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지키는 투자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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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보상이 얼마나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흔들어 놓는지에 대해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착취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라는 글과 인간은 왜 간헐적 강화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까?라는 글에서 간단하게 다루었습니다. 본문을 읽기에 앞서 이 2편의 글을 읽으면 도박 중독이 우리 뇌에 끼치는 영향을 간략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이 크기에 도박이 아닙니다. 원칙에 따라 위험을 관리했다면 수익과 관계 없이 이는 이성적인 투자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판단 없이 행해질 때 비로소 투자는 도박으로 변질됩니다.

투자자 중에는 위험이 큰 종목에 올인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들은 이러한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위험이 큰 종목에 올인하다 빈털털이가 되곤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들어보셨을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충분히 큰 수익을 거둔 후에는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가는게 옳지만 간헐적 보상에 절여진 뇌는 합리적인 판단을 거부합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에서도 위험을 감수합니다. 그들에게 더 이상 액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같은 투자 수익을 거두더라도, 불안정하고 위험부담이 큰 투자만이 즐거움을 줍니다.

뇌의 프로세스를 안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본성은 의식을 기만하곤 하지만, 동시에 의식 또한 본성을 기만할 수 있습니다. 아마 안정적으로 투자 수익을 수년째 거두고 계신 분들은 나름의 마인드 컨트롤 기술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유지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쾌락 혹은 공포에 이성이 마비되어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잃게 되면 상승장에서는 상승의 쾌락에 이성이 마비되어 추격매수로 도리어 손해를 볼 수 있으며, 하락장에서는 공포에 삼켜집니다. 운이 좋아 추격매수로 큰 수익을 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절한 마인드 컨트롤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위험이 큰 투자를 이어갈 것이며 결국에는 파멸을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투자원칙이 중요합니다.

개인에게 맞는 투자원칙은 제각각이겠지만 한가지 이야기 하자면 합리적인 투자원칙은 남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오를 것 같은 종목에 몰빵해."와 같은 이야기를 주변인들에게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남을 납득시킬 수 없는 투자원칙은 자기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습니다. 끊임 없이 솟아나는 비이성적 욕구를 잠재우려면 최소한 남을 납득시킬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합니다. 원칙에 맞는 경우라면 간헐적 보상의 함정에서 벗어납니다. 위험이 동반하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두더라도 더 이상 이는 규칙적인 보상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유래 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변동폭이 매우 커서 위험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대부분의 코인들이 전고점을 뚫고 우상향 한다는게 얼마나 안도감을 주는지 기존에 투자를 해보신 이들은 압니다. 이러한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목표 수익률을 지정하는 것도 아주 큰 도움을 줍니다. 연 수익률 20%를 목표로 한다고 합시다. 20%에 실망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는 20%만을 거두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20%란 선은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선입니다. 진입을 망설이다 큰 수익을 낼 기회를 놓쳐도 20% 이상을 거두고 있다고 끊임 없이 자신을 다잡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보수적으로 자산을 지키는데도 유리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에서도 초조함을 이겨내도록 합니다. 상승세가 언제 꺾일 지 모른다는 초조함에 사로잡히면 큰 수익을 놓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장으로 전환하더라도 2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라면 초조함을 잃지 않고 큰 수익의 기회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세에 접어들 때도 가장 이상적인 매매는 빠르게 털고 저점에서 재진입 하는 것이겠지만 상승세가 꺾일 지점,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 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건 불가능합니다. 확신을 가진 존버와 강제적인 존버는 다릅니다. 목표 수익률을 이미 훌쩍 넘은 시점에서는 하락장에서도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시장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익절했더니 상승세로 바뀌어 큰 수익을 놓치더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고 반대로 홀딩하고 있다가 평가액이 줄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 수익률이 위험 받지 않는 한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정감이란 절박함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어 실수를 막아줍니다. 물론 절박함에서 한 투자가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도박사의 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뇌가 간헐적 보상에 절여진다면 결국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투자자이지, 도박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엄청난 호황기를 맞이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매매로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원칙을 세워 건전한 정신과 자산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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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었다는 짤들 글들을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하나 싶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잘해왔어라고 토닥거리면서 버티는 중입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분산해서 하하. 잘 지내셨죠?

잘 지냈지요. 너무 추워서 카페 오가는게 좀 힘든 것만 빼면...

제 심리상태를 다 털어놓고 상담받은 느낌이네요. 글을 읽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도움이 되었다니 참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간헐적 보상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니 이 글도 술술 잘 읽히네요.
도박사가 아니라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원칙을 세우고 잘 지켜나가야겠습니다. :)

우리는 목표가 전업 작가지, 전업 투자자가 아니니 더욱 평정심을 잘 지켜야겠죠!

그래서 일까요
지나가는 말로 얼마 얼마 벌었다는 걸
하나의 지표로 간주하여 참고하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금액, 수익을 떠나서
해당 결과를 통해서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말이죠....

저도 사람이라서 흔들흔들하지만
깊이 있게 박히는 말들을 여기저기 주워서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님이 포스트에 남기신 글도 말이죠...
잘 보고 갑니다.

최대한 평정심을 지키며 후회하지 않는 매매 되시길 바랍니다.

혼란스러울 때마다 와서 읽어야겠습니다 (ㅜㅜ) 하루에도 수 번 욕심이 났다가 불안해졌다가 할 때가 있습니다. 욕심 버리고 차분하게 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안하실 때는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다잡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아무래도 정신을 쏟아내고 나면 감정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신난다님 글에 자주 장문의 댓글로 귀찮게 해드렸지요. 다시 복귀하셨으니 각오하고 계시길 ㅋㅋ

언제나 대 환영입니다 ^~^

좋은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_ _)

감사합니다.

정말 개인에게 맞는 투자 원칙은 평점심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 간헐적 강화와 연결해서 생각하며 읽으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뇌에는 인간사의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인간사까지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관점을 주시네요. :)

인간사가 다 들어있다는게 아니라 인간사의 모든 답이요!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유 마시다가 뿜었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

빨리 스팀챗으로 채점 결과나 알려주세요 ㅎㅎ

글을 다 읽기는 했으나 다시 정독하려고요. 난독증 때문에 ㅎㅎㅎ 글 쓰는 거 만큼 어렵네요 ㅎㅎ빨리 읽고 드리겠습니다. :)

정신줄을 꽉 잡고....^^
감사합니다.

복귀하셨으니 보석 같은 글들을 다시 남겨주시길!

투기장으로 변질되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욕심만 부리다가는 화를 입을수도 있는 무서운 양날의 검인데 사람들이 조금은 신중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반대로 느긋하게 가면서도 말도 안 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굳이 욕심 낼 필요가 없지요.

간헐적 보상이라는 치명적 달콤함이라고 할까요
그 맛에 길들여진 도박사의 마지막 모습은
결코 달콤하지 못하겠지요.
우선 평정심을 잃지 않는 가운데
투자원칙 또한 선량하겠지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뇌를 좀 먹는다는게, 정말 치명적 달콤함이지요.

제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오신것 같은 글이군요. 보수적인 매매로도 다른곳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수익을 거둘수 있는데도 한 10배는 먹어줘야 투자좀 해본거지 라는 제 수준에서는 완전 말도 안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7월쯤 스팀잇 시작했을땐 투자는 전혀 생각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떄까지만해도 별거 아닌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들어보니까 멘탈 챙기기 정말 쉽지 않군요. 내가 내 자신을 얼마나 과대평가 했었는지 알게 됐달까요... 뭔가 인간적으로 한단계 성장한 기분입니다ㅋㅋㅋㅋ

세상에 10배라니요! ㅋㅋㅋ 얼마나 부자가 되시려고...

안정감이란 절박함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어 실수를 막아줍니다
라는 이 글귀가 마음에 참 많이 와닿습니다 ...
코인에 조금 손을 대면서부터 새벽에 눈이 자꾸 떠지고는 합니다
무리하지않는다 생각하는데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신호일까요
조금은 느긋하게 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눈이 떠지는 이유는 다양하겠지요. 한번 돌아보실 여유를 가지신 것만으로도 글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마전 상당한 수익을 보았다가 멘탈이 무너져 날려버린 경험이 있는 저에게는 정말 공감되는 글 입니다.
리스팀해두고 가끔 다시 읽으며 맨탈관리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목표수익을 정하고 더오른다고 존버하지 말고 수 익실현하는것 도 방법일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