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CoinEX 에서 테더화(USDT)에 대한 CDS(Credit Default Swap) 상품을 내놨습니다.
저도 사실 이 CDS 에 대해 잘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고 자료도 찾아봤는데요..
자료를 찾다보니 얼마전에 봤던 영화 "빅쇼트"가 오버랩이 되더라구요.
극중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인공이 돈을 번게 이 CDS 입니다.
극중 숫자천재 주인공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위험성을 예상하고 AIG 등 금융사에게
이 대출상품을 담보로한 보험을 자신에게 팔게하여 결과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주인공은 CDS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취하게 됩니다.
못보신분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존버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ㅋㅋ
CDS(Credit Default Swap)는 신용부도스와프라고 하구요 간단히 말해 채권에 대한
보험상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내가 부실한(부도 위험이 있는) 채권을 구입했는데 이에대한 보험을 동시에
구입하여 만약 채권자가 파산을 했을경우 이 보험으로 채권의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채권이 문제가 없었다면 채권에 대한 이득에 보험금만 추가 지출이 되는거고,
만약 채권이 부실해서 부도가 났다면 보험으로 채권에 대한 원금을 보장받으니 큰 손실은 피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CDS 에 대한 간략한 개념설명이구요..
그럼 왜 CoinEX 가 USDT에 대해 이런 신용부도스와프 상품을 내놓게 된걸까요?
위에 설명드렸다시피 CDS는 기본적으로 채무자가 채권자에 대한 위험을 헤지(hedge)하는 수단인데..
헤지의 목적이라면 우리가 USDT를 사서 들고있어야 하는 경우인데 우리는 투자의 목적으로
USDT를 들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CoinEX에서 내놓은 USDT CDS는 우리가 CoinEX로 부터 USDT를 사고 이에 대한
헤지상품을 CoinEX가 파는게 아닙니다.
헤지 상품(보험)을 다른 투자자로부터 사는거죠
내가 들고있는 BTC나 BCH를 가지고 USDT의 위험성에 대해 "우리끼리" 배팅을 할 수 있게 도박판을
만들어 준겁니다.
딱 떠오르는 생각은 "USDT가 위험할지 모르는데 USDT의 위험성을 가지고 너희끼리 도박을
한번 해볼래?" 였습니다.
위 그림을 참고하시고 CoinEX에서 내놓은 USDT CDS 의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USDT CDS 의 만기일은 4월 30일입니다)
계약 만기일 전에 1개의 BCH 를 USHA 1개 와 USHB 1개로 교환해 줍니다.
반대로 USHA 1개와 USHB 1개를 주면 다시 1개의 BCH 로 교환해줍니다.
- 계약 만기일 전에 USHA 와 USHB 는 마캣에서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계약 만기일이 되면 USDT/USD 가격에 따라 USHA 를 BCH 로 바꿔줍니다.
1에서 USDT/USD 가격을 뺀 만큼 USHB 를 BCH로 바꿔줍니다.
만약 만기일에 USDT/USD가 0.98 달러 였다면 1개의 USHA 를 0.98 BCH로 바꿔줍니다.
1개의 USHB 는 1-0.98 인 0.02 BCH로 바꿔줍니다.
계약 만기일에 USDT/USD 의 가격이 1.2$가 되면 1개의 USHA 는 1.2 BCH로 주는게
아닌 1BCH로 바꿔줍니다.
즉 USHA 의 최대값은 1BCH 입니다. 이때 USHB 는 0 BCH 즉 휴지조각이 됩니다.
( 0.2$에 대한거는 CoinEX가 꿀꺽)
- 위 룰은 BTC 도 같은 방식의 계약을 교환/구매/판매 할 수있습니다.
그럼 경우의 수를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나의 예상이 적중했을경우
- 4월 30일에 USDT가격이 변동이 없다 예상되면 내가 가진 BCH 를 USHA 와 USHB 로 바꾼 후
USHB 는 바로 마켓에 팔아버리면 됩니다.
현재 USDT/USD 가 0.9996 이고 USHB 가 0.03 BCH 정도 되니 만기일에 USDT/USD 의 가격이
이대로 유지만 된다면 거의 1 BCH 당 0.03 BCH 이득이 발생합니다.
마캣에서 다른사람에게 BCH를 받고 USHB를 팔게 된거니 CoinEX 의 손해는 없습니다.
4월 30일 전에 테더화의 불안이 다시 이슈화 되거나 감사를 받아서 달러 보유율이 저조한게 발각되어
USDT 의 가격이 0.5 정도로 폭락할거라 예상되면 즉 테더화 문제가 예상되는 경우는
내가 가진 BCH 를 USHA와 USHB로 바꾸는게 아니고 그냥 마캣에서 USHB를 대량 매수하면 됩니다.
현재 가격 0.03 BCH 이니 1 BCH로 33.333 개의 USHB 를 구입하면 4월 30일에
USHB 의 가격은 0.5 BCH가 되어 결과적으로 1 BCH 가 16.66 BCH( 0.5 * 33.33)가 되는겁니다.
1500% 이상의 수익이네요. 이 수익금만큼 CoinEX의 손해일까요?
아닙니다. 애초에 USHA 와 USHB로 교환해주며 받은 BCH 를 비율에 따라 나눠주기만
하면 되는겁니다. USHB를 CoinEX측으로 구매한게 아닌 다른 거래자로부터 구매한거니
그만큼의 BCH는 CoinEX가 보유하고 있는거니 CoinEX는 손해가 없습니다.
애초에 USHB를 판매한 사람이 손해를 떠안게 됩니다.
이제 내가 잘못 예상했을 경우입니다.
4월 30일 USDT의 가격이 변동이 없을거 같아 100개의 BCH를 100 USHA, 100 USHB 로 바꾼 후
100개의 USHB를 0.03 BCH의 가격으로 다 팔아버렸습니다.
3 BCH 가 생겼지만 4월 30일 USDT 가 폭락해 0.5 USDT/USD가 되면 내가 가진 100개의 USHA 는
0.5 x 100 = 50개의 BCH만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100개의 BCH 는 53 BCH만 남았네요.
3 BCH 는 다른 거래자에게 판매해서 받은거니 CoinEX가 주는건 아닙니다.
4월 30일 USDT의 가격이 폭락할거 같아 0.03 BCH 의 가격인 USHB를 3 BCH 를 들여 100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4월 30일 USDT/USD 는 0.9996으로 변화가 없을경우 USHB 의 가치는
0.0003 ( 1 - 0.9996 ) BCH가 됩니다. 100개 가지고 있으니 0.03 BCH 를 돌려받게 되네요.
3 BCH가 0.03 BCH 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나에게 100 개의 USHB를 판 사람이 3 BCH 를 가져가지만 이 사람역시 100BCH 를
100 USHA와 100 USHB로 바꾼거고 CoinEX 가 받아둔 100개의 BCH 중 0.03 BCH 만 주면
되니 CoinEX의 손해는 없습니다.
자... 결론을 내보자면.. CoinEX 에서 이 상품을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빅쇼트"영화의
주인공처럼 기가막히게 머리가 좋은거 같습니다.
저는 처음 이 상품 내용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테더가 망하면 CoinEX는 돈을 버는 각이길래
4월 말에 테더가 망할각인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아래는 USDT/USD 의 차트입니다.
저도이걸보고 빅쇼트가 바로생각났습니다 ㅋㅋ 글쎄요.. 테더악재가 확실히 해소되지않은 악재이긴하지만 정말 저런일이 벌어질까싶네요.. 물론 빅쇼트의 주인공들도 그런 믿음속에서 막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해가며 CDS대량매수로 이득을봤지만..
빅쇼트 영화보신분들은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거 같네요~^^ 저도 왜 이시점에 철지난(?) 꺼리를 가지고 이런걸 만들어냈을까 너무 궁금합니다. 테더가 문제가 될걸 알고 사람들이 내다파는 USHB 를 coinex가 다 매수해버리려 하는걸까요??
스팀아 4월을 멋지게 가보즈아!!!
보팅감사합니다~~^^ 가즈아~~~!!
재미있는 분석글이네요.
헷징을 하기위한 보험상품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게 가능성을 사고 판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의 수에 따라 확률에 근거한 판단이 있어야 충분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말 흥미롭습니다.
몇가지 궁금증이 생겨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1)왜 CoinEX는 BTC로 하지않고 BCH로 상품을 내놓았늘까요?
2)음모론적인 관점에서 흠..USDT의 심각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그널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혹시 짐작이 되시는 부분이나 개인적인 의견은 어떠신지요?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제가 써놓고도 보면 글이 참 어수선한데 정성그런 댓글 감사합니다~^^ 부끄럽네요 ㅎㅎ
간단히 제 생각 말씀드려볼게요.
USDT CDS 상품은 BTC, BCH 둘다 동일하게 내놨습니다. 비캐 지지자를 위한 비캐 기축 거래소라 비캐를 통한 CDS 거래가 월등히 많긴 합니다(현재 비캐는 458개, 비코는 9개네요)
저도 제일 궁금하고 의심이 가는부분입니다. 테더 이슈는 일반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야깃거리인데 이걸 또 들고나온거에 더해서 CDS 상품으로 까지 만들어 버렸는게 참 의아합니다. 더구나 COINEX에서 CDS 상품을 파는것도 아니죠. 일반 투자자끼리 사고 팔고 하라는건데.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제일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coinex에서 태더가 한번 흔들릴걸 알고 이런 상품을 만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3프로라도 먹어보려고 USCB , USHB 를 내다파는걸 coinex 관계자가 이를 다 매수하는 전략이라고 봅니다. 테더 이슈가 있거나 없거나 단 1회성의 이벤트를 가지고 거래수수료를 먹기위해 이런 상품을 수고스럽게 런칭했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네요. 뇌피셜입니다~^^
시장 효용의 총합은 제로섬이겠으나 어쨌든 고객이 이를 가지고 거래를 하면 거래수수료는 챙길 수 있겠지요. 다만 2번에도 적었지만 테더의 이슈는 터지거나 안터지거나 단 한번의 이벤트라 거래도 일회성으로 발생하니 수수료 수입이 그리 많지 않을텐데요. 거래수수료는 목적이 아니라 봅니다.
다시한번 부족한글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답글에 보팅까지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ㅎㅎ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