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기업 해외영업 사원의 입사 초기 상태를 설명합니다.

in #kr7 years ago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면 생기는 일


입사 후 지금까지 일주일째 ‘방치’ 중이다. 관심은 두지만, 적극적으로 신경 쓰지 않는 상태…. 아직 신입사원이라서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맡기지 않는다.

제조업체인지라 제품을 옮기는 힘쓰는 일을 종종 하거나 선배가 업무 중 일의 한 토막을 던지면 확인 후 전달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남는 시간은 업무에 필요한 엑셀 공부를 하고, 바쁜 선배들을 잠깐씩 돕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니 고역이었다.

이러한 고충을 털어놓으니 선배들이 지금을 그리워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컷 즐기라고…. 내가 선배가 된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신입사원 시절이 제일 편하다. 궁금하면 여기저기 물어볼 수 있고, 틀려서 실수로 봐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질문조차 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틀리면 바로 깨지기도 한다.


입사 전 익혀야 할 소프트웨어는 무엇?


요즘 공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무에는 엑셀을 사용한다. 한글은 보기도 힘들고, 워드도 가끔 쓰일 뿐이다. 몇 가지 서류는 PPT로 작성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엑셀 비중이 제일 높다. 입사 전 엑셀을 능숙하게 다를 수 있다면 남들보다 업무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르다. 빠른 업무 처리 속도는 빠른 퇴근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직장이 그러할 것이다. 새로운 누군가가 오면, 특히 인수인계하는 시기에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된다. 부사수가 오면 크게 반기지 않기도 한다. 특히 ‘영업’이라면 내가 가진 ‘고객’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눠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고객은 쪼개지만 ‘당분간’ 일은 늘어난다, 특히 ‘기술영업’ 이라면 정도가 더 심하리라.

업무를 가르치고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차라리 내가 할게.’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실제로 나 혼자 하는 게 둘이서 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할 때도 있다.


'방치'가 지속되다.


유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길었다. 배정받은 부서 팀장이 주재원으로 장기 출장을 가 있는 상태로 정확한 보직이 정해지지 않아서였다.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팀에서 이것저것 일을 주기 시작한다. 간단한 번역부터 신규 고객사 유치를 위한 전화영업과 전시회 준비를 위한 간단한 주최 측과 연락을 하는 등 일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팀 저팀 일을 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담당 고객사가 아직 없다는 사실도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같이 입사한 동기는 정확한 업무를 배정받아서 출근 후 해야 할 일이 명확했지만 그 당시 나는 그렇지 않았다. 일을 토막 토막을 처리하고 다시 전달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조금씩 회의감이 들었다.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책임감도 크지 않았고, 일의 연결성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다른 팀 팀장이 같이 일을 하자고 제안을 했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