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백서 길잡이 (상)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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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인생의 즐거움은 가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아온다.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도 처음에는 소연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농구공을 집어 들지만 북산이라는 팀을 만나면서 진정한 바스켓맨으로 거듭난다. 나 또한 처음에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용돈이나 벌어볼 생각으로 스팀잇에 왔다가 kr을 만났고, 많은 분들의 글을 통해 스팀잇과 블록체인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고 말았다.  

스팀잇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이 공간에 대한 내 궁금증 또한 커져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팀 백서를 인쇄해 한 페이지씩 읽어나갔다. 백서는 기술적인 설명서라기보다는 스팀잇을 왜 만들었고,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해 놓은 사업계획서에 가까웠다. 읽는 내내 스팀잇이 제시하는 미래를 그려보며 마음이 뜨거워졌다. 

32 페이지짜리 백서를 완독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스팀잇을 좀 더 깊이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한 번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요약한 내용들과 내 생각들을 합쳐 길잡이를 만들어봤다. 

내용이 생각보다 더 길어져서 글을 (상) 과 (하) 편으로 나눴다. (상) 편에서는 스팀잇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철학적인 부분에 초점을, (하) 편에서는 금융적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을 더 다룰 예정이다.

백서의 원문이나 번역본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밑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번역본은 @tmkor 님, @leesunmoo 님, 그리고 @clayop 님께서 작업에 도움을 주셨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돈, 시간, 그리고 노력을 들여주신 이 분들께 참 감사하다. 시간이 나면 꼭 읽어보자. 결국 아는 것이 힘이다.

영문 백서 원본 

한글 번역본


스팀잇의 기원


한국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예전부터 발달해 다음 아고라, 디씨 인사이드, 그리고 오늘의 유머와 같은 여러 사이트들이 존재하지만 미국에는 이를 다 통합한 것과 비슷한 Reddit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Reddit은 2015년을 기준으로 870만 명의 유저가 활동하고 있었고 1초마다 새로운 글이 2개씩 올라오고 코멘트가 23개씩 달리는 영문 기반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21세기에 들어와 Facebook이나 Twitter와 같은 소셜 미디어 (미국에서는 SNS를 소셜 미디어라고 한다) 회사들이 가입자들이 만든 콘텐츠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반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좋아요" 외에는 딱히 얻는 게 없었다. 그래서 이 회사들의 주가가 높아질수록 불평등한 보상체계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늘어났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 Reddit에 재미난 질문이 하나 올라온다. 

"만약 유저들이 활동을 할 때마다 Reddit사의 주식을 조금씩 나눠 준다면 어떨까?" 

비록 흥미로운 제안으로만 끝났지만 댄과 네드는 이 질문을 통해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둘은 Reddit의 커뮤니티적인 요소와 Facebook의 네트워크적인 성격을 섞어놓은 사이트를 제작하고, 이를 블록체인 위에 올린 뒤 생성되는 암호화폐를 유저들에게 기여한 만큼 나눠주는 시스템을 구상한다. 

이렇게 탄생된 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사용하고 있는 스팀잇이다. 


스팀잇의 원칙


댄과 네드는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들이 대중 친화적이지 않다고 여겼다. 화폐를 채굴하거나 구입하는 방법이 복잡하고, 긴 문자 배열로 구성된 지갑 ID도 전혀 직관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암호화폐를 만약 Facebook과 같이 사람들에게 이미 친숙한 소셜 미디어의 형태로 만들 수만 있다면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여기에 유저들을 위한 보상 시스템까지 추가한다면 해당 암호화폐가 재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Everyone's meaningful contribution to the community should be recognized for the value it adds."

스팀잇의 기본 원리는 위 문장과 같이 아주 간단하다. 누구나 커뮤니티에 기여한 만큼 공정하게 보상을 해주자는 것이다. 댄과 네드는 이 원리를 지키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원칙에 입각해 스팀잇을 디자인했다.

  • 첫째, 커뮤니티에 공헌한 사람은 누구나 기여도에 따라 공평하게 보상할 것. 마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회사의 지분에 "기여"한 만큼 나중에 공평하게 보상을 받는 것과 같은 원리다.
  • 둘째, 시간, 노력, 투자금 등 모든 종류의 공헌을 동등히 여길 것. 유저는 스팀잇에 돈을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큐레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공헌을 할 수도 있다.
  • 셋째, 커뮤니티가 구성원들을 위한 가치를 생산할 것. 스팀잇은 협동조합처럼 외부 고객을 돕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을 섬기는 것이 주목적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금방 이해가 되지만 세 번째 원칙이 조금 애매하다. 스팀잇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일까? 백서는 이에 대해 다음 다섯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1. 큐레이션을 통해 엄선된 좋은 뉴스와 콘텐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난동하는 요즘 유저들이 스팀잇을 통해 제대로 된 뉴스를 큐레이션 받을 수 있다면 굉장히 큰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시킨다면 광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언론사를 만들 수도 있다.
  2. 높은 퀄리티의 질의응답: 인터넷에서 얕고 넓은 지식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특정 분야의 심도 있는 내용은 찾기가 힘들다. 만약 스팀잇이 네이버 지식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거듭난다면 온라인 최고의 토론장으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이다. 
  3. 미국 달러에 고정된 안정된 암호화폐: 스팀달러라는 암호화폐를 미국 달러에 고정시켜 콘텐츠 창작자들의 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는 (하) 편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4. 수수료가 없는 송금 시스템: 스팀은 수수료 없이 즉시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용화된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보다 일상적인 결제수단에 더 적합한 암호화폐가 될 수 있다. 역시 (하) 편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5. 프리랜싱 작업이 필요한 유저들끼리 연결: 예를 들어 앱 개발 작업이 필요한 유저는 관련된 구직 글을 스팀잇에 올릴 수 있고, 이를 스팀으로 보상할 수 있다.

백서는 이 내용들을 더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지만, 만약 다섯 가지가 제대로 구현된다면 나는 스팀잇이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1) 커뮤니티에서의 기여를 어떻게 "공정하게" 측정할지 그리고 (2) 측정된 기여를 어떻게 "공정하게" 보상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스팀의 가장 핵심이자 논쟁점이고, 백서는 이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다.  


기여의 측정은 자유 시장경제에 맡긴다


스팀잇의 가장 큰 고민은 '유저들의 기여도를 어떻게 하면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이다. 어뷰징 때문에 유저들이 보상체계에 대한 믿음을 잃는다면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암호화폐를 구입하거나 (2)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보다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자본가보다는 채굴하는 노동자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댄과 네드는 노동자들이 생산한 가치를 공정하게 측정할 시스템을 찾아야 했고, 이를 위해 시장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을 선택한다. 시장경제 체계가 많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보다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가치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각 커뮤니티마다 그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kr-art에서는 암호화폐 투자자보다는 아티스트들을 더 대우해 줄 것이고 , kr-writing에서는 사진작가 보다 소설가들을 더 높게 평가해 줄 것이다. 

미래에 스팀잇의 커뮤니티들이 더 발전하게 되면 봉사활동 커뮤니티에서는 자원봉사를 더 활발히 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도 있고, 또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선거 운동에 더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후원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들이 광고를 하기 위해 스팀잇에 들어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스팀잇의 가장 큰 혁신이 이런 사회적이나 정치적인 분야에서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스팀잇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이렇게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스팀의 운영진이 현재 SMT (Smart media Token) 개발에 더 열을 올리는 것 같다.


보상의 분배는 유저들의 보팅에 맡긴다 


보상의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소비자들이 콘텐츠 생성자들에게 "팁"의 형태로 직접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돈을 지불하는 것에 인색하기 때문에 수많은 사이트들이 이 방법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직접 지불 대신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유료 콘텐츠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기도 했지만, 온라인에서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너무 많기에 역시 실패했다. 온라인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입은 결국 광고밖에 없었고, 이는 인터넷 생태계에 크고 작은 문제들을 남긴다.

댄과 네드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저들이 자신의 돈이 아닌 "보팅"을 통해 창작자들을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스팀잇을 블록체인에 올린 뒤 유저들의 보팅에 따라 새로 생성되는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나눠준다면 비용을 개인이 아닌 커뮤니티가 대신 부담하기에 보상이 더 자유롭게 이뤄질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보팅은 생성되는 스팀 코인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핵심 인풋이기에 Facebook의 "좋아요"와는 차원이 다른 커뮤니티의 아주 중요한 공헌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스팀잇은 창작자 외에도 좋은 보팅을 통해 커뮤니티에 기여를 하는 유저들을 보상하기 위해 75:25라는 보상 비율을 정해놓은 것이다.  

스팀잇은 이 중요한 "투표권"을 Facebook이나 Reddit같이 1인 1표가 아닌 유저의 스팀파워에 비례해 나눠줬다. 스팀의 장기 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 스팀잇의 장기적 가치를 높일 동기부여가 가장 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뷰징의 해결방법


모든 유저가 합리적이고 선한 의도를 가지고 스팀잇을 사용한다면 보상 시스템에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뷰징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백서 또한 이 문제를 경제학에서 나오는 "죄수의 딜레마"에 비유하며 인지하고 있다.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로 모든 유저가 자신의 포스팅만 "셀프 보팅" 한다면 생성되는 스팀은 배분되지 않을 것이고 스팀잇이란 네트워크는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않게 될 것이다. 또, 모두가 시스템을 위해 합리적으로 보팅을 하는 와중 배신자 한 명이 셀프 보팅만 한다면 어뷰징을 통해 남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대신 혼자 가장 큰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댄과 네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자유 시장경제에 맡긴다.

  1. "다운 보팅"이라는 기능을 추가해 유저들에게 어뷰징을 발견하면 자율적으로 페널티를 물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2. 보상이 높은 글은 "트렌딩" 페이지에 올려 다른 유저들의 면밀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놨다. 그렇기에 스팀파워가 높은 유저일수록 어뷰징의 여부가 명확히 드러나게 된다.
  3. 어뷰징을 통해 스팀의 가치가 훼손된다면 스팀파워가 높은 유저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것이다. 백서는 어뷰징을 하는 고래 유저들을 마치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이익을 독차지하는 사장에 비유했다. 즉, 사장이 이익을 많이 가져가더라도 직원들이 다 떠난다면 회사의 가치는 폭락을 할 것이고, 결국 본인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구조인 것이다. 
  4. "보팅 파워"라는 개념을 도입해 하루에 보팅 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했다. 파워가 낮아질수록 보팅을 통한 보상은 적어지고, 만약 다 소진하게 된다면 파워가 회복될 때까지 보팅을 할 수가 없다.

댄과 네드는 특히 다운 보팅을 통해 유저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기존의 어뷰저들을 처벌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어뷰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 예로 백서는 "Crab Bucket" 이야기를 꺼낸다. 뚜껑이 없는 버켓 안에 게를 한 마리만 넣어 놓으면 쉽게 달아날 테지만, 몇십 마리를 넣어 놓는다면 서로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 아무도 못 나간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범죄율을 낮추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경찰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를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발표난 적이 있다. 결국 커뮤니티의 힘을 빌리는 것이 가장 강력한 억제 정책이고 이건 어떻게 보면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서는 "어뷰징을 완벽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현실적인 목표가 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어뷰징을 하는 유저조차 어떻게 보면 Proof of Work를 통해 스팀 채굴을 간접적으로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저들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커뮤니티를 파괴하는 심한 어뷰징만 골라서 막는 것이다. 범죄자들을 다 잡아들일 수는 없지만 두목들을 감옥에 가두는 것은 가능하다. Crab Bucket 이야기로 돌아가면, 뚜껑이 없으면 게 몇 마리가 도망갈 수는 있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버켓 안에 있는 나머지 게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어뷰징의 억제가 핵심이다.


블록체인의 원리


탈중앙화, 분산 장부, 해시, 합의 알고리즘. 블록체인을 공부하다 보면 기술적인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기에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외계어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핵심은 복잡한 알고리즘도, 클라우드 서버도, UI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사람들 간의 신용과 책임이다 (accountability between people)".

쉽게 예를 들어보자. 1700년대에 런던에서 사업을 하던 A는 런던 은행에서 1,000 파운드 어치의 수표를 끊어서 배를 타고 뉴욕으로 온다. 미국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런던 은행에서 발급된 수표도 수용해야 했다. 그렇기에 A는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은행으로 가서 수표를 제시하며 같은 금액의 금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당시 식민지에서는 금이 귀했기 때문에 뉴욕 은행은 이 수표를 처리하길 원치 않았고, 원하더라도 인터넷이나 전화도 없었기 때문에 A가 제시한 수표가 진짜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첫째로, 수표에 런던 은행과 뉴욕 은행의 장부에만 기록이 되어있는 "암호"를 삽입해서 수표의 진위를 검증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암호에 대한 정보를 은행들만 갖고 있기 때문에 뉴욕 은행이 수표를 처리하기 싫으면 A에게 암호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 이 거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런던에서 배를 타고 뉴욕으로 와서 수표를 보증할 수 있다. 제삼자의 검증을 통해 A와 뉴욕 은행은 거래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암호"와 "합의" 두 가지가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원동력이다.

요즘은 정보통신이 발달한 덕분에 뉴욕 은행이 중앙 서버에 저장된 기록을 통해 A의 수표를 재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여전히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만약 은행에서 수표가 가짜라고 시치미를 때면 A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중요한 정보가 모두 중앙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해킹을 당해 이를 잃어버릴 위험도 꽤 크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된 화폐"와 "유저들의 합의"를 통해 탈중앙화 된 시스템을 구현한 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정보가 하나의 큰 조직이 아닌 수많은 참가자들에 의해 관리되면 (1) 정보의 비대칭성이 제거되고 또 (2) 누구나 검열이 될 수 없는 진실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된 정보는 중앙 서버가 아닌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고유의 "블록"에 저장되고, 블록들은 유저들 간의 합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체인"의 형태로 연결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박제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기술을 "블록체인"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스팀의 합의: Delegated Proof of Stake 


물론 각 암호화폐마다 합의에 도달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비트코인 경우 Proof of Work라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루어진다. 간단히 말하면 컴퓨터로 주어진 퍼즐을 빨리 푸는 사람이 알고리즘에 의해 "채택"되 블록을 검증하고 또 그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생성되는 비트코인을 받는 시스템이다. 

스팀의 합의는 이와 달리 Delegated Proof of Stake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스팀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지분만큼 투표를 해서 본인들을 대표할 "증인"을 뽑은 다음 이들이 생성되는 블록을 검증하게 하는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과 달리 스팀의 증인들은 생성되는 암호화폐의 100%가 아닌 10%만 보상으로 받는다. 그럼 나머지 90%는 누가 가져갈까? 일단 15%는 스팀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이자로 지급된다. 그리고 길잡이의 앞부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댄과 네드는 남아있는 75%의 스팀을 배분할 권한을 유저들에게 돌려줬다. 

비트코인과 스팀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워진다. 컴퓨터가 퍼즐을 풀면서 "노력"을 하는 대신 스팀잇 유저들이 글을 쓰면서 "노력"을 하는 것이고, 알고리즘이 아닌 유저들이 직접 보팅을 하면서 보상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채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창작자와 큐레이터를 보상하기 위해 75:25라는 비율이 정해졌고, 창작자들은 새로 생성되는 스팀의 56.25%를 (75% x 75%) 큐레이터들은 18.75%를 (75% x 25%) 받게 되는 것이다.

즉, 증인들이 유저들을 대표해서 블록을 검증하면서 스팀을 채굴 하지만, 우리 또한 스팀잇에서 글을 쓰고, 답글을 달고, 보팅을 하면서 Proof of Work를 통해 간접적으로 채굴에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팀 블록체인은 새로운 블록이 매 3초마다 생성되기 때문에 각 라운드마다 21명의 선택된 증인들이 스케줄에 따라 돌아가며 이를 검증한다. 이중 20명은 "정규직" 증인이고, 나머지 1명은 "비정규직"으로 80명의 대기 증인 중에서 랜덤으로 돌아가면서 채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복잡하고 분산된 시스템을 구상한 이유는 (1) 블록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생성하는 동시에 (2) 소수의 증인들이 블록을 독점해서 정보를 검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의 장점


스팀잇은 탈중앙화 된 네트워크에 기반된 소셜 미디어인 만큼 Facebook이나 Twitter와 같은 기존의 소셜 미디어가 풀지 못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백서는 다음 3가지를 그 예시로 든다.

(1) 표현의 자유

스팀은 인간의 기본 권리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검열이 불가능한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통해 더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표현의 자유는 자유로운 토론을 보장하고, 우리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결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팀은 하나의 회사가 아닌 증인들이 운영하는 탈중앙화 된 네트워크이기에 저장된 정보가 검열될 위험이 없다. 게다가 블록체인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저장하기에 누구나 쉽게 이를 검증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스팀잇과 같은 개별 웹사이트는 자체적으로 검열을 허용할 수도 있지만 스팀 블록체인에서는 검열을 통해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2) 저작권의 보호

인터넷은 전 세계에 정보를 가장 손쉽게 배포할 수 있는 매체인 동시에 콘텐츠 생성자가 저작권을 보호받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사진, 또는 비디오는 제작자의 동의 없이 손쉽게 복제 / 배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팀잇의 경우 블록체인에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해당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쉽게 증명할 수 있다. 미래에 스팀 블록체인이 더 대중적으로 사용된다면 정부가 이를 통해 저작권을 인정해 줄 수도 있고, 소송에서 증거로 채택될 수도 있을 것이다. 

(3)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수입 모델

블로그를 운영해 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결국 온라인 콘텐츠 생성자의 수익은 대부분 광고를 통해 발생한다. 하지만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은 창작자의 시간과 정신을 뺏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진위를 흐려 퀄리티를 저해시킬 수도 있다. 

만약 블록체인을 통한 스팀의 보상 시스템이 잘 정착된다면 콘텐츠 생성자들을 광고 수입에서 영원히 해방시킬 수 있고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 또한 없앨 수 있다. 그렇기에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보상이 활성화되면 온라인 시장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창작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상) 편을 마무리하며...


스팀은 기존 소셜 미디어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수익 창출의 기회를 콘텐츠 창작자들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어떻게 보면 댄과 네드가 암호화폐와 소셜 미디어의 장점들을 합쳐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거대한 사회적 실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이 실험은 꼭 성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백서의 끝 부분에 스팀의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백서는 인터넷의 가치가 개별 웹사이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 이들을 엮어주는 "연결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렇기에 만약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연결고리가 사라질 경우 인터넷은 대부분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전체의 가치가 부분의 합 보다 크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 효과다.

스팀 또한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유저들이 많을수록 네트워크의 가치가 올라간다. 예를 들어 스팀잇에서 한 개의 글은 아무런 가치가 없을 수도 있지만 수백만 명이 답글을 달고 리스팀한 글은 높은 가치를 지닐 수도 있고, 한 개의 보팅은 가치가 적을 수도 있지만 수억 명의 보팅이 합쳐진다면 엄청난 가치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배"다. 만약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채굴해서 전부 혼자만 갖고 있었다면 비트코인은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않았을 것이다. 

스팀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글을 셀프 보팅 하는 것도 좋지만 남의 글에도 보팅을 나눠줘야 하는 것이다. 내 글의 댓글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남의 글에도 의미 있는 댓글을 달아야 하는 것이다. 내 글이 리스팀 되는 것에만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이 있다면 나부터 리스팀을 해야 하는 이유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먼저 챙겨줄수록 역설적으로 더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스팀의 가치는 내가 남과 함께 보상을 나눠가질수록 더 상승할 것이다. 

이 기본적인 원칙만 지켜진다면 스팀이라는 거대한 사회적인 실험은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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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백서 길잡이 (하) 편이 완성 되었습니다. (상) 편이 블록체인에 이미 박제가 되어 편집이 불가능 하기에 링크를 댓글로 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부득이하게 댓글을 셀프보팅 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s://steemit.com/kr/@menerva/4x5gy2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생겨 백서와 청서를 읽어 보기 전 정말 좋은 글을 발견하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감사드립니다. (하) 읽으러 가겠습니다~

도움이 되는 좋은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세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작권 문제가 쉽게 풀이되네요. 블록체인 상이라서 굳이 복사 금지를 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군요.

여기만 해도 치타 같은 봇들이 쫓아와서 엄청 물죠 ㅎㅎ

@홍보해

감사합니다!

@menerva님 안녕하세요. 별이 입니다. @songa0906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보팅 & 리스팀해 갑니다.^^
좀 있다 찬찬히 읽어볼게요.ㅎ

고맙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리스팀해가서 열심히 읽고 공부에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세요.

아 너무 좋은 자료입니다. 보팅하고
리스팀해서 여러 번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 편도 얼른 써야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ㅎㅎ

기다릴 수 있습니다. 쫒기지는 마세요 ㅎ참 선무님 글에 댓글도 잘 보았습니다. 고마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리스팀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세계를 본 것 같네요 ㅎㅎ
리스팀 해갈게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백서를 다 읽고 이렇게 정리까지 해주시다니 ! 전 감히 엄두조차 못 내겠는데, 미네르바님의 스팀잇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
그런데 블로그까지 운영하셨어요?! 그럴 시간까지 어떻게 나셨는지 ㅠㅠ 대단하시네요 !

제가 한 군데 빠지면 밑도 끝도 없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스팀잇에 꽃힌 것 같네요 ㅎㅎ 블로그라 하기도 뭐하고 브런치에 글 몇 편 올리고 그랬습니다. 취미 생활이 워낙 딱히 없어서 그런듯 하네요 ^^; @mylifeinseoul 님도 출장다니느라 바쁘신 것 같은데 스팀잇 열심히 하시네요 ㅎㅎ

아하, 뭔가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하신듯하게 글에서 적으셔서 신기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워라밸이 좋은 회사가 대체 어디에 있었단말인가' 라면서 잠시나마 질투하기도 했구요. ㅎㅎ

아시겠지만 오피스에서 있을때보다 출장때가 더 몸도 힘들고 피곤한데, 시간이 뭉태기로 주어질때가 많잖아요? 공항으로 이동하는 1시간이라든지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이라든지.. 그래서 오히려 오피스에 있을때보다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더라구요! 오피스에 있을때는 새벽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기에 댓글러로만 활동하게되고 ㅠㅠ 그런 의미에서 미네르바님이 대단하다고 말한거였어요! 전 그나마 있는 시간도 제 일상에 관한 글 밖에 못 적겠는데, 미네르바님은 커뮤니티를 위한 글을 써주셔서 :) 백서를 읽고 정리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넣은 글을 쓰는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ㅠㅠ 다수를 위한 글을 쓰시는게 멋지다고 생각해요 !

그리고 제가 미네르바님을 스팀잇 닉네임 챌린지에 지목했는데.... 괜찮을까요? :)

지금 직장으로 옮기면서 워라벨이 정말 좋아지긴 했지만 제 마음이 가장 절박할 때 글이 잘 써지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 직장에서 마음 고생이 심할 땐 글 쓰는 게 유일한 낙이었기에 출근하기 전 새벽에 일어나서 1시간씩 쓰다가 회사로 기어갔던 어두운 추억들도 있네요 ㅎㅎ 그렇게라도 안 하면 절대 못버틸 정도로 절박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등 따뜻하고 배가 부르니깐 그런 절박함이 많이 줄어들긴 했죠... 그런 찰나에 스팀잇을 만나서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가운 나날입니다. 이제는 워라벨이 아닌 스라벨 맞추는 게 힘드네요.

리스팀해 갑니다. 두고 두고 챙겨봐야겠어요. ㅎ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리스팀합니다

<하> 편도 이번 주 내에 올릴게요.

우와~~감사합니다.스팀잇 이해하는데 도움되었어요. 보팅.팔로우하고갑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멋진 정리 이십니다.
풀봇과 리스팀을 안할수 없네요.
전체를 읽기 부담스러웠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리도 무척 깔끔하네요^^
하편도 기대하겠습니다.

리스팀이 글 쓴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달에 대한 개념이 완벽히 이해가 되지를 않아서 좀 헤매고 있는데 이번 주말 전까지를 목표로 전진하는 중입니다.

한번 읽는 제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걸보니
@menerva님께서 얼마나 정독을하시고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셨는지 짐작이 됩니다.
"어뷰징을 완벽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현실적인 목표가 되지 말아야 한다" 라는 문구를 보니 며칠전에 이슈가되었던 글들이 생각나네요. 그때 누구하나라도 백서에 명시된 이 문구를 언급 했다면 오해와 갈등을 빨리 진화시킬수 있었을텐 말입니다...

여하튼 하편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댓글이 힘이 나게 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사실 백서라는 게 헌법 같아서 같은 말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법의 미학이자 논쟁이죠.

언급하신 그 구절도 어뷰징 찬성파에게 유리할 수도 아니면 반대파에게 유리할 수도 있거든요. 결국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파라고 표현하기도 좀 뭐한 게 결국 다들 스팀잇의 흥행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인데... 어쨌든 한달 전 보다는 양측의 간극이 조금은 좁아진 것 같아 다행인 듯 합니다.

네 맞아요!!! 저도 법 해석하는거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ㅎㅎ
노무자/하도사들 보면 그쪽편을 들어줘야하는데 회사에 엮인 몸이다 보니 똑같은 법을 두고 다른쪽으로 해석해야하고.. 휴.. 쉽지않네요 ㅋㅋ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게 참 힘든것 같습니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지요 ㅎㅎ

제 댓글에 힘이 되신다니 제가 더 기분이 좋구요, @menerva님 덕에 많이 알아갑니다^^

정말 보팅을 안할수가 없는 완성도 높은 글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놀러올게요 팔로우 하고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년이나 지난 후에 읽고 댓글을 답니다. 미네르바님 넘 고마워요.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