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맞아 영화관을 찾았다.
마블의 블랙펜서를 볼까 고민하다 결국 내가 택한 영화는 '패딩턴2'
페루에 살던 곰돌이가 영국에서 가족을 만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페루의 노년 곰 요양원에 있는 루시숙모를 위해 선물을 마련하려다 도둑으로 몰리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너무 사랑스럽게 풀어낸다.
교도소에 있는 죄수들도 모두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그런 패딩턴을 구하기 위해 가족들은
만사를 재쳐놓고 진짜 범인을 잡기위해 뛰어다닌다.
각박한 우리 사회에서 진짜 가족마저도 일에 치여서, 시간에 치여서 소홀하고 때로는 상처까지 주는
우리 모습에 비해 그저 사랑만으로 가득한 패딩턴이란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그 사랑스러운 가족들이 만들어 내는 웃음의 농도도 상당하다.
"마음을 열면 다리가 열린다"는 명대사는 지금도 혼자 킥킥 거리게 할 정도로 재밌었다.
한 번의 웃음을 위해 영화초반 떡밥들을 풀어놓고 영화 중간중간에 회수하는 모습은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쯤 아무 생각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처럼 웃고 싶은 날에 보기로는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 패딩턴2를 보기전에는 패딩턴1을 먼저 보고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