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심연의 한 가운데 한 남자가 누워 있었다.
[후....하....후하...]
남자는 어둠속에 갖혀 사경을 헤메고 있었다. 칠흙같은 어둠에 보이는 거라곤 단 하나의 빛
[하학...하크...아이크...]
남자는 자신의 다리를 움직이려 힘을 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다리는 이미 남자의 통제를 벗어나버렸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한손으로 부여잡았지만, 그 한손마저 자유롭지 못했다.
[허엌...하...아...]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누군가가 찾아오길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남성의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칡흙같은 어둠은 종체 사라지질 않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몰라도, 밝은 낮은 찾아오지 않았다. 어둠의 세계, 그곳에서 남성은 원인모를 부상을 입고 누군가의 구원을 기다린다.
[허엌...하...하악]
남자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그나마 움직이는 한손으로 얼굴을 매만졌다.
형체가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 남자의 절망이 현실이 되며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런 외침에도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 어둠속, 그는 그렇게 며칠을 어둠속에 보냈다.
남자는 고통속에 과거를 떠올렸다.
[으아...엌....]
고통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이라곤 단 하나, 하얀 가운을 입은 남성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고통이 밀려왔다. 남자는 고통속에 의식을 점점 잃어가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남자의 가슴속 외침이 자신의 뇌를 마구 내리쳤다. 그렇게 남자의 외침이 계속되었지만, 죽을 것 같은 고통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
핏물이 눈속 깊이 들어갔다. 칡흙같은 어둠이 붉은 잿빛으로 물들어진다. 남자의 눈은 이미 어둠속 환한 빛을 놓쳐버렸다.
잿빛 하늘에서 고통스런 남자의 삶은 거기서 포기해야만 했다.
의식을 잃은 남자의 망막에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꿈인가...]
그의 망막에서 느껴지는 붉은 빛은 어느새 밝은 빛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잿빛 하늘을 마지막으로 보던 그의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죽음 직전의 시험, 도시디펜스 게임에 입장하셨습니다.]
[당신은 생전에 [성실] [책임] [용기] [리더십] 부분에서 상위 10%에 들어 조련 스킬을 얻었습니다.]
[당신의 직업은 조련사입니다. 야수를 조련가능합니다.]
[레벨 1 조련사로서 비글이 당신에게 귀속됩니다]
[지금부터 침투를 시작합니다.]
[침투 몬스터는 오크입니다. 최하급 몬스터지만, 지금 당신의 상태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조련된 몹을 활용해서 물리치기 바랍니다.]
"하아..."
거친 숨을 내쉬며, 일어나는 남성의 몸은 어느새 치유되어 있었다. 무너져버린 얼굴과 몸, 그리고 잃어버린 다리까지 되돌아와 있었고, 그의 한손에는 공 하나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그 공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한마리의 개, 비글이었다.
비글은 귀여운 애완견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원래는 사냥견,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를 않는 세계 5대 사냥견 중 하나였다.
"하아.... 여긴...."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한은 언덕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건물 앞에 있었다. 건물 입구에는 자신의 초상화가 걸려있었고, 그 밑에는 조그맣게 영어로 글씨가 쓰여있었다.
"이게 뭐지?"
[LV 1, 도시디팬스 입문자]
도시디팬스? 이 마을을 지키라는건가?
지한은 저 멀리서 걸어오는 녹색 생명체가 보였다. 희괴하게 생겼지만 울그락불그락 커다란 근육을 가진 생명체, 그가 느리지만, 쿵쾅거리며 주변을 돌아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적 접근까지 30초 남았습니다. 도시를 파괴하기 전까지 제지하십시요]
나는 2~3m는 되어보이는 오크의 접근에 겁에 질려 건물 뒤로 숨었다. 그러자 오크는 건물을 보더니, 자신이 들고 있는 몽둥이를 휘둘러 건물을 내리치기 시작한다.
"으읔.."
오크가 건물을 칠 때마다, 지한의 심장을 누군가가 격하게 때리듯 충격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꾸액...쾌쾌쾌"
오크가 기분나쁜 신음소리를 내며, 건물을 내리치니, 내구도가 약한지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건물이 50% 손상되었습니다. 당신은 지속적인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꾸엑...꾸꾸..."
건물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그 연기에 가려진 막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녹색 게이지에서 주황색 게이지로... 그리고 붉은 색 게이지로 다가가는 바의 움직임... 그럴수록 나의 심장이 더욱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제길..."
나는 들고 있던 공을 있는 힘껏 오크에게 던졌다. 그러다 오크는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후아....학...."
[건물이 75% 손상되었습니다. 고통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아...허...아...커어...엌.."
나의 심장이 더욱 더 빨리 뛰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긴장감은 배가 되기 시작했다. 그때, 공을 맞은 오크 머리 위로 화살촉같은 표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표식이 생성되었습니다. 물어! 라는 명령이 가능합니다]
자꾸 표시되는 투명한 창 메세지, 이게 사실일지 몰라도, 지한에게는 다른 방도는 없었다. 그의 격한 심장 고동속에 고통을 느끼며, 한마디를 내뱉는다.
"물어!"
[건물이 95% 손상되었습니다. 더이상 움직일 수 없습니다. 건물이 파괴되면 현실세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후아....허..."
지한은 격하게 움직이는 심장을 잡고는 쓰러졌다. 심장 박동수가 평소의 3배는 빨라졌다. 그런 그가 건물 뒤에 고통을 참지 못하고 쓰러졌을때, 그의 옆에 있던 비글이 오크에게 달려들었다.
오크의 커다란 몽둥이가 비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비글은 공중으로 뛰어 한바퀴를 돌며, 회피하더니, 오크의 다리를 물어댔다. 그러자 오크의 녹색 다리 살가죽 한점이 떨어져나갔다.
"쿠르르..."
오크의 낮은 괴음이 비글에게 들렸다. 오크는 녹색 피가 흐르는 자신의 다리를 보더니, 이내 비글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비글은 높게 점프하여, 오크의 얼굴부분을 물어뜯더니, 오크가 자신의 커다란 팔로 비글을 내리쳤다.
"깽깽..."
비글이 바닥에 내리꽂으며, 넘어지더니, 다시 일어나 한걸음씩 뒤로 물러서며 경계의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얼굴이 일그러진 오크는 한쪽 눈으로 비글을 노려보더니, 이내 비글의 다리를 노리며 접근했다. 그러자 비글의 몸에서 붉은 빛이 감돌더니, 비글의 몸이 오크의 가슴을 꽤뚫어버렸다.
[비글이 분노 모드를 시전하였습니다.]
[오크가 처치되었습니다. 100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 2가 되었습니다. 건물 내구도가 회복되었습니다.]
[건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호칭 : 첫 관문 통과 를 획득하였습니다. 이동속도가 5% 빨라집니다.]
[상점 이용이 가능합니다.]
갑자기 여러가지 떠오르는 메세지 창...
지한은 이런 창 메세지를 둘러보지 못한채.. 그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소설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