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요리 같은 거 잘 못합니다.
연례행사쯤으로 마음이 동하는 날 뚝딱거려 보긴 하는데
영 어설프고 오래 걸리고, 하고 나면 설거지가 산더미가 됩니다.
집에 선물로 들어온 사과가 쪼글쪼글해져 맛도 없어지고
마침 사다둔 딸기잼이 바닥을 보이길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과잼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사과잼 좋아하지도 않고, 사과와 시나몬의 조합은 더 싫어합니다. 애플파이 안 먹어요.
그런데 언젠가 친구들과 전주 한옥마을에 놀러갔다가
조식으로 나온 빵에 곁들여진 수제사과잼을 한번 먹어보고는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레시피를 검색해보고 도전해 봅니다.
너무 많이 해서 실패하면 곤란하니까 우선 사과 세 개.
사진으로도 사과가 쪼글쪼글하네요. 그리고 설탕.
채 썰 듯 썰어 주었습니다.
그 때 먹어본 수제사과잼이 채썰기를 해서 씹히는 게 있도록 만들어졌던 사과잼이었거든요. 뭉개져 있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감자같네요. ㅡㅡ;
사과와 설탕의 비율을 2:1로 하라는데
계량컵, 저울 같은 거 없습니다.
대충 밥그릇에 넣고 맞춰 봅니다.
저 정도도 괜찮았는데 덜 달게 드시는 분은 3:1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사과에도 단 맛이 있으니까요.
인터넷 레시피들에서는 사과의 갈변 현상 막기 위해 레몬즙을 넣으라던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 사과식초 넣었어요.
저 정도 양에 레몬즙 2큰술 넣으라는데 혹시나 너무 신맛이 날까봐 식초 1숟가락만 넣었습니다.
웍처럼 오목하게 파인 코팅팬에
사과 채 썬 것, 식초 1숟가락, 설탕을 넣고 약불에 끓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설탕이 녹아 물이 되더군요. 그때부터 수분이 날아가도록 뚜껑을 열고 강불에 10분 정도 끓여주었습니다.
나무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끓었어요.
10분정도 끓이니까 얼추 사과잼 같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중간불로 맞추고 5분정도를 더 졸였습니다.
혹시나 싶어 뜨거운 상태에서 살짝 맛을 봤는데
너무 단 겁니다. ㅠㅠ 하아. 큰일났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식히고 나니 괜찮았어요. 단 맛이 적당해지더라구요.
유리병에 넣기 위해 식히는 동안 살짝만 덜어 보았습니다.
점심도 다 먹었는데 시식을 안 해 볼 수가 없어서
식빵 한조각 구워 잼을 곁들여 먹어봤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이거 내가 만들었대!!! (감격)
사과 세 개 하니까 저 정도 양 나옵니다.
비교를 위해 삼다수 등장. ㅋㅋ
그런데 저는 수분을 너무 없앴나 봐요.
조금 더 부드럽게 펴 발라먹길 원하신다면
수분을 좀 남겨 놓은 상태에서 불을 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성공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집에 외면 당하고 있는 사과가 있다면
주말에 한번 만들어 보세요. :)
오....사과잼 사러가게 만드는 글이네요 ㅎㅎ
ㅋㅋㅋ 사과잼+토스트 고고! ;)
아삭함이 사라진 오래된 사과들은 그냥 갈아먹기만
했었는데 저렇게도 활용 할수있네용~
갓만든 잼 식빵에 발라먹음 얼마나 맛있을까용ㅜㅜ
좋은정보 얻구 갑니당~^^
네~ 집에 오래된 사과 있으면 버리지 마시고 만들어 보세요^^ 엄청 쉽더라구요^^
맛잇을거 같아요ㅎㅎ
사진과 짤을 넣으셔서그런지 글이 더 역동적이 였던거 같아요
혹시 짤은 어떻게 글에 넣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ㅎㅎ
저는 갤럭시 쓰고 있는데 gif로 사진 찍을 수 있는 모드가 있더라구요. 그걸로 찍고 업로드 하니 저렇게 나왔어요^^
저두 요렇게 잘라서 만들어봤어요 ! ㅎㅎ 사과를 다르게 자르니까 식감이 다른것 같아요 ~ ^^ 너무 맛있어요. 감사해요 :)
히히 포스팅 하신 거 봤어요!!!^^ 제 것보다 더 맛있어 보이던데요?^^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