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 아들이 '이 책 읽어주세요' 라며 책을 가져오더군요.
'개미와 배짱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식, 코인판에서 개미 = 약자, 부정적 이미지
-개미와 배짱이에서의 개미 = 성실, 지향점 이미지
사실 코인을 하면서 그 동안 속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 '근면해라', '성실해라', '땀흘려 번 돈이 가치있는 것이다.' 등등
저는 코인을 하면서 저런 교육(가치관)들이 자본가들이 서민들을 부려먹고 노동자를 교육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동안 열심히 일하고 받는 월급에 상당하는 액수를 코인판에서는 소액이라 생각하고 코인을 사고 파는데 사용합니다. 당연히 코인을 열심히 하면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죠.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집니다. 맡은 일은 밀려가고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코인생각뿐이지요. 이런 감정 안느껴본 사람 아무도 없을껍니다 ㅎㅎ 100% 장담합니다.
제 친구 중에는 소위 잘나가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꽤 큰 법무법인을 운영하는 변호사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어제 하소연했습니다. 자기는 죽어라 일해도 못버는 돈을 코인 투자해서 번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자괴감이 든다고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름대로 코인으로 돈을 좀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수백억을 번 사람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고 '몇 달동안 죽어라 했는데 난 뭐하고 있었나...' 자괴감이 듭니다. 그거 뿐인가요? 내가 팔고 떡상할 때, 내가 사니까 떡락할 때... 자괴감은 수도 없이 찾아오죠. 코인은 이상하게도 하는 사람이나 하지 않는 사람이나 모두를 자괴감 들게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개미와 배짱이'의 개미는 자본가, 서민을 떠나서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나시나요? 배짱이가 겨울에 갈 곳이 없을 때 개미가 품어줍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축적해놓은 것들을 배짱이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겨울을 납니다.
저는 여전히 개미입니다. 코인판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개미입니다. 그런데 이제 일상생활에서 개미의 역할을 좀 더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코인판에 묻어둔 금액이 좀 있지만 뭐, 휴지조각이야 되겠냐는 심정으로 한발 떨어져서 보려고 합니다. 트레이더로서의 삶의 종언이군요 ㅎㅎ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아내에게 좀 더 자상한 남편이 될 시간이 왔습니다. 일상을 챙기시면서 투자하시는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개미에게도 시간은 돈만큼이나 소중하니까요.
공감하고 갑니다~ 가족과의 시간만큼 소중한 건 없죠~ 가즈앗!! ^^
미묘한 게임이론이죠.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없으면 베짱이도, 코인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코인 하는 사람들은 투잡 이상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모두가 코인에만 올인하면 코인은 말그대로 터지게 될 겁니다.
This post has received gratitude of 0.44 % from @appreciator thanks to: @modestyts.
리스팀합니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돈보다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클 것같네요. 현명한 결정이라 믿습니다!!
2018 소망 릴레이 다음 주자로 선정되셨습니다.
https://steemit.com/kr/@tla/2018-2018-2-2018
릴레이에 동참해 주실 거죠?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