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로 지옥탈출] 01. 현장을 찾자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르캉입니다. 오늘은 노가다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해요! 저는 지금 삼성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또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얘기해 드릴게요. 여러분에게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시작할 곳 정하기
    노가다를 시작하는 건 두 가지 루트가 있는데요, 아는 사람의 소개로 들어가거나 직업소개소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어요. 하지만 아는 사람의 소개로 들어가려면 노가다를 하고 있는 친구를 알거나 같이 일을 해봤어야 하죠. 스티머 분들에겐 군필 여고생만큼 먼 이야기일 것 같네요. 우리는 그냥 알바천국에서 찾도록 합시다.

올라와 있는 수많은 노가다(조선소, 아파트건설, 기업협력업체 등)는 직업소개소에서 사람을 구하는 경우도 있고 업체가 직접 뽑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팀장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아는 사람만으로 팀을 꾸릴 수 있고, 팀원들이 알음알음 친구들을 데려오죠. 그러니까 알바천국으로 찾은 팀은 상태가 좀 안 좋습니다. 저는 지뢰를 밟은 케이스였어요.(이 이야기는 나중에)

알바천국을 잘 뒤져보면 주로 세 곳에서 사람을 구하지요. 조선소, 협력업체, 건설현장입니다. 제가 일하는 협력업체에서는 또 세 파트로 나뉘는데요, 배관/용접/전기입니다. 배관은 가스, 공기, 케미컬, 독성 물질 등의 통로를 만드는 작업이구요. 용접은 여러분이 아는 용접이 맞아요. 전기는 장비에 들어가는 전선들을 정리하고 전선들이 지나갈 길을 만듭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감이 오시나요?

2.조건 살펴보기

'공수 많음'
야근 많이 한다는 뜻인데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숙소 제공'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5인 15평의 기적!

'식사 제공'
삼성 아니면 함바집 수준이라고 합니다. 고기반찬 더 달라면 눈을 부라리며 부족하다구요 빼애액!

'350~400 버실 수 있습니다'
주 6일 야근 일곱시 출근 아홉시 퇴근을 시켜도 못 합니다. 더 일해야 해요.

'일급 10만원'
만원 까고 시작합니다.11시간 근무 최저임금에 법정수당 다 주면 일급 9만원이에요.

명심하세요. 노가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같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어떻게 될 지 몰라요. 이런, 아침 tbm이 시작이네요. 그럼 다음 이야기는 이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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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때, 저도 알바천국으로 동바리?
합숙하는 노가다 팀 찾아간 적 있었는데,
저도 꽝이었습니다.
오야가 거의 미친 사람이었고
돈도 안 줘서 노동청에 신고하고 나서
전화로 욕 먹고
그리고 나서 겨우 받음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오야가 일에 미쳐서 지금 죽을 지경입니다. 성격도 안좋아요 우어ㅠㅠㅠㅠㅠ

저도 참
노가다 많이
다녀 봤는데
제가 잡부로 건물 지은게 많아요 ㅎㅎ

엌ㅋㅋㅋㅋㅋㅋ 벤티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니 신기하네요! 피부가 하얗고 좋아서 노가다와는 거리가 머신 줄 알았는데!

혹시 거제신가요?
아 함바집이면 조선소는 아니겠네요

거제도가 싫어서 수원까지 다시 올라왔는데 대전차 지뢰를 밟았지요ㅠㅠ

화이팅입니다. 힘드시겠어요...!

후후...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제일 힘들어요 ㅜㅜ 스팀잇 못하는 것두 싫고...

건강 챙기세요~~~~~

한달만에 4kg은 빠진 느낌입니다 얼굴보시면 깜짝 놀라실 듯!

군필여고생만큼 거리가 멀다니 엄청나군요... 뭔가 생생한 삶의 현장이 느껴집니다.

2편에서 더욱 무서운 삶의 현장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말 재밌는글이군요 ㅋㅋㅋ

베트남에서 뭘 짓고 계신 거에요?ㅋㅋㅋㅋㅋㅋ

공장지어요 디스플레이공장ㅋㅋㅋㅋ

생생한 현장이 느껴집니다! 건강 꼭 잘 챙기시고, 화이팅 입니다!!

먹을거리 포스팅을 보며 가고싶은 가게들을 하나하나 꼽고 있어요. 드미님 포스팅 너무 배고픔.

저도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