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하아하아]
지한은 심연의 아득한 공간속에 갖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들...
"이런..ㅅㅂ것들... 여긴 어디여?"
"아따~ 형님도 1단계 통과 하셨습니까? 이거 뭔지 몰랐는딩, 구냥 게임이자녀, 게임... 어렵지 않구마잉!"
"저도 놀랬습니다. 행님, 뭐 이런 실감나는게 다 있는지 진짜루 놀랬습니다. 행님!“
[푸슝! 푸슝! 푸슝!]
리얼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되지 않은채, 두명의 조폭 옆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긴..어디...?”
모든 사람들이 어리벙벙한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커다란 콜로세움 바깥 관중석으로 리젠되는 사람들... 조금씩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더니, 10분도 되지 않아, 5만석에 대한 자리를 모두 채웠다.
[자, 이제 4만 9천999명의 플레이어들이 통과를 했는데요! 마지막 한명의 플레이어는 누가 될지! 아주 궁금하군요!]
경기장 관중석 한가운데, 커다란 스크린에서 검은색 두건을 쓴 한 남자가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고 있었다.
[푸슝!]
“하아...하아....하아....”
지한은 거친 숨을 몰아차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축구경기장처럼 커다란 공간에 관중석으로 보이는 공간을 가득매운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 쓴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한 남성이, 그가 있는 중계석으로 다가가더니, 마이크를 빼앗았다.
“크크크, 너희들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다. 왜냐? 내가 1등이거든.”
육중한 갑옷을 입은 한 남자가 자신의 등 뒤에서 커다란 대검을 꺼내들더니, 호탕하게 웃어대며, 주변을 보며, 쾌재의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가 자신의 어깨에 멘 활과 화살을 그에게 겨누었다.
“호호호호, 겨우 스테이지 1을 클리어 했을 뿐입니다. 몇 번째 스테이지까지 있는지 모르는데, 어디서 1등을 왈가불구할 수 있나요? 그 단순한 뇌는 어떻게 안되나요?”
그녀의 목소리에 남자는 으르렁 대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중간에 있는 사회자는 민망한지, 그 둘을 자리에 돌려놓더니, 바로 진행을 계속했다.
“4만등까지는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꼴지인 5만등이신 분까지 오셨으니, 이걸로 다섯 번째네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죠. 여러분은 가상현실 프로그램인 도시디팬스에 접속하신 겁니다. 15세 이상 65세 미만인 분들은 전부 접속하셨습니다. 물론 강제로요. 거기서 합격한 선착순 5만명을 추려서, 여기에 접속하시게 된 겁니다. 여러분들은 종말의 날을 알고 계실겁니다. 지금 지구 전체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앞으로 불과 1년 후에, 외계인이 지구에 침공할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겁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국가 말고는 다 알고 있을겁니다. 국가도 알고 있는데 말을 안하고 있을 뿐이죠. 그런데 최근 그 외계생명체 뒤로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우주선이 접근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 세계가 멸망할 예정이죠!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3년전, 그 외계생명체(정찰병)의 죽음으로 외계인의 침공 과정을 손에 넣었습니다.
불과 35년전, 20광년이나 떨어진 어느 별에서 침공전, 두뇌싸움을 했던 외계인간의 영상 및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영상과 프로그램을 손에 얻은 세계정부는 세계 유수의 게임 개발자 및 우주과학, 천문학자들이 모여, 2년동안 5만명이 접속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시켰습니다. 그러나, 1년 뒤, 외계생명체의 침공시 대결에는 1명밖에 접속할 수가 없습니다.
영상으로 분석시, 그 외계인의 게임 IQ는 대략 225정도, 아직까지 이정도의 IQ를 가진 인간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계를 활용하고,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정도의 IQ가 상대라도 이길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외계인은 철저히 1:1로 대결을 펼칩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사람을 막는 프로젝트, 도시 디팬스입니다!“
사회자의 기나긴 설명에 모든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며, 욕을 한바탕 퍼붓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경지장 가운데, 한 남성이 그의 앞에서 손을 들며, 그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궁금한게 남았나요? 하실 말씀이라도?”
어? 근데, 저 친구는 지한의 절친 떡배다. 떡배, 머리는 더럽게 나쁜데, 몸하나는 잘 쓰는 친구, 운동은 진짜 너무너무 잘해서, 모든 운동에 거의 탑 클래스다.
그런 친구의 반가운 모습에 지한은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몬 봇 떡배가 사회자의 목을 붙잡았다.
“야, 그건 됐고! 아까부터 잘난척 하는 넌 누구냐?”
그의 악력이 가득한 손에 멱살을 잡힌 사회자가 눈을 잠깐 흘켜보더니, 왼쪽손을 높게 들어올렸다. 그런 그의 모습에 체격이 좋은 떡배는 그 남자를 가소롭게 쳐다봤다.
“왜? 때리게? 이게 겁도 없네!”
떡배의 커다란 주먹이 피할겨를도 없이, 사회자의 얼굴에 부딪혔다.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어, 모든 스크린에서 떡배가 남자의 얼굴을 강력하게 몰아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커다란 비명이 들려왔어야 할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떡배의 신음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려온다.
“으으....아...”
“후후후후, 이거, 제가 실수하나를 해버렸군요! 제가 누군지 설명을 안해드리다니,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쳤군요!”
사회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왼쪽손을 빠르게, 떡배를 향해 내리쳤다. 그러자 육중한 몸매의 떡배가 땅바닥에 내리꽂히며, 커다란 소음과 함께, 바닥의 콘크리트가 양쪽으로 갈라지며, 남자의 피를 적셨다.
“후후후후, 저는 이 게임 50스테이지 클리어, 외계인 정찰병을 이긴 사람, 카인 블래스터 입니다!”
그가 마지막 이야기를 하자, 온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그런 그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그가 스크린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이제 곧 시작됩니다. 스테이지 2, 천공의 화살! 시작해볼까요?”
“띠,띠,띠,띠,띠!”
5번의 경고음과 동시에 스크린에 화면이 메시지가 떠올랐다.
[STAGE 2 시작!]
[슈욱, 슈욱, 슈욱]
관중석으로 왔을때처럼, 온몸이 어느 기둥과 같은 공간과 함께, 다른 공간으로 워프를 시작했다.
한번에 워프가 힘든지, 아까 앞에 나섰던 1위부터, 1만명까지... 그리고 2만명까지.. 그리고 3만명, 그리고 4만9천9백9십9명까지..워프가 끝나고, 지한 혼자만 남아, 물끄러미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사회자인 카인이 의아하게 쳐다보더니, 지한을 보며 말했다.
“넌 뭐냐?”
“성 지한입니다.”
“나이는?”
“18살입니다. 한일고등학교 2학년!”
“그건 안물어봤어! 짜샤!”
“아 넵...”
그의 과격한 모습과, 자신의 친구 똘배를 가격한 그의 무서우리만큼 돌변한 모습을 보고 대처한 그의 비굴한 모습이었다.
그런 보고 혀를 내두르던 카인은 자신이 기절시킨 똘배를 발로 차더니, 그의 얼굴에서 눈동자를 열어보며, 그의 안위를 살폈다.
“칫, 약골자식, 기절했잖아. 스테이지 실격이로군!”
그의 한탄과 함께, 바지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갔다대는 카인, 그러나 주머니에 라이터가 없자, 지한에게 물었다.
“불 좀 있냐?”
“아..넵...”
지한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그에게 켜 주었다. 그러자 그가 그의 손에서 라이터를 뺏더니, 이내 불을 피우며, 담배연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후....이자식 맘에는 드는군, 근데 너는 왜 워프가 안되는거냐? 뭐라도 잘 못먹은거 아니야?”
그의 말에 뜬금없어서, 말하려는 찰나, 카인과 지한의 발밑에서 워프의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동시에 워프 될 모양인데요!”
지한은 능청스럽게, 그에게 말했고, 그러자 카인은 피던 담배를 버리더니, 나한테 소리지르려는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그러나 워프가 진행됨에 따라, 갑자기 사라지는 지한과 카인...
잠시 후, 그 둘이 같은 공간에 떨어졌다.
[스테이지 2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스테이지 2부터는 더블 디펜스입니다. 한사람은 사령관으로써, 뒤쪽의 건물을 이용해서, 방어를 지시하고, 한사람은 영웅으로서, 접근하는 적을 방어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한님과 똘배님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현재 똘배님은 게임 접속 기록이 없으므로, 리더는 지한님이 되셨습니다. 똘배님은 지한님의 명령에 따라, 영웅으로 플레이할지, 건물에 남아, 사령관으로 플레이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당신과 똘배는 지금부터 파트너로 진행되게 되며, 앞으로 50스테이지까지는 함께 플레이하게 됩니다. 지한님께서는 사령관으로 하실지, 영웅으로 플레이하실지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젠장, 그 자식이 기절해서, 내가 플레이어로 잘못 인식된 것 같은데?”
카인은 자신이 가상현실 공간에 들어온 것을 보고 혀를 둘렀다.
“그 자식이라고 하면, 아까 기절한 똘배를 얘기하시는건가요?”
“너 그자식 알아? 친구야?”
“예,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좀 멍청한 친구였어요.”
“젠장...얌마 내가 사령관할게, 니가 영웅해!”
“그렇지만...영웅은 위험하잖아요. 카인님께서 영웅을 하셔야, 제가 별다른 도움 없이도, 적을 없애죠!”
“야, 까불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
카인의 눈빛에서 레이저가 뿜어나오는 듯 했다. 그런 그의 눈빛에 순간 가슴이 철렁한 지한은 순한 양마냥 그의 지시에 따랐다.
“크흐흐,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해야겠지?”
카인은 알수 없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상점칸을 열었다.
[스테이지 2부터는 장거리 몬스터가 출현합니다. 지금부터는 가지신 골드를 이용해 화살탑을 건설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자 카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맨 밑에 있는 기타 카테고리에서 아이템을 단번에 구매했다.
[구입하시게 되면 현재 잔고는 0원입니다. 100G를 지불하시겠습니까? 구입하시면 철회하실 수 없습니다.]
안내문구가 끝나기도 전에, O.K사인을 해버리는 카인, 그가 구입하자, 건물 위 초상화에 그의 얼굴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똘배님께서 아이디를 카인 블래스트로 바꾸었습니다. 100G가 소모되었습니다.]
[2스테이지 몬스터가 접근합니다. 2스테이지 몬스터는 오크 패밀리입니다.]
[몬스터 정보]
오크 패밀리 : 오크전사를 주축으로, 5인 1개조 행동을 하는 오크의 군집, 오크 전사1, 오크, 오크궁수 2명을 한조로 움직인다.
[강점 : 약자한테 강하다.]
[약점 : 그래봐야 오크다.]
건물안에서 창문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 카인, 카인은 웃으면서, 지한을 보았다.
“잘 해봐~ 초보 형씨!”
“뭐에요! 당신은 안싸울꺼에요?”
“어라? 내가 잘 못들었나?”
“무슨 말이에요! 그게!”
“안싸운다니? 못싸우는거야! 사령관이 딸랑 건물 하나밖에 없는데 뭘 어떻게 싸우냐? 스테이지 2니까, 빨리 해치워! 니가 죽기전까진 나도 이 건물에서 못나가니까, 알아서 해!”
그랬다... 숨겨진 룰 1, 사령관은 영웅이 죽기전까지 건물밖으로 나갈 수 없다. 단, 건물의 무기를 활용하여, 영웅을 도와줄 수는 있다.
‘쓸모없는 자식! 방어건물 지을 돈으로 이름을 바꿔? 에라이!’
차마 쌍욕이 입밖으로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은 지한은 저 멀리서 오는 오크 패밀리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옆에 있는 비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크패밀리를 향해 한걸음씩 움직였다. 전혀 도움되지 않을 카인이란 인간을 뒤로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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