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포스터는 너무 3류 느낌이라 외국 포스터를 가지고 왔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아름답고 거친 mise en scene,
정말 충격적인 엔딩.
일단 여자 주인공이 너무 예쁘고
전체적인 영화 연출이나 대사가 좋았다.
여자만 아는 감성 포인트가 많아서
감독이 여자인가 했는데
감독 이름은 카뜨린느 브레이야 (Catherine Breillat)
프랑스에서는 제법 유명한 여자 감독이라고 한다.
너무 못생긴 동생과
너무 예쁜 언니는 첫 섹스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나눈다.
언니는 어쩌다가 만난 멋진 남자와
얼떨결에 반강제적으로 첫 경험을 하게 되고
동생은 그 모습을 숨죽여 보며 운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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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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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에
동생은 너무나 끔찍한 상황에서 강간을 당하는데
동생의 마지막 대사를 보면
동생은 그걸 강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초반에 자기는 모르는 남자랑 잘 거라고 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면
동생은 어쩌면 언니보다 더 자신의 의지에 반하지 않는 첫 섹스를 한 걸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언니는 멋진 남자와 첫섹스를 했고 동생은 강간을 당했지만
동생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
이해되기는 무리가 있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우리를 자매로 보지 않을 걸"
"각자 스스로 태어난 것 같지"
"하지만 네 눈을 들여다보면 내가 거기 속한 것 같이 느껴져, 마치 내 눈 처럼"
"나도 그래"
"그러니까 자매지"
"미워하다가도 막상 보면 미워할 수 없어, 나의 일부를 미워하는 것 같거든"
"내가 언니를 그렇게 증오하는 건 언니가 나 같아야 하는데
정반대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야"
"나도 그래, 그래서 누구보다 너한테 더 화가 나, 널 용서 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