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

in #kr6 years ago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

아버지는 헤라클레스의 자손, 어머니는 아킬레우스의 후예!
친할아버지가 타이슨이고, 외조부가 효드로인 셈이었을 알렉산드로스는
최고의 전사이자 최강의 싸움꾼이 될 운명을 타고난 사나이였다.

플루타르코스는 마케도니아의 역사보다는 알렉산드로스(BC 356년~BC 323년)의 생애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겸허한 전제와는 달리 알렉산드로스의 삶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마케도니아의 페르시아 정복을 전후한 서양 고대사의 중요한 전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 왜냐면 플루타르코스가 그려내려고 시도했던 것은 알렉산드로스의 군인으로서의 단선적 면모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입체적 초상이었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스의 혈통은 부계로는 헤라클레스에게, 모친 쪽으로는 아이아코스에게 각각 닿아 있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와 아이아코스 모두 제우스를 아버지로 해서 태어난 전설상의 위대한 영웅들이었다. 한국인들에게 헤라클레스는 익숙한 존재여도, 아이아코스는 생소한 이름일 수가 있다. 아이아코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헥토르를 살해한 아킬레우스의 할아버지였으니 알렉산드로스는 싸움을 잘할 수밖에 없는 용감한 전사의 유전자를 천성적으로 타고난 셈이었다.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 필립포스와 어머니 올림피아스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사모트라케 섬에서 치러진 은밀한 종교의식에서였다. 둘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졌고, 곧바로 결혼을 약속했다. 영웅의 자손들이 만났으니 당연히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난무했다. 첫날밤을 보낼 때는 올림피아스가 자신의 아랫배에 천둥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고, 나중에는 필립포스가 아내의 자궁에 사자 모양의 인장을 찍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빨리 뜨거워지면 빨리 식는다고, 냄비처럼 달아오른 두 사람의 사랑은 이내 한겨울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필립포스의 아내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줄어든 계기의 하나가 잠든 올림피아스 곁에 뱀이 징그럽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군색한 핑계였을 듯싶다.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면 뱀이 아니라 지렁이나 지네가 목격되었어도 아내가 여전히 어여쁘게 느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오늘날의 역법으로는 7월과 8월을 합쳐놓은 데 해당하는 헤카톰베이온 달의 여섯째 날에 태어났다. 하필이면 이날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전이 불탄 날이기도 했다. 당시 에페소스에 와 있던 페르시아의 한 사제는 이 화재 사건을 미래에 아시아에 닥쳐올 더 큰 재앙의 전조일 뿐이라고 해석하면서 페르시아를 파멸시킬 엄청난 화근이 어느 곳에서인가 태어났음을 통탄하며 자기의 얼굴을 때리고 돌아다녔다.

알렉산드로스가 태어난 날 부왕인 필립포스에게는 세 가지 낭보가 전해졌다. 첫째는 마케도니아군이 일리뤼아 군대를 무찔렀다는 소식이었고, 둘째는 그의 경주마가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었고, 셋째는 바로 아들의 탄생 소식이었다. 예언자들은 세 가지 기쁜 소식을 벗 삼아 세상에 나온 왕자가 언제나 승승장구하리라는 예언을 보탬으로써 이미 기분이 한껏 좋아질 대로 좋아진 필립포스를 완전히 구름 위로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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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앞으로 자주소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