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2)

in #kr6 years ago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2)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부케팔라스의 만남은 서양 고대사에서는
관운장과 적토마의 결합에 비견될 수가 있는 극적인 사건이었다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고개와,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당장 녹여버릴 것 같은 강렬한 눈빛. 이 두 가지 특징으로 대표되는 알렉산드로스의 외모는 뤼십포스의 조각에서 가장 잘 나타났다. 알렉산드로스는 속에 비치는 실핏줄들 때문에 붉게 보일 정도로 밝고 고운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입은 옷들에까지 향내가 진하게 밸만큼 온몸에서 향기로운 기운을 풍겼다. 체질적으로는 열이 많았다고 한다. 독자들 중에 한의사가 있다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와 같은 체질을 사상의학적으로 어떻게 분류해놓았을지 필자로서는 매우 궁금하다.

알렉산드로스는 소년 시절부터 육체적 욕망에 관한 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놀라운 자제력을 발휘했다. 품격과 신중함에서도 또래의 소년들과의 비교를 불허했다. 더욱이 후대의 통념과는 달리 그는 권투나 레슬링 같은 격렬한 운동경기를 주최하거나 관람하는 일보다는 시인이나 연주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을 더 즐겼다.

알렉산드로스의 비범함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그가 자리를 비운 아버지를 대신해 페르시아에서 파견된 사절단을 접견했을 때였다. 알렉산드로스는 사절들에게 페르시아의 도로망의 상태와, 왕과 고위 관료들의 사람됨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 사절단을 놀라게 했다.

알렉산드로스는 부친이 승전보를 알려올 적마다 기뻐하기는커녕 본인이 앞으로 이룩해갈 업적의 크기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면서 되레 침울한 표정을 짓곤 했다. 그는 쾌락과 재물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명성과 영광만을 좇았다. 그러자면 번영을 이룬 안정된 나라보다는 투쟁을 추구하는 진취적 국가를 물려받아야 했다.

부케팔라스는 알렉산드로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필립포스는 부케팔라스의 사나운 성질에 질려 이 빼어난 명마를 한낱 야생마로 치부하였다. 알렉산드로스는 이런 부친의 성급한 판단을 노골적으로 비난하였고, 부자 사이에는 곧 내기가 벌어졌다. 말을 길들이는 데 성공하면 아버지가, 알렉산드로스마저도 말에 올라타는 일에 실패하면 아들이 말값을 부담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는 고삐를 붙잡고 말머리를 태양을 향해 돌렸다. 말이 그림자에 놀라 거칠게 굴고 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공포감에서 해방된 말은 달리고 싶어 안달했고, 이를 눈치 챈 알렉산드로스는 부드럽게 말 등에 올라타 부케팔라스와 자연스럽게 한 몸이 되었다. 필리포스는 아들의 능숙한 승마술에 눈물까지 흘리며 감탄하였다. 그는 “아들아, 네 그릇에 어울리는 왕국을 차지하도록 해라. 마케도니아는 네게 너무 좁다”라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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