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려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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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 칼칼하고 열도 나고 여기저기 쑤시네요. 아무래도 감기인가봐요."
"당신이 의사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 감기인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합니다."

"여기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사는데 일식집이 하나도 없다니... 조만간 한 곳 들어왔으면 좋겠어."
"자네는 생각이 짧군. 임대료, 재료비 등 손익을 따져봤을 때 수익이 안 나니 식당이 안 들어서는 것 아닌가?"

"나는 메르스로 인한 치사율이 10~20% 남짓한데 왜 사람들이 히스테릭한 반응을 끼치는지 모르겠다."

세 의견 모두 자신이 더 가치있는 사고를 하는 것처럼 보이고 타인을 교육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위 대화방식을 잘 살펴보면 저게 올바른 소통방식인가 의문이 든다.

우선 환자(일반인)와 의사(전문가)가 소통함에 있어서 아무리 의사가 전문지식이 있다 한들 구체적 개별적 사항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의사가 보기에 환자의 증상이 감기때문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추가적으로 다른 증상은 없었는지 물어보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의사가 전문성을 내세워 환자의 의견을 묵살하고 지적하는 것은 본인의 권위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상대방의 의견을 교활하게 비틀어 약점을 가진 주장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대답을 잘 살펴보면 해당 답변은 "식당이 들어왔으면 너무 좋겠다." 보다 "이곳에서 요식업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하다."라는 주장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공격하기 쉽게 바꿔놓고 거기다가 비판을 하고 가르친다. 이 사람은 누구랑 대화하고 있는 것일까?

특정한 종류의 암은 치사율로만 따지면 메르스로 인한 치사율보다 더 수치가 높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신뢰도, 당사자가 해당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권, 미디어를 통한 공포 확산 , 환자의 증상(대중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등을 전부 고려해보면 암이란 질병보다 더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가지는 질병이 존재할 수도 있다. 마지막 주장은 오로지 치사율이란 정량적 수치만 보고 질병의 위험을 평가하려는 오만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논거를 들어 반박하면 얼굴이 시뻘개져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남을 가르치려는 오만과 권위주의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언어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 장애에서 비롯된 것일까?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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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newage92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올려주시는 투자 뉴스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자주 봇하러 갈께용!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어서일까요??
제 자신도 되돌아봐야겠네요.

맞는 것 같아요. 자기보다 아래라 여기는 사람한테 1,3번처럼 말하는 경우가 흔할 것 같고 2번은 집중력이 부족하면 맥락을 잘못 이해해서 저런 걸지도요. ㅎㅎ 사실 저도 저런 실수를 해서 지적당하면 그때그때 사과하면서 교정하고 있어요.

말하는 목적이 상대와 대화하는데 있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요ㅎㅎ

ㅋㅋ 그분들은 자기 수강생을 찾고 있나봅니다.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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