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살짝 기대를 했었다.
Bakkt 출범이라는 나름의 가능성도 있었고 ETF 라는 카드도 있었으니까.
내 상식으로는 그닥 호재거리도 아니거니와 가능성도 미미하다만 시장이란게 원래 기대심리로 움직이는거니 얼만큼의 재료로 작용해줄지 어찌 알겠는가?
기술적 분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시장에서도 봤고 은시장에서도 봤던 폭발적 상승후 하락하면서 맞는 정석적인 디센딩 트라이앵글...
하지만 수개월째 안무너지고 버티고 있는 6천대를 보면서, 넘어간다 싶으면 보란듯이 다시 반등하는 차트를 보면서 거대 자본을 가진 누군가가 장기 어젠다를 가지고 매물을 주워담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역시나지.
크립토만, 비트코인만 뭔가 특별해서 기술적 분석도 다 씹어먹고 투더문 할리가 있겠는가?
다른 주식/투자상품이라고 해서 세력이 없을까? 기술적 분석이 왜 기술적 분석인가?
세력이 주워담고 자시고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이 되어 있다. OTC 에서 비트코인 사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사는 사람이 있으면 파는 사람도 있다는건데 OTC 볼륨 올라가는거 그 자체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마이닝 비용이 본전이기 때문에 가격이 절대방어 될 것이다? 그러면 채산성이 구린 순서대로 도산해서 마이닝 비용이 내려가야지, 모든 마이너들 좋자고 현 가격대 유지를 한다? 그런게 어디 있는가. 어마어마한 자본을 가진 누군가가 70% 세일 가격으로 비트를 쓸어담고 있다고? 6천대가 무너지면 그 물량이 다시 쏟아져 나오게 되어있다.
6천이 바닥이었으면 심지어 2014년 버블 보다도 진행과정이 빠르다. 시장은 몸집이 배로 불어났는데 버블 사이클은 오히려 더 빨라졌다는 얘기다. 이게 상식적으로 자연스러운 얘기인가?
장기이평선이 아래로 향하고 있고, 반등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6천대는 계속 테스트가 되고 있는데 위로 터져 줄거라고 기도매매법 시전하고 있으면 그거 너무 안일한것 아닌가?
물론 여기서 바닥치고 다시 올라가서 만불도 넘고 이만불도 노크할수 있다. 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 어떤 낮은 확률의 시나리오라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확률은 낮지만 단시일내에 다시 불장으로 돌입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적어도 2018년에 들어온 사람 치고 피를 안본 사람이 없는 마당에 본전 복구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나는 기술적으로도, 펀더멘털적으로도 그건 아주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크립토는 썩어도 너무나 썩었기 때문이다.
온갖 사기 프로젝트가 난무한다. 투자자보호 그런거 없다. 거의 대부분 프로젝트들은 내놓을 결과도 없고 애당초 가능하지가 않거나, 만든다 그래도 쓸모도 없는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베이퍼웨어들 시총이 100억원을 넘어가는 것들이 수두룩빽빽 한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상징표들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것이다. 참 기가 차지 않는가.
크립토 커뮤니티는 투기심에 눈이 먼 나머지 이런 터무니 없는 프로젝트가 말도 안되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이게 얼마나 쓸모없는 프로젝트인지, 그냥 스캠인지, 이런데다 돈을 넣었다가 무슨 꼴이 나는지에 대해 너무나도 무감각한 것이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거래되는 토큰이기 때문에, 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이기 때문에, 기존 정부 체재와 경제구조를 완전히 뒤집어놓을 혁명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스캠 프로젝트는 주식이라는 개념의 등장 이래로 항상 있어 왔다. 멀리 갈 것도 없다. 2000년 닷컴 버블때만 해도 인터넷혁명이란 탈을 쓰고 투자자들 단체로 한강행 하게 만든 프로젝트가 넘쳐난다.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보면 디카프리오가 번지지르한 말로 어리숙한 사람들한테 팔아 넘기는 그 찌끄레기 페니스톡 있지 않은가? 2017/2018년 크립토는 그런 페니스톡들이 블록체인이라는 화려한 새 옷을 입고 다시금 어리숙한 사람들의 적금을 가로채려 등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은 전혀 없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SEC가 이런 사실을 모를거 같은가? SEC가 대체 왜 만들어 졌을까? 투자자들 돈을 모아 놓고 먹튀하거나 펌프엔 덤프같은 장난질을 하지 말라고 규제기관을 만든 것이다. 근데 SEC가 신종 스캠집합소인 크립토를 보면서, 거래소가 작당하고 펌프앤 덤프를 일삼고 세력들이 가두리양식을 일삼는 크립토 세계의 일상을 보면서 “아 이제 탈중앙화의 세상이 도래했으니 우리같은 구시대 유물은 셧더마우스 해야겠군” 할거 같은가? 전혀. 아마 SEC는 뒤에서 열심히 스캠/논스캠 분류를 하면서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다. 하락장이 장기화 되면서 토큰 가격은 밑도 끝도 없는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고 억울한 누군가는 소송을 할 것이다. 그 때가 오면 SEC 는 칼춤을 출 것이다. 토큰은 주식하고 달라서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코인마켓캡 들어가서 오로라코인, 네임코인 등등 검색을 해서 시총을 확인해 보시라. 그 코인들도 한때는 오늘날 이더리움/리플 처럼 한때 내노라 하던 코인들 이었다.
크립토는 썩어도 너무 썩었다.
썩어도 너무 썩었는데 너무 거품이 낀 나머지 몸집이 터무니 없이 비대해 진 지라 올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죄다 너무 돈에 눈이 멀어서 뭣이 중한지 알지를 못한다. 당장에 불장이 온다 그러면 비트코인을 사겠는가 알트코인을 사겠는가? 작년 재작년 알트코인의 신기루에 아직도 홀려있는 나머지 죄다 다들 알트코인 한방을 노린다. 근데 그 수많은 암호화폐중에 가치있는 것은 딱 하나 비트코인 뿐이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올라야 알트코인이 숨통이 트이는 것이고 비트코인이 기침을 하면 알트코인 전부가 몸져 눕는다. 근데 비트가 좀 오른다 싶으면 눈먼 돈들이 죄다 알트코인으로 스며든다. 그 돈이 전부 비트코인으로 갔으면 어떨거 같은가? 그래서 암호화폐시장이 지금 상태에서 다시 날아 오르기에는 너무나 몸집이 비대하다는 것이다. 날아오르고 싶어도 탈중앙화를 빙자한 무쓸모 스캠코인들 덕에 자꾸 처박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시작이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시총은 더 줄어들 것이다. 마이너들은 줄도산 하게 될 것이며 지난해/올해 ICO 붐으로 축배를 들던 프로젝트들은 반등 좀 한다 싶으면 비트와 이더를 팔아제끼고 자기네들 토큰들도 팔게 될 것이다. SEC는 칼춤을 추기 시작하고 HODL 을 외치던 알트코인 홀더들은 자산이 공중분해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다수는 블록체인이라는 한때의 달콤한 꿈을 떠올릴때마다 심장이 조여오고 입안에 쌉쓰름함이 돌아 두번 다시 속지 않는다 다짐을 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7/2018 크립토 버블은 그렇게 막을 내릴 것이다.
암호화폐에 관한 좋은분석 감사합니다. 크립토시장이 스캠코인, 사기꾼들이 넘쳐나고 있는건 사실이죠. ㅜㅜ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쓰레기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사기들이 널리고 널렸죠..
멋진 글 자주 올려주세요^^
말씀하신 그대로 흘러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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