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은 언제나 존재한다. 나도 간혹 자연스래 듣게된다.
그렇게 듣는 뒷담 중 가장 빈번한 패턴은 다음과 같다.
"쟤는 필요할 때만 연락해"
그런 말을 들으면 뜨끔한다. 사실 내가 그렇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필요하지 않는데 연락을 왜 하는거지' 그래, 남들과 다르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졌다.
나는 반대로 필요하지도 않는데 연락오는 것을 싫어한다.
간혹 전화가 와서 주저리, 주저리 목적도 없이 연락이 닿는 경우가 있다. 별로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필요할 때만 연락오는 사람은 즐겁게 맞이하는가.
꼭 그렇진 않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필요할 때만 연락이 오는 경우는 싫다.
하지만 어느정도 친밀한 관계에서 확실한 목적의식을 갖고 전화가 오는 것은 반긴다.
때론 친밀하지 않아도 나를 필요로함을 느낄경우에는 한 없이 반긴다.
또 나의 필요함이란 '보고싶음'도 포함이 된다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한 번 보고싶어서 연락을 했다는 것은 반기지만 만일 최소한의 예의로서 나를 만나야된다는 의무감으로 나에게 연락오는 것은 꺼린다. 적어도 나를 만날때는 나를 정말 만나는데 개의치 않음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시간은 관계없다. 몇 년만에 연락와도 상관없다. 그게 그 사람의 보고싶음 또는 필요하면 기간일지도 모르니. 몇 년만에 만나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는 얘기를 듣는데, 그게 그 이유인가 보다.
난 가끔 연락하는것이 두렵다. 나는 필요함을 느끼지 않으면 전혀 연락을 하고 싶지않기에, 오로지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한다. 그런 모습을 두고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나쁜 놈으로 전락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필요해도 연락을 안한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필요함을 위해, 평소에 중간중간 필요하지도 않을때에 연락을 주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성가시다. 그래서 그냥 연락을 안한다.
그렇게 진짜 친한 몇 몇을 제외한 남은 지인들이 내 주변에서 사라졌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내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이것이 굳이 필요할때만 연락하는 이유에 대한 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