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MKLAND 입니다. 아래 여행기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아시아 10개국을 여행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태국 이야기 8] 방콕 택시에서 눈탱이 맞을뻔하다
드디어 도착한 여행자의 천국 방콕 입니다. 저희는 자전거를 수리하기 위해 자전거 상점에 들렸다가 세계 여행중인 자전거 여행자 히로를 만났습니다. 일본에서 온 히로와 저희는 자전거 여행자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금세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음료수 한캔을 같이 (얻어) 마시고 히로의 숙소가 있는 카오산 이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싱가폴에 있을때 부터 태국에 반정부 시위가 크게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계속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의경 출신이라 태국의 시위는 어떤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저희가 방콕에 도착하기 며칠전에 시위대가 해산 했다고 합니다. 반정부 시위대 때문에 불에 탄 건물이 눈에 띕니다.
히로를 따라 방콕 시내를 질주한 끝에 카오산 이라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자의 성지인 카오산 이라고 익히 들어왔는데 카오산의 낮의 모습은 의외로 평범 합니다.
히로가 묵고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저희 자전거를 파킹 하고 저희 셋은 카오산 로드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태국 맥주에 태국 음식을 먹고나서 카오산 곳곳을 휘집고 다녔더니 어느덧 밤이 찾아왔습니다.
화려한 카오산의 밤거리를 헤치며 다니다 히로의 제안으로 양주+레드불 을 한 바께스 시켜 나눠 마시고 히로가 묵고있는 게스트 하우스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방콕에서의 첫날밤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전날 자전거 수리를 하지 못한 탓에 다시 자전거 가게에 가서 수리를 맡겼습니다. 볼품없는 자전거 가게 였지만 담배를 피며 거침없이 바퀴살을 짤라 내며 자전거를 고치는 청년을 보니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습니다.
태국 방콕이 맞춤 양복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구경 하기 위해 양복점으로 향했습니다. 영업력이 장난 아니셨던 양복가게 인도 사장님. 저희를 마치 10년지기 친구처럼 맞아주시고 자기 먹을게 있으니 같이 먹자고 하십니다. 인도 아저씨의 영업능력 덕분에 저희는 주머니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돈을 꺼낼 것 같아 다음에 다시 온다는 말을 남기고 도망갔습니다.
저희의 블로그를 보시는 분의 소개로 태국에서 식당을 운영 하시는 분과 연결이 됐습니다. 저희는 약속장소에 가기위해 태국분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한 10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택시 탄지 30분이 넘었는데도 도착할 생각을 안합니다.
한참을 달리는데 요놈 딱 걸렸습니다. 처음 30분동안은 저희가 길을 몰라 속았지만 30분 넘어서 지나가는 길이 저희가 방콕올때 들어온 길 입니다. 자전거로 2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차로 30분 동안 뺑뺑이 돈 것입니다. 저희는 또한번 택시 기사와 싸움을 시작 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마침 근처에 경찰이 있어서 경찰을 불러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택시 기사가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라고 저희한테 죄를 덮어 씌우기를 시도 합니다. 아무래도 태국말을 할수 없는 저희가 불리해 고생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행인께서 통역을 도와 주십니다.
30분이 넘도록 싸우다 갑자기 택시기사가 택시를 몰고 갑니다. 저희는 왜 갑자기 택시 기사가 가는지 궁금해 통역을 도와주신 행인께 여쭤보니. 그 행인분깨서 자기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미안하다고 그래서 내가 돈 대신 냈다고 하며 저희에게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이렇게 착하신분들이 손해를 보시고 나쁜 택시기사는 돈을 받아 떠나다니요! 한국에서도 외국인 상대로 택시에서 요금으로 장난을 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런 문화가 정말 부끄럽습니다.
저희를 만나기로 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드리고 한시간이 지나서야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신 낙원 사장님과 한인회 분들 덕분에 나쁜 기억을 다시한번 좋은 기억으로 덮을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댓글을 보는데 전혀 모르시는분께서 혹시 방콕에 올라오신다면 식사 대접하고 싶다는 댓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희 여행기를 보시고 여행 끝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몸보신 시켜주시고 싶다며 저희를 식당으로 데려가십니다. 그곳에서 또 한번의 갈비 파티를 했고 상큼하게 냉면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여행기를 보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을 해 이렇게 저녁까지 사주시다니 몸들바를 모를정도로 감사했습니다.
지난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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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는 나쁘지만 대신에 돈을 내주는 그 사람이 더 인상적입니다.
나쁜 사람이야 어딜가나 있지만 착한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가 않은듯 하더군요. 이런 사람때문에 여행을 더 가고 싶어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나쁜 기억을 덮을수 있었어요!
아닛...... 인도사장님도 멋있고 그 행인분도 멋있고 멋있는분 많네요!!!!
시위에 건물이 불타다니;;;; 저기도 좀 화끈하게 시위하나보네요.
엄청난 규모의 반 정부 시위였다고 들었어요. 시위하면 한국도 만만치 않죠 ^^
맨 마지막 사진에 저만 빠졌네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