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드포크의 목적은 SMT를 염두에 두고 스팀의 자원을 사용하는 규칙을 재정비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팀 기반의 서비스(스팀잇과 SMT같은)를 이용하려면 스팀파워를 보유하라는 말입니다.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할수록 스팀 블록체인을 이용할 권리를 주겠다는 말이죠. 다양한 dAPP을 유치하기 전에 해야할 일인 것은 맞습니다.
어떤 자원을 이용할 때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자원 남용을 막고 자원 분배를 용이하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자원을 이용할때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버스나 비행기탈때는 적용될지 몰라도 SNS서비스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려면 보증금이 필요하다고 칩시다. 인스타그램이 망할까요 안망할까요?
예전부터 스팀잇은 접근과 사용의 용이성은 극도로 떨어졌습니다. 가입승인이 1주일이 넘게 걸리고 글을 쓰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사용하는 것도 직관성이 떨어지고 불편했죠.
그래도 안망하고 있었던것은 보상체계가 참신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글솜씨가 있으면 스팀잇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번거로운 과정을 겪어서 스팀잇에 가입을 한 후에는 보상여부와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글을 쓰고 댓글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모든 SNS서비스가 제공하는 당연한 것입니다.
길게 하드포크후 달라진점을 나열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가지만 확인해보면 됩니다.
- 새롭게 가입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SP는 3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SP로는 글을 쓸수도 없습니다.
- 1000SP는 있어야 글쓰고 자기가 쓴 글에 댓글도 달고 팔로우도 하는데 불편함이 없어보입니다.
누가 100만원 넘게 투자한 다음 SNS를 이용하겠습니까. 누가 가입해서 충전하지 않으면 댓글도 못다는 SNS를 이용하겠습니까?
상식선에서 생각해 보면 알 일입니다. SNS는 독창성 못지않게 사용과 접근의 용이성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하드포크는 기존에 불편하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바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뛰어난 컨텐츠를 올려서 보상을 받을 받을수 있는 길이 막혔습니다. 뛰어난 크리에이터를 모셔와도 부족한 마당에 이제 스팀잇에는 얼씬도 안할겁니다.
이번 하드포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성공이 확실치 않은 도전을 하려다 기존에 있던 귀중한 자산을 파괴한 참사입니다.
이번 하드포크가 개선되지 않으면 SNS로의 스팀잇의 생명은 끝났습니다. 글을 쓰는데 필요한 SP를 좀 줄여주면 해결될까요? 어림없습니다. 당장 오늘 가입한 사람이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을정도가 아니라면 결과는 똑같습니다.
자꾸 SMT 이야기를 합니다만 SMT는 그냥 계획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살면서 자기 계획을 다 성취하셨나요? 그렇지 않을겁니다. 사람이 세우는 계획에는 현실의 불확실성과 타인의 능력은 과소평가하지만 자기 능력은 과대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다음번 시험에서 성적을 대폭 올리겠다는 계획이 생각대로 잘 안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기존에 있던 dAPP인 Dlive도 떠나는 상황입니다. dAPP을 구동할 블록체인은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스팀이 이오스나 새로운 플랫폼보다 성능이 좋은가요? 이더리움처럼 인지도가 높은가요..
SMT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여러가지를 정비하고 자기 할일을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SMT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SMT를 준비하겠다고 기존에 있는 킬러댑을 죽이는 짓은 하면 안됩니다.
가입자 100만이 넘고 그나마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는 블록체인 기반 SNS는 모든 플랫폼의 꿈입니다. 어떤 블록체인도 아직 이런 댑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스팀이 특별한 것은 스팀잇을 갖고 있는 것 뿐입니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성공한 SMT도 스팀잇의 유저가 점점 늘어나고 영향력이 커진다는 가정하에 나올수 있습니다. 여기에 동의 안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희망을 걷어내고 현실을 냉철하게 보려고 해야 합니다. 다양한 Dapp이 스팀 블록체인을 이용해야할 뚜렷한 장점이 없습니다. 스팀잇의 유저를 끌어오거나 시너지를 낼것이라는 기대 외에는요.
제가 볼 때, 개발자는 SMT라는 대담한 시도를 하기 전에 스팀잇의 접근성과 편이성을 올려서 사용자를 늘리는 일에 매진했어야 합니다.
스팀잇 베타는 떨어질 생각을 안하고 약속한 커뮤니티 기능과 사용 편이성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스팀잇 대다수의 기존 유저와 신규유저가 글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다구요?
한가지 더 충격적인 것은 스팀 커뮤니티의 반응입니다.
이번 하드포크가 성공적이라는 반응이 꽤 있더군요. 아니면 무미건조하게 장단점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구요. 아궁이에 불 때다 집안이 홀랑 다 타도 아궁이가 성공적으로 불이 붙었다고 할 분들입니다. 아니면 글 쓸 수 있을 정도의 스파는 가진분들이라 느닷없이 글도 못쓰게 된 사람들의 환장하겠는 마음이 와닫지 않거나요.
아마도 스팀잇이 점점 고인물처럼 되면서 집단적인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팀은 무조건 성공할 것이고 SMT도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제가 볼 때, 스팀은 앞으로 많은 도전을 이겨내고 자해행위를 하지 않아야 성공합니다. 하드포크 20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는 완전한 자해행위입니다.
굉장히 공감하는 글이에요.
이번 업데이트에서 묘하게 이해되지 않는점이 서비스적인 해석이 이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표면적으로는 SNS, 콘텐츠 플랫폼으로 설명을 하지만 과연 스팀잇이 대중화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결국 이 시장안 메이저들의 가치에 따라 그 가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아닐까요.
언젠가는 가격이 올라갈것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처음에 느꼈던 콘텐츠 플랫폼으로써의 매력도는 점점 내려가는 느낌이에요. 피로도도 상당하구요. 그렇게나 욕먹는 페북도 버튼 하나 잘못바꿨다 욕을 직살라게 얻어 먹었죠. 그만큼 많은 이가 쓰는 플랫폼은 예민하게 만들어가야하는데 특이하게도 스팀잇은 굉장히 포용력이 강한 플랫폼인듯 해요.
오류에 대한 관대함도 놀랐습니다. 정작 이런 상황에 대해 네드조차 답변을 안하는데 말이죠.
말씀대로 SNS는 사용자 숫자가 제일 중요한데,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되겠네요.
RC 초기값을 10배 조정한다는 소식이 방금 떳네요.
누가한 계산인지 몰라도 잘 못 했나 봅니다 ㅋ
그리고 생각해 보니
가입초기 기본스파일때 글하나 적고 대역폭 부족으로
더이상 글을 못 적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리소스 크레딧이 20%대로 낮아진 상태에서
글하나에 1% 씩 깍이는 것을 보고 첨엔 놀랬는데
60% 수준으로 회복된 지금은 댓글 10개 달아도
0.1%밖에 안깎이네요. (물론저는 스파가 많지만)
금일 패치 까지되면 그간의 불편은 해프닝이
되지 않을지...
충분치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패치 후에도 100스파 이상은 되어야 원활한 활동이 가능할걸로 보입니다. 대략 10만원정도 되는 돈입니다.
하드포크 이후 글을 쓸 때 소모되는 스파는 새로 가입한 분들이나 기존에 스파업을 한번도 안한사람이 활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생긴다면 그 효과는 똑 같을겁니다. 스팀잇에서 활동하는데 확실한 진입장벽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지요.
RC를 10배로 올린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기본 스파를 가진 유저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상당히 힘들어 보입니다. 스팀잇의 기본스파인 15sp를 기준으로 놓고 15sp의 유저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기본 rc를 할당했으면 좋겠네요.
이게 정확한 말씀인듯 합니다. 성공적이니, 긍정적이라니 이건 좀 심하게 말하면 당장 시세가 오른다해도 빗썸 가두리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ㅎㅎ
두번째.지금 당장 kr만 보더라도 smt로 쪼갤 정도로 커뮤니티가 큰것도 아닙니다. 일간 포스팅수 400건 안팎입니다. 쪼갤려면 좀 잘 키우고서 쪼개야하는게 아닐런지 싶습니다.
셋째.임시 조치인지 먼지 rc를 10배로 늘린다는데... 제생각엔 아직도 머가 중요한지 모르는것 같습니다.아니면 새로운 썩은물 만들기 작전이던가...
누가 뭐라고 제발 반박 좀 해줬으면 좋겠지만 불가능 할 것 같네요.
보팅을 못해서 답글(?)을 다네요. 속 시원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똑같이 느끼는데 허잡한 좌판하나깔아놓고 물건 하나 진열하는데도 보증금을 엄청받는 꼴인데 당장 좌판값은 올라가겠지만 결국 망하는 길뿐이 없겠죠
지난 1월 가입했을 때, 저녁때만 되면 대역폭 부족으로 아무것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200스파 무상임대 은혜로 한 달 했고, 그 후 스팀을 샀었죠. 대역폭 제한 안 걸릴만큼 딱 백만원어치 샀었네요. 하드포크 20 전에도 이정도 진입장벽인데, 20 이후는 정말... 아예 신규유저 안 받겠다는 것으로 밖에... 그러고 보니,,, 꼭 고인물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쩜 이리도 똑같은지.
사이다입니다.
초기 RC 값을 잘못 계산한 것인지, 아니면 하드포크 대 참사인지...
하루만에 RC 값을 10배나 올린다고 하는데 뭔가 우왕 좌왕 하는 느낌입니다
스팀잇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요번 하드포크는 대실패작으로 보이지만... 보완만 된다면 RC 개념이 나빠보이지는 않네요.... 여하튼 스팀잇은 잘 돌아갈겁니다...^^
동의합니다. 왜 자꾸 이런 방향으로 가는지 이해할 수 없는 전략입니다. 저 역시 SMT가 나오더라도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메리트가 없다고 봅니다.
스팸 유저를 지우려다가 신규 유저도 같이 지워버리는 방식인것 같은데...과연 어떻게 되어갈지 궁금해집니다.
보팅이 한 일주일정도 안되길래 이게 왜이러지? 싶었는데 ㅠㅠ... 스팀잇 너무 어렵네용 근데 지금은 또 다시 되네요..
답답해죽을뻔한 벙어리시절 제마음을 대변해서 이 글잉 작성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이제야 남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