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글쓰기는 자기의 표현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곤 하죠.
이번 글에서 저는, 글쓰기를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한번 바라보려 해요.
그럼 바로 아래의 본문으로!
아차! 인사를 빼먹었네요. 안녕? 저는 읽고 요약하고 보태는 난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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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본 글쓰기
글쓰기를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영화 리뷰를 쓴다고 가정해볼까? 한때 라라랜드가 개봉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라라랜드에 대한 리뷰를 썼다.
만약 라라랜드 리뷰만을 모아놓은 시장(Market)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이 시장의 상품은 블로거들이 쓴 리뷰가 될 것이다. 이 시장의 수요자는 독자이며 공급자는 블로거들이다.
스팀잇으로 시장으로 가정한다면, 새로운 코인이 ICO를 했을 때 그에 대한 분석 글을 쓰는 사람이 공급자가 되고, 보팅을 주는 사람이 수요자가 될 것이다.
이 시장에서 아마 몇몇 글들은 아주 인기가 있을 것이고 몇몇 글들은 별 인기가 없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비교는 아주 잘 쓴 글과 못 쓴 글 간의 비교가 아니라, 언뜻 보기에는 비슷한 길이, 비슷한 문장력을 갖춘 글들 간의 비교다.
스마트폰과 피쳐폰을 비교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끼리 비교하자는 말이다.
리뷰처럼, 어떤 스마트폰은 잘 팔리고 어떤 스마트폰은 잘 안 팔린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들은 기능과 성능 면에서 별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스마트폰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더 잘 팔릴까?
좋은 성능, 더 좋은 기능을 뛰어넘어선 차별화 포인트, 그러니까 바로 엣지(Edge) 있는 스마트폰이 더 잘 팔릴 것이다.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더 잘 팔리는 이유는 아이폰만의 엣지가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는 가지지 못한 결정적인 무언가가 아이폰에는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갤럭시 대신 아이폰을 산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글쓰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술목을 조금 더 잘 맞춘 글, 조금 더 고급스럽게 표현한 문장으로는 시장을 지배할 수 없다.
다른 글들에 비해서 내 글의 어떤 점이 결정적으로 좋은지가 확실해야 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글들로서는 그렇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엣지 있는 글만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글쓰기에서 엣지란 과연 무엇인가?
내 생각으로는 ‘남다른 발상’이 글쓰기에서 엣지가 되는 것 같다.
튼튼한 레퍼런스, 논리적인 구조로는 부족하다. 남다른 발상과 명료한 근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나만의 사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정보 요약 글보다는, 이 정보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 정보는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나만의 고민.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나만의 답.
이 것이 훌륭한 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엣지다.
사실 경영학에서도 경쟁우위를 만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처럼, 다른 전략들 또한 존재할 것이다.
내 글을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한다든가,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서 마케팅을 한다든가, 사람들이 글을 읽을 때 지불해야 하는 시간 비용을 낮춰주기 위해 카드 뉴스로 만든다든가.
실제로 스팀잇을 살펴보면 내용을 웹툰이나 카드 뉴스의 형태로 풀어내시는 분들이 있고 그분들도 많은 수의 보팅을 받아간다. 이 글에서 말한 것처럼 엣지를 가지는 것만이 유일한 길은 아닐 수 있다.
또한 혹자는 모든 글들이 다 나름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영학 논리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로 먹고 사는 문제에 들어가자면, 이러한 경영학점 관점을 어느 정도 가지고 글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먹고사는 글쓰기는 결국 수요와 공급으로 이루어지는 시장일 테니까 말이다.
정리를 정말 잘하셨네요.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택받는 글은... 다 이유가 있는거군요
그렇지요. 특히 코인 관련 글일수록, 저자의 인사이트가 돋보일 때 보팅이 쏟아지는 듯합니다.
수요와 공급...
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한번씩 눌러주는것이군요
그치요. 다음 글도 쓰면 보팅을 해주겠다! 요런 느낌?ㅎㅎ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니깐요.
책이랑은 안친해서...ㅠㅠ
저도 매번 꾸역꾸역 읽으려 노력해보지만... 쉽지 않아요 ㅠㅠ
글쓰기를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먹고 사는 문제로 들어가면 피할 수 없는 시장이 되는 것 잘 읽었습니다.
그렇죠. 스팀잇에서 글을 쓰는 우리도 반은 취미, 반은 부업이기도 하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