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어떤 곳인가?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바에 따르면, 천국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가는 낙원이자 우리의 최종적인 목적지이다.
네 교회를 다닌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대부분 이렇게 들어왔지요ㅎ 좀 커서 알았는데 이 부분은 천국에 대해 오해할 여지가 많은 가르침이더라구요. 저 또한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늘 들어오던 얘기였습니다.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 후에야, 성경은 그보다 더 나아간 얘길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천국에 대해 오해하는 이유는 첫째, '낙원', '천국',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인간의 종착지를 설명할 때 '부활'의 개념을 설명하는데서 오는 난점 때문에 그 부분을 생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이 육신을 떠나 도달하는 곳은, 십자가 상의 예수님께서 옆의 강도에게 하신 말씀에 언급한대로 '낙원'입니다. 하지만 그곳은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천국'이라는 말이 이 낙원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됩니다. 그래서 많은 신자들이 '죽으면 천국간다!' 늘 명제에 인식이 머물러 있죠. 이 인식 때문에 육신없는 영혼들이 사람처럼 생활하는 이 '천국'에 대한 많은 신화들이 파생되었습니다.
성경에선 요한계시록을 포함하여 여러 부분에서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날에 이 땅에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한다고 말이죠.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가는 것이라기보다 이 곳에 '임하는' 거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이 하나님 나라를 일컬을 때도 '천국'이라는 말과 혼용하죠. 천국의 모습이 지옥과 대비되는, 영혼이 머무는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최종 종착지로서 부활한 사람들이 살아갈 '하나님 나라'의 개념은 거의 쪼그라들다시피 했던 거죠.
그 날엔 죽었던 사람들이 '부활'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부활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사는 '육신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죠.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그리스도인들은 이 부활을 소망으로 삼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장차 올 모든 부활의 첫 열매라면, 예수님의 부활 장면을 보면 우리가 맞게 될 부활의 양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분명 육신의 부활이 포함된 형태였죠. 부활 이후에 의심 많은 도마에게 손의 못자국을 만져보라고 하시죠. 예전 육신을 이어받았지만 그 육신은 이전의 육신과 같지 않습니다. 이건 정의할 순 없지만 '삼위일체' 개념처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이죠. 이전의 육신을 이어받지만 온전한 상태로 부활하는 거죠. 인간의 원죄로 인해 부패하고 병들 수밖에 없는 육신이 아니고 태초에 창조하신 그 상태의 온전함이 회복된 육신이죠.
해당 성경 구절을 일일이 적으며 근거 삼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들 것 같고 키티님이 모태신앙이니 간단한 언급만으로도 해당 구절에 대한 짐작이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아는 천국 개념에 대한 성경적 해석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학적 설명은, 저명한 복음주의 신학자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의 나라>, IVP. 에서 잘 풀어놓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소개해주신 책 꼭 참고해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