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 싸게 짓는 노하우 - 건축 설계에 답이 있다.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양평 김한량입니다. @lklab2013
저는 서울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양평에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귀촌을 했습니다. 스팀잇에 제 모든 기록을 백업하기로 마음을 먹고 스팀잇을 새로이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kr-house를 개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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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면을 사용해서 집을 지어도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 생활 패턴을 분석할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파트와 같은 기본설계도면을 사용하지 마시고 설계를 진행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예산 반영에 중요한 창호 개수.

집을 지을 때 설계부터 몇 가지 고려되면 싸고 좋은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먼저 창문의 개수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름과 겨울은 덥고 추운 편입니다. 사계절은 집을 지을 때 돈이 많이 들어가는 환경입니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막아줘야 합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따듯한 햇빛을 집안으로 많이 끌고 들어와야만 합니다.

이 두 가지 모순된 상황이 매년 반복되기 때문에 집을 지을 때 다른 나라보다 좀 더 고려해야 할 환경적 변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너무 창문의 개수가 많거나 적으면 안 됩니다. 설계를 할 때. 창문의 개수를 줄이게 되면 나중에 집을 지을 때 가격은 내려갑니다. 창호 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몇 십만 원 ~ 몇 백만 원까지 한 개 값이 차이 납니다. 그런 것들이 모이기만 해도 큰 비용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지붕 하나에도 몇 백만 원 차이

예산이 넉넉하다면 지붕의 모양에 따른 제약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붕 하나에 수 백만 원이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자재만 사용한다면 예산을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원래 징크 소재를 지붕으로 쓰려고 했다가 나중에 아스팔트 슁글로 갑자기 바꾸게 된다면 디자인에서 오는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마지막에 바꾸기보다는 각 자재에 어울리는 집으로 설계를 들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컬러강판과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는 티탄 징크의 가격은 2배가량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렇듯 지붕 소재에 따라서 예산을 또 몇 백만 원을 줄일 수 있으니 아스팔트 슁글의 실제 느낌을 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그것 또한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집 모양은 단순하게.

만약에 집 모양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지 않고 복잡하다면 그 집은 비싸게 짓게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각형으로 집을 지으면 모서리 개수는 4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집을 지을 때 모서리 개수가 8개가 되면 그만큼 벽의 개수도 거의 2배로 늘어납니다. 집을 지으면서 들어가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인건비는 상승됩니다. 복잡한 외관 설계는 시공 시 걸리는 시간을 길게 하여 비싼 집이 되어 버립니다.

건축사에게 처음부터 예산은 이야기해야 할까?

왠지 집을 설계하다 보면 체면 때문에 우리 집을 얼마에 지을 것인지에 대해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를 하는 설계사 역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을 잡으면서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살기 좋은 실속형 집인지 아니면 다른 것보다 단열에 최우선으로 투자하는 집인지는 선택과 집중이 되는 요소입니다.

저는 설계를 맡아주신 마루 건축 우현배 소장님께 예산을 말씀드리고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집의 디자인은 복잡하지 않으면서 사용되는 외장재의 질감에 변화를 주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분리를 잘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집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실도 만들었습니다.

만약에 예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 집은 매우 복잡한 선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집이 복잡하면 보기엔 특이한 집이 될 수도 있지만. 모서리마다 생기게 되는 하자 위험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복잡한 집은 그만큼 하자를 대비하기 위한 비용과 유지비, 수리비가 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계를 마치고 시공 견적을 받았으나..

설계를 마치고 난 후에 시공사 견적을 받았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하지만 너무 생각보다 비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창호의 등급을 최하로 낮추고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바꾸거나 복잡한 선을 시공사에 잘라낼 수 있게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여러 회사의 시공사에서 견적을 받았음에도 비싼 견적이 나왔다면 설계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설계도를 다시 수정해야만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힘들 수 있습니다. 다 설계를 마친 줄 알고 좋아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모든 게 처음으로 되는 것처럼 괴로워질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건축사와 내가 어떤 집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 수정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건축사사들은 집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무리하게 수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 있도록 수정을 하더라도 밸런스를 생각하며 수정합니다.

이렇게 설계 후에 견적을 받고 만족스러운 금액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설계를 할 때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전원주택을 다 짓고 나서도 부담스러운 대출이 따라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계 기간은 넉넉히 잡고 내가 원하는 요소요소가 채워질 때까지 설계를 해야만 합니다.

아파트와 다른 주택 짓기.

아파트에 비해서 신경 쓸 것이 많아 힘든 것이 집짓기입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가족이 무엇을 바라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집을 짓는 과정입니다. 아파트에서는 우리의 생활을 그 공간에 맞추며 살았지만. 주택의 경우 각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의 시공 가격이라면 이제는 훨씬 더 좋은 단열재를 사용해서 겨울에 따듯하고 여름에 시원한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부러웠던 주택은 여름에 에어컨이 없이 시원한 주택이었습니다. 아파트에서 폭염에 잠도 못 들던 여름과는 비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연 공기 순환을 우리 집에도 반영해보기로 했습니다.

최근 아파트에서는 판상형보다는 타워형이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면 우리는 산소부족으로 인해서 두통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피부질환에도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는 건강한 삶이 가능하도록 지어야만 합니다.

오늘은 전원주택 설계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낮은 시공비로 집을 지을 수 있을지 노하우를 나눠보았습니다.

  1. 설계 디자인은 단순하게 할 것
  2. 창호 개수는 신경 써서 반영할 것.
  3. 지붕 자재에 따라 수백만 원이나 차이 남.
  4. 설계 후 시공 견적이 비싸다면 재 설계를 진행할 것.

등이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집을 짓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져 주는 주택 짓기. 알면 알 수록 저렴하고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

이상 '양평 김한량'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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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 @onlimono 님의 가상화폐 트랜드를 보면서 투자 감각을 익혀야겠습니다. ㅎ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 짓고 사는게 로망인데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앞으로도 꼼꼼히 챙겨봐야겠습니다 ^^

지금까지는 아파트 처럼 기성복을 입는 시대였지만. 앞으로는 각자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주택의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라 믿습니다. 몇년 내에 3D 프린터로 건축한 집들도 쉽게 볼 수 있겠지요. 그럼 훨씬 저렴한 집들도 많이 탄생할 것 입니다. @toktok 님께서도 상상하시는 멋진 전원주택의 로망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전원주택이 로망인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글이에요..필요없는 동선과 똑같은 공간이 싫더라구요.. 제가 맞는 맞춤형 공간을 제가 디자인하고 제가 자재를 선택하고 꿈같은 일이네요^^ 좋은글 읽고 갑니다 . 팔로우하고 갈께요

평면 공간이 똑같은 설계엔 정말 다양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만의 집을 짓는 것이 점점 트랜드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irstqueen1019 님의 집도 나중에 짓게 되리라 믿습니다. 아마 멋진 집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요즘 소설 미디어등 영향에 시각에 많이 끌리지만 말씀처럼 건강한 삶 위해 지어야 하는거가 사실 #1 인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 기대합니다!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지 늘 고민합니다. 저 역시도 @hansikhouse 님의 글을 보면서 '스타크래프트'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엔돌핀이 팍팍 도는 것이 이것 또한 행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집 짓고 싶은데 많이 참조하겠습니다 :)

멋진 집이 탄생하리라 기대가 됩니다. 저 역시 땅을 구입하기 전에만 하더라도 막연한 생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땅을 덜컥 구입하니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지만. 머지 않아서 @yoon 님의 멋진 집이 탄생하리라 기대됩니다.

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만큼 많은 고려가 필요하겠네요... 적정 창문 갯수를 어떻게 정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

적정 창문 갯수를 정하는 일에는 여러가지 고민이 따르게 됩니다.

  1. 열손실
  2. 채광
  3. 환기
  4. 가격

이 세가지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은 열손실 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창문을 잘못설치하게 되면 겨울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간과하는 것이 환기입니다. 환기는 맞바람 구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창문 위치를 선정할 때 꼭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서큘레이터를 써도 되지만 역시 환기창 위치에 따라 서큘레이터의 효율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다 떨리고 긴장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많이 배우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정말 멋진 집이 완성되었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느린걸음님. ㅎ
긴 시간동안 여행을 하셨단 이야기를 듣고 저도 무언가 깨치는 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집을 짓고 살게 되니 소극적이고 안정을 취하려는 면이 생겨서 느린걸음님의 도전을 통해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ㅎ

앞으로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와~~ 정말 귀중한 정보네요 즐찾해두고 앞으로도 잘 보겠습니다. 이런 체험이 바탕이 된 정보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

나름 관심 있는 분야인데 글 잘보고 갑니다.
팔로우 하고 자주 뵙겠습니다.

우와~ 이 글을 일찍 봤으면 좋았을뻔 했어요.
제가 지은건 아니지만.... 집짓기 정말 힘들더라구요. ㅠㅠ

우리나라에서도 아이스박스 같이 꽁꽁 감싸 버리는 외단열을 사용하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사는 프랑스는 추천법규로 점점 더 규제가 심해지고 이 규제를 따르면 대출시 많은 혜택이 주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