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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역사잡담]영웅과 잡놈 사이, 조선 공무원 '배설(裵楔)' 이야기

in #kr7 years ago

두려워했다는 여러방면으로 해석하시면서 여진과 잤다는 관계했다고 확정적으로 해석하시는군요. 그부분 출처좀 알수있을까요? 원문이나. 제가 티비에서 듣기론 여잔이 왔고 잤다.이게 동침일수도있고 그냥 자고갔다는 얘가일수도있다. 후자가 가깝다고 들었네요
배설이 공무원이다 . 뭐 그리볼수 있지만 군인도 공무원 일종이니. 군인과 공무원이 같나요?군무원도 아니고
안중근 의사의 글이 떠오르네요 위국헌신군인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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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난중일기 국역본입니다. 여진이 아파서 울었다는 말 때문에 다르게 해석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는데요. 충무공의 섹스라이프는 화려했습니다. 굳지 여진 건을 달리 해석한다한들... 이분은 많이 관계하고 다니셨습니다. 외려 당시의 시대적 틀을 감안하지 않고 성웅은 성생활도, 그것도 현대의 기준에서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도 역사와 인물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는 영웅이고 대협이시지요. 배설은 직장인의 울타리를 넘지 못한 인물이고요. 그러니 우리가 안중근 의사를 받드는 게 아니겠습니까 ^^

편파적이라 드린 말씀입니다.한자해석이 다를수있음을 두려워하다에서는 지적하는데 잤다에서는 확정적으로하니 오해의소지가 있어보여서 그런겁니다.

아니에요. 저기서 두려워한다는 건 말 그대로 꺼려한다는 거고 가치판단이 개입된 말이 아니에요. 전쟁생황을 다룬 한문에는 '적의 매복이 두려워 감히 나아가지 못했다'는 식의 문장이 많이 나옵니다. 두려워 벌벌 떤 게 아니라 그냥 불리할 것을 우려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마 전략적인 판단이 개입된 말이고요.

한문은 영어와 비슷하게 표현에 감정적인 가치판단이 우리말에 비해 덜 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great는 위대한, 으로 번역되지만 한국어에서 위대하다는 말은 현실에서 가치판단적이죠. 그러나 영어에서는 그냥 대단하다는 뜻입니다. 찰리 채플린이 히틀러를 패러디한 영화 제목이 <위대한 독재자>이죠. 그는 히틀러를 좋게 보지않았습니다. 그 반대죠. 두려워한다는 것은 기백이 부족한 결핍의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를 피하려는 상황 전반을 뜻합니다. 한문에서 이 뜻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실제로도 충무공께서 배설을 질책하시면서 하는 말씀은 "수사께서는 왜 피하려고만 하시오"입니다. 이 뜻은 피하려는 태도 전반입니다. 이것으로 배설의 당시 용기나 감정 상태를 판별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해당 본문이 설사 편파적이라 가정한 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부분이 자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진이라는 여인과 세 번 관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은 '충무공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는 의도적인 목적을 갖고 접근한 '가설'입니다. 당사자가 잤다고 해서 잤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 여백에 횟수까지 표기했어요. 이걸 무시하면 정설이 왜 존재하며 기록이 무슨 가치를 가질까요. 그건 역사가 아니죠.

수백년 전의 무관이 한 여성과 하루에 세 번 관계하면 안 되나요? 이 사실이 불쾌하시면 존재하지 않는 제 글의 편파성을 주장하실 게 아니라 이순신 장군에 대한 koyuh8님의 입장을 재조정하시면 될 일입니다. 만약 충무공의 활발했던 성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분에 대한 개인적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koyuh8님의 자유입니다. 단 저는 그분의 섹스라이프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충무공의 섹스가 그렇게 문제이고, 특정 문장에만 천착해서 그분의 섹스를 줄이려는 분들이 있을까요? 저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난중일기에 기록된 섹스라이프는, 박정희 독재 시절 의도적으로 편집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성생활이 성웅의 품위를 깎아내린다는, 군부독재집단의 품위없는 발상 때문이었죠. 요정과 안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정작 그들의 성생활은 건전하지 않았죠. 에두아르드 푹스가 지적했듯 언제나 문란한 지배층이 윤리적으로 양순한 피지배층을 원합니다. 충무공의 성생활에 보수적인 메스를 대려고 하는 도덕주의는 협소할 뿐 아니라 별로 건전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섹스가 불편한게 아닙니다. 여러 해석이있고 오역논란이 있는데 마치 정설처럼 말씀하시니 하는말입니다. 다른 한자해석이가능하고 여진이란 단어가 기생을말할수도 남자를 말할수도 여진족을 말할수도 았다는것이고요.잘숙 이란 글자가 관계를 의미하진않을 수도 있다는것이죠.또한 함께공자 가 두번을뜻하는지 등등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뜻입니다. 여진 이순신으로 검색해보니 여러 의견이 있네요.

아니 국역본 정본에 있는 해석이 정설이지 뭐가 정설인가요. 가설의 수준이란게 충무공이 열 십 자 두 번 쓴게 20이라는 뜻이라느니, 함께할 공 자의 다른 자가 아니겠냐느니 하는 수준이에요. 조선 천지에 이순신 장군만 다른 한자를 썼나요. 아니면 충무공이 한자도 일반적인 기준 이상으로 표기하지 못하는 사람인가요? 조선시대는, 적어도 중반까지는 문관도 활과 칼을 다루고 무관도 시를 쓸 줄 아는 시대였습니다. 충무공은 무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선비로서 당대 귀족층의 서법/표기법을 마스터한 분입니다. 무슨 글자 처음 배운 초딩도 아니고, 왜 그분만 열십자 두 번을 20으로 표기해요. 무슨 숫자 10 이상은 표기하지 못하는 아마존 인디오입니까?

그 여러 의견이라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집착 내지는 관념으로 인한 가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여진이 남자이거나 여진족이면, 그 사람과 세번 뭘 했다는 말입니까?

한자로 음차된 인명을 가지고 논할 거면 '이은혜'란 사람과 잤다는 기록을 가지고 '은혜로움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로 윤색할 수도 있어요.

세상에 조선천지에 이순신 장군만, 그것도 여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만 '잤다'는 표현을 특별히 따로 쓴답니까.

조선시대의 문무 양반 문화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섹스 전력을 스코어처럼 기입한 쪽은 무관이요, 반대는 문관이었습니다. 이는 문무 양반에 대한 권장사항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종묘재례에서도 문과 무의 반은 몸동작이 달랐어요. 무관은 군인이기 때문에 호연지기, 맨박스, 센 척이 권장되었습니다. 충무공의 칼에 새겨진 '일휘소탕 혈염산하'는 문화적 맥락상 문관이 쓸 수 없는 단어에요.

문관은 겸양하고 없는 척하고 스스로를 낮춥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조선시대 양반의 섹스라이프는 주로 무관의 수행록이나 일기를 통해 드러나 있습니다. 난중일기 스타일의 섹스라이프 기록은 다른 인물(물론 무관입니다)의 수행록에도 동일한 스타일로 '스코어'처럼 기록되어 있어요.

여진과 잔 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고요. 처음엔 두 번, 두 번째엔 세 번 관계했습니다. 두 번째 날의 문장만 뚝 띠어서 대해부학을 하고들 계신데 그럼 그 전 날의 사건은 뭡니까? 자 타칭 역사학자들, 교수들, 이러면 안 됩니다.

우리 00이란 분과 섹스를 했는데요. '00과 잤다' '00과 몇 번 했다'고 하지 '조선 여성인 00과 삽입을 통한 성교를 3회 치렀다'고 하나요? 여진과 자고 두 번 하고 세 번 했다는 문장의 뜻을 뒤집고 싶으면 동일한 스타일로 기록된 다른 문서의 해석을 모두 바꾸면 되요. 이건 역사도 아니고 애초에 학문적 양심도 아닙니다.

대체 왜 충무공의 섹스라이프에 대해서만 이렇게들 집요한 인수분해 망상 해석을 내놓고 순진한 네티즌을 믿으라고 유포시키는지. 아니 충무공이 하고 싶어서 했다잖아요. 그분은 육체적 욕망도 없습니까? 정말 변태 통제광들이 따로 없어요.

본인이 자고, 했고. 또 했다는데 후손들이 뭐가 그렇게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마늘이랑 장어 챙겨먹고 자기들 성생활이나 잘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생각 없으면 가부좌 틀고 수련이나 하던지요.

대체 그분의 하룻밤 성생활이 뭐가 그렇게 당사자의 위엄을 깎아내리기에 와글와글 달라붙어서 상상력 투쟁을 벌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충무공의 업적과 상관이 있습니까? 정신들 좀 차리고, 차라리 야동이나 보라고 하고 싶어요.

뭐 생각은 자유이고요. 논란 있단건 팩트입니다. 검색해보세요. 초서 를 잘못읽나 봅니다. 여러방식으로 해석 하네요. 여러설이 있으니 믿고싶은거 믿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