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inhoo 입니다.
또 이렇게 일주일이 휘리릭 지나가고 주말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거의 일주일만에 들어와 이렇게 글을 쓰고 있구요.. 요즘 제 삶의 패턴은 거의 '롸밧' 과 다름없기 때문에 앞으로 몇 포스팅에서는 작년 여름, 한 달 동안 영국 리버풀에서 지냈던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이건 정말 포스팅 할 거리가 없어질 때 쯤 하자고 아껴둔건데.. 이렇게 빨리 꺼내게 될줄이야 !
리버풀에서 한 달 살기 #1
나는 학교의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국 리버풀대학교에 한 달동안 갈 기회를 얻었고 교환학생으로 출국하기 두 달 전, 영국에서 한 달을 보냈다.
이렇게 돌아보니 2017년은 한국에서 지냈던만큼 외국에서 지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이랑은 또 다른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그 때 기억을 떠올리고 에너지를 얻게 되니 사진과 함께 글을 어딘가에 기록해 두는 활동은 여러모로 참 좋은 것 같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출국할 때가 되니 비가왔었다. 우리는 영국항공을 타고 런던 히드로공항을 경유, 맨체스터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리버풀 대학교로 이동할 예정이었고 계획대로 아침 11시 경 비행을 시작, 20시간 같은 12시간을 버텨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맛이 있지도 없지도 않은 기내식을 먹어가면서 러시아-카자흐스탄 상공을 한참동안이나 날자니 이놈의 중국과 러시아는 땅덩어리가 왜 이렇게 큰가하는 원망만 샘솟았다. 다행히 히드로 공항에 내렸을 때는 날씨가 정말 좋아서 앞으로의 한 달이 굉장히 즐거울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멘체스터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또 4시간이 남아 히드로 공항 해리포터 샵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을 하다가 결국 공항 의자에 몸을 붙였다. 사실, 비행기에서도 그렇고 내가 한 것이라고는 앉아서 먹고 자고 한 것 밖에 없는데 뭐가 그리 힘이 들던지.
히드로공항에서 맨체스터까지의 비행은 굉장히 짧았다. 눈을 잠깐 깜빡하니 도착해있었고 맨체스터부터는 리버풀까지 우리를 마중나온 버스가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사진은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가 떠있었다. 그리고 쭉쭉 달려 기숙사에 도착.
이건 내가 한달동안 묵었던 기숙사에서 바라본 밖 풍경인데, 저기 보이는 건물은 무슨 갤러리?라고 했다. 사실 창밖 뷰보다 1인 1실에 욕실까지 다 딸려있는 플랫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기숙사에 들어선 순간부터 굉장히 들떴다. (이 때도 내 마음은, 1년 반 아둥바둥 살았으니 좀 쉬자는 생각이었으므로...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 지나서 생각해보니 프라하 찰스대학교의 기숙사와는 정말 .. 시설이 하늘과 땅차이였다.)
도착한 날 밤. 사진을 찍은 시간이 10시인데도 불구하고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지 않았었다. (영국에서 찍었던 사진들 중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 중 하나. 이걸 첫 날에 찍었었구나..ㅎㅎ)
도착한 다음 날부터는 학교로 가 이것저것 등록을 하기 시작했는데, 리버풀은 항구도시답게 비둘기 대신 갈매기가 많았다. 물론, 비둘기도 많았는데 갈매기가 비둘기보다 훨씬 세서 비둘기가 먹을 게 많이 없어보였다..ㅋㅋ
이 사진은 맑은 날 학교 앞의 갤러리를 찍은 것이다. 한 달동안 질리도록 봐서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이 건물을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참 간사해서 처음 볼 때와 본 지 한참 지난 후에서야 이렇게 감탄과 그리움을 내비친다..
시내로 가려면 학교에서 쭉- 내려가면 되는데 사실, 5에서 10분? 만 걸으면 시내라 이게 참.. 작은 도시긴 작은 도시구나 싶었다. 그게 아니면 대학교의 위치가 정말 좋은 곳이거나.
이렇게 그냥 쭉쭉 길을 따라 걸어내려가면 시내가 나왔다. 길치인 나에게는 정말 더없이 알맞은 곳이었다.
바로 이튿날 시내로 간 이유는 바로 이 파운드월드. 엄청 싼.. 그냥 아무거나 다 파는 마트였다. 처음 여기에 들려서 생각했던 것이 영국 물가가 비싸다 비싸다하는데, 사실 생필품은 크게 비싸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날부터 느꼈었다. 돈쓰기는 참 쉽다는 것을..
그렇게 생필품을 구매한 후 밥집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데, 지나가던 친절한 한국인 분께서 이탈리안 음식 맛집이라고 추천해주셨다. 메뉴를 알 턱이 없는 우리는 그냥 피자도 제일 위에 것, 파스타 제일 위에 것을 시켰었는데
정말 뻑뻑하기 그지없는 파스타와
그렇게 고등어맛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웬만해선 다 잘 먹는데 이건 도저히.. 음료수와 함께 한 두조각 먹고나니 입맛이 싹- 사라졌었다.
사진이 바로 다음 날로 이어지는 것을 보니, 둘째 날 피자 맛의 충격이 컸나보다. ㅋㅋ;
셋째 날에는 알버트 독으로 향했다. 알버트 독은 리버풀의 항구로, 영국의 가장 훌륭한 19세기 독 건축물이란다. 이 곳 역시 굉장히 찾기 쉽게 시내로 가서 거기서 그 방향 그대로 더 가면 된다. 이 얼마나 길치 맞춤형 도시인가..
이 건물은 백화점 ? 쇼핑센터 ? 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곳이었는데 지나가면서 굉장히 많이 보긴 했으나 사실 한 달동안 몇 번 들어가보지는 않았었다. 여행다니기에도 빡빡한 주머니 사정이었으므로..
시내를 지나서 더 깊이 들어가면 이렇게 멀리서 리버풀 아이(?) 가 보인다.
그리고 테이트 미술관을 지나쳐 쭉쭉 걸어가면
알버트 독. 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동영상을 보니 날뛰고 있었다..) 그 기분 때문이었던 것인지, 해가 길고 갈 곳이 마땅히 많지 않았던 탓인지 이후 한 달동안 참 많이도 이 곳에 갔었다.
쭉 들어가서 왼쪽으로 바라보면 이렇게 머지강을 따라 쭉~~ 길이 이어져있다.
충격적인 사실이라면 위의 사진들이 다 밤9시쯤 찍었던 사진들이라는 것. 이래서 유럽 여행은 여름에 가라 하는 것이구나 싶었고, 해가 길다보니 활동을 많이 하게되어 평소 새벽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가진 나조차도 밤 열두시 쯤만 되면 몸이 못 버텨 기절을 하고는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밤이 짧으니 덜 감성적이게 되는 것인지 울적하다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았었다.
다음 편에 계속..
사실, 이런 포스팅들이 쓰는 저는 즐겁지만 읽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정보 글도 아니고.. 제 글을 읽는 독자로서 득(?)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기껏해야 사진구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ㅋㅋㅋ 뭐.. 여행기의 100 중에 한 30은 제 글처럼 읽어도 남는 것이 썩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저는 제가 즐거운 글쓰기를 계속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만나요~!!
히드로 공항에 해리 포터 샵이 생겼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고 갑니다.
김 반장님...저기 가면 마법지팡이 살수 있을까욤??
카드 결제도 가능할걸요. 어쩌면 스팀으로도...
역시 이곳에는 수많은 정보가 가득하군요 ^^*
앗..ㅋㅋㅋ 귀중한정보인가요ㅋㅋㅋ 지팡이 하나씩 사서오시길바랍니다
히드로 공항에 해리 포터 샵이 생겼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고 갑니다. 2
족장님~~ 그때까지 샵이 안없어지길 빌어야겠네요!!ㅋㅋㅋ족장님도 지팡이 하나 장만하셔야죠~
새로운 한주 화이팅!!!
가즈아!
오치님~ 새로운 한 주 즐거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