으로 돌리기 무서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전 여기 그대로 있답니다~ㅎㅎㅎ

케케모님 안녕하세요.
세상이 험악해서 이리 되었나봐요. 생각해보니 주말에도 꼬맹이랑 놀이터에 나가지는 않게 되네요. 뭐 공원이나 뒷산에는 가도요..
조만간 꼬맹이랑 놀이터에 나가봐야겠어요.
자리 지켜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저도 이제 자리 지키려구요 ~

오랜만에 들리셨네요.. 요즘 스팀잇이 좀 그래요.. 저 아이들 놀이터처럼요.

그러게요. 훵한 놀이터 같아요.
하긴 뭐 저도 한참만에 왓으니까요..여기 있다가 간만에 오는 사람 반겨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반갑습니다~~

오나무님^^ 엄청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요새 많은분들이 떠난거 같아요 ㅜㅜ 모두들 얼른 다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우부님~ 그러게요 오래간만이예요.
그간도 살짝씩 눈으로 다녀는 갔는데 간만에 글을 남기니 머쓱해요 하하하~ 앞으로는 부지런을 좀 떨어야겠네요.
반가와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부터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어서 일 거에요.
딱이 한가하게 놀이터에서나 놀 그런 아이들이 없는 거지요.
어른이고 아이고 놀줄 아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아이고 어른도 놀 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꼬맹이랑 시도때도 없이 논답니다. 하하하~
내가 살아본적이 없는 세상이라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는게 맞는 것 같아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님 오랜만이예요! ㅎㅎㅎ
잘 지내고 계시죠!? ㅎㅎ 이제 여름이 시작되려나보네요.
자주 오셔요~~~~~~~~!! ㅎㅎ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어제 글을 쓰려니 머쓱하더라구요..
뭔가 꾸준히 한다는게 쉽지 않네요. 그래서 해야하나봐요.
심신이 가벼운 날 되세요~

언제든 글을 써주시면 떠나신 건 아니겠죠.ㅎ 친구분들도 다 그렇고.
어릴 때 참 놀이터 많이 갔었는데.. 거기서 할 수 있는 놀이도 엄청 다양하고 많았죠. 요새 아이들은 놀이터가 있어도 어떤 놀이를 하는 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

놀이기구도 타고, 소꿉놀이도 하고, 야구도 하는데...예전처럼 오랫동안 노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저도 꼬맹이랑 놀이터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우리가 안가니까 한산하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네요 ^^.
간만에 글을 쓰는 느낌이 한참 지각한 학생이 교실에 들어오는 느낌이더라구요. 하하하~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꼬꼬맹이들이 사회활동을 일찍 시작해서 모두 어린이집 유치원을 가서 그런지

뭔가 웃픈 현실이네요.

놀이터가 없는 걸까? 아님 노는 방법을 잊어버린 건가?

저는 후자가 더 강한 느낌이 드네요.

스팀잇 놀이터에 간만에 왔습니다. 20일이 넘은 듯..ㅋ
여기서 만날 사람도 있고 놀 사람도 있는데
노는 방법을 까먹고 있었네요.ㅎㅎ

나무야 노올자~~^-^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나랑 실컷 놀자!!
ㅎㅎㅎ
오나무님 반가워요
자주 자주 와요~~~보고싶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