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시읽기] 괴물은 누구인가 '리바이어던'

in #kr7 years ago

홉스의 저서 '리바이어던'

구약 성경에 나오는 거대한 바다괴물을 뜻한다.

너무나 강하고 거대하기에 사람들은 그 괴물 앞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

홉스는 국가를 그 '리바이어던'에 비유했다.

우리가 흔히 배워 온 사회계약설은 홉스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에 놓여있고, 이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개인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이 개나 늑대 혹은 야생동물처럼 본능적으로 상대를 해치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만이 이성을 가지고 냉정하게 이익을 계산하고 도출 할 수 있기에 자연상태의 인간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동시에 뺏기기 전에

먼저 빼앗기 위해 서로의 안전을 위협한다.

그래서 자연 상태 인간은 계약을 통해 국가라는 존재를 만들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이 계약이 쉽게 파괴될 수 없는 성질이라는 점이다. 미약한 강제력을 가진 국가는 자연상태 인간이 행하는 전적인 자유

행위를 통제 할 수 없기에 국가는 전적인 힘을 바탕으로 개인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리바이어던이 허용하는 자유는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계약을 통해 법률화 된 국가의 강제력이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자유이다.

예를 들자면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가득한 정글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이 가진 자유를 조금씩 내놓고 리바이어던이라는 강력한

괴물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 내에서 한정 된 자유를 향유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자들을 억압하고, 정책을 집행하고 결정하는 주권자에게 국민일반은 복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는 일견 문제가 있는 주장으로 보일 수 있다.

허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인 오늘에도 이는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2015년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갈등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제도적 법률을 통해 국민의 참여와 정권의 결정이 허용 된 상태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리바이어던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한다는 것이

허용가능한 것인가?

누군가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주권자를 비판하고 누군가는 주권자가 가는 길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며 주권자를 옹호한다.

홉스가 유일한 예외로 삼았던 주권자에 대항은 자연상태에서보다 개인의 목숨이 위협받는 국가인 경우였다.

과연 홉스가 오늘날 대한민국을 바라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주권자를 따라라, 반항하지마라 그것이 너희들이 거대한 공포 앞에 작은 자유라도 향유하는 길이다."

아니면

"저항하라. 지금 상황에서는 자연상태의 자유에 비해 너희의 삶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고민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