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막없이 영화보기의 방법으로 성공한 분들의 사례를 소개할까 한다.
주로 1960년대의 언어학자들이 인간의 언어습득 과정에서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언어습득의 적정나이를 제시했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대뇌의 유연성이 없어진 후에도 언어를 잘 배우는 예들이 많이지면서 이를 반박하는 학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학자들의 주장을 도표로 요약해 놓은 글이다.
링크: http://blog.daum.net/thename1128/2
문자 노출 없이 우리나라처럼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환경에서 오로지 '듣기'만 해서 성공한 성인들의 사례가 얼마든지 존재한다.
대구 영어 할머니의 성공사례
그 중에서 70대에 자막없이 영화보기에 도전해 성공하신 강영희 할머니가 있다.
강영희 할머니는 30년 전 방직공장에서 일을 하실 때, 외국인 바이어들이 공장에 찾아오면 그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해 답답해서 영어에 도전하게 되셨다고 한다.
이 분은 내가 포스팅한 방법과 100% 일치하는 방법으로 영화를 보셨다.
파주 산골짜기에서 태어나셔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셨는데,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대구로 내려와 방직공장을 운영하시게 되었다.
한일 합작 방직공장이었는데, 남편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잘 하여 일본 바이어들과는 대화가 잘 되었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바이어들이 클레임을 거는 것 같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셨다고 한다.
그들이 클레임을 거는 것인지, 아니면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인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바로 알아듣고 싶어서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고 외화를 보게 되셨다.
여기서 핵심은 할머니가 '한글을 잘 못 읽는다는 것'에 있다.
외국영화를 보다보니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듯한 광경과 생전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셨다고 한다. 그런데 한글 자막을 보게 되면 글자를 읽는 속도가 느려 영화의 장면들을 계속 놓치게 되어 아예 자막을 가리고 보기 시작하셨다.
자막을 보자니,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놓치고, 장면만 보자니 무슨 뜻인지 몰라 답답했지만
어차피 둘 중에 하나를 놓칠 수 밖에 없다면, 장면을 택하자 해서 계속 멋진 장면에 심취해서 보신 것이다.
그렇게 몇 년을 계속 듣다보니 어느 순간 영어가 들리기 시작하고 무슨 뜻인지 저절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들리기 시작(소리에 대한 속도조절이 가능해 짐)한 이후부터 듣고 따라하기를 반복했더니 아기가 말을 배우듯 자연스럽게 영어를 터득하게 되셨다.
몇 년이 흐른 후 미국 바이어가 할머니께 "대학원까지 나온 남편보다 당신이 더 영어를 잘해"라며 계속 칭찬을 했다. 이는 단지 할머니가 한글을 제대로 빨리 읽을 수 없는 우연한 이유로 자막 없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인데, 계속 보다보니 영어가 완성된 것이다.
현재 연세는 80세이시고, 요즘에는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에게 친절히 답변을 해 주기도 하고, 영어로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고 하신다.
KBS 아침마당과 강연 100도씨에 소개된 강영희 할머니.
이 사례에서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언어는 문자와 뜻을 몰라야만 성공한다."
많은 분들이
저는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어요.
영화를 자막 없이 보면 들리는 것이 10% 미만입니다.
등과 같은 말씀을 하시며 자막 없이 영화를 봐도 되냐고 질문을 해 주시는데, 모를수록 이것을 실천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처음에 시작할 때 이미 너무 많은 단어와 문법을 알고 있어서 애써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애를 먹었다.
하지만 머리를 비우고 아이같은 상태로 즐겁게 영화를 보려고 습관을 들이자 이내 적응이 되었는데, 하루 빨리 언어를 공부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야 고통 없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지난 글 읽기
#001. 자막없이 영화보기의 원리 (나는 이제껏 700편이 넘는 영화를 보았다.)
https://steemit.com/kr/@nosubtitle/001-700
#002. 나는 왜 자막없이 영화보기를 시작하였는가?
https://steemit.com/story/@nosubtitle/002
#003. 자막없이 영화보기를 실천하는 방법
https://steemit.com/kr/@nosubtitle/003
#004. 나의 자막없이 영화보기 실천과정(2015-2017)과 영어듣기의 단계
https://steemit.com/kr/@nosubtitle/004-2015-2017
#005. 얼마나 투자하여야 하는가?
https://steemit.com/kr/@nosubtitle/movie-without-subtitles-005
#006.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봐야하는가?
https://steemit.com/kr/@nosubtitle/006-movie-without-subtitles
미친듯이보면서 공부해야하는군요! 저도 일본영화를보면서 그런생각을하긴하는데 너무어려워요!
공부하면 안된다니까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해결이 안되긴 합니다.
막 해석하고 따라하고 있고,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는데도 말이지요 ㅎㅎ
ㅎㅎ그러셨군요! 저도 가끔 많이 들은 것들은 저절로 따라 말하게 됩니다..
처음이 정말 힘든 것 같네요;
이내 적응되실 겁니다 :) 파이팅입니다!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외국영화를 보면 말하기 연습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을거같은데 이부분은 처음부터 같이 시작하기엔 애매한걸까요?
듣기를 완성한 다음 말문은 저절로 터집니다. 듣기 외에 말하기, 읽기, 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주의사항입니다. 지난 글들을 읽어보심 이해가 되실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오!! 저도 영어 잘하고 싶은데..그냥 자막없이 영어만 보면 실력이 증가할까요?ㅋ팔로잉 하고 갑니다.
네 영화를 보시다보면 자연스럽게 들리는 시점이 오고, 듣기가 완성된 이후에라야 실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 감사합니다 맞팔했습니다!
여러 포스팅을 보면서 다시 영어 공부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
감사합니다 :)
들일 건 시간밖에 없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