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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정해진 길이 없다는건 좋은걸까?

in #kr7 years ago (edited)

정해진 길이 없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라 봅니다. 새하얀 도화지에 손가는 대로 마음껏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해진 밑그림 위에 컬러링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사회인이 되어서도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곳을 정해 꾸준히 길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사자가 자유를 추구하느냐 안정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되겠지요.
언급하신 학생에 관해서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보통 대학을 졸업하면 빠르면 이십대 중후반, 혹은 서른초반 정도의 나이가 됩니다. 그런데 취업이 코앞에 다가올 때까지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길을 가고 싶은지 잘 모르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20~30년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기회와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했기 때문이죠. 저 역시 그랬구요. 그 원인은 현재의 교육시스템이 가진 맹점에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오로지 입시를 위한 교육에 치여 책상 앞에서 씨름만 하다가 가장 왕성하게 자신을 탐구할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지요. 절대 청년들의 탓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 조급해 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를 바랍니다.
저의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평생 직업이라 여겼던 일을 시작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결국 업종을 변경했습니다. 현재는 30대인 지금은 10대나 20대 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좋습니다. 인생이란 원래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이 불안함과 변화무쌍함을 즐기며 살아보렵니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쓰다 보니 댓글이 길어졌습니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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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확실히 입시에만 치중하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시점이 와버렸네요.
국영수로 취업할건 또 아닌데말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